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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3년 동안 숙성하면 생기는 일

조회수 2020. 9. 21. 11: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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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는 에디터M입니다. 저는 새로운 것을 먹고, 사고, 쓰는 걸 좋아해요. 특히나 먹는 것에서만큼은 용감할 정도로 겁이 없죠. 제일 싫어하는 음식은 방금 먹은 거, 반대로 제일 좋아하는 건 처음 먹어보는 거죠.

그래서 네스프레소가 참 좋아요. 매번 흥미로운 이야기와 맛과 향을 품은 새로운 커피를 선보이니까요.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요즘, 버튼 한 번으로 커피 재배지 각 지역의 땅과 하늘을 품은 커피를 내려서 마실 수 있다는 것만큼 짜릿한 일이 어디 있겠어요.

요즘은 각 지역에서 온 원두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싱글 오리진 커피를 즐겨 마시는 시대예요. 그래서 커피 좀 내린다 싶은 카페에 가서 주문을 하면 꼭 물어봅니다. “원두는 어떤 걸로 하시겠어요?” 다들 적어도 2가지 이상의 원두를 준비해두고 주문하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하지만, 커피의 맛과 향은 와인처럼 섬세하고 다채로워요. 산지가 같다고 해도 생두의 가공 방식과 로스팅, 블렌딩에 따라 커피 맛은 달라지게 되죠. 더욱이 집에서 즐기는 홈카페의 경우엔 더해요. 내리는 방법이나 사람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지는 게 커피잖아요.

2018년 네스프레소는 조금 특별한 라인을 선보였어요. 커피 벨트 지역 중 최적의 자연조건 등을 갖춘 우수한 커피 재배지에서 오랫동안 커피를 생산해오고 있는 장인과 함께 그 지역에서 최적화된 가공법을 거친 커피를 선보인 거예요. 이게 바로 ‘마스터 오리진(Master Origins)’이에요. 이 시리즈는 지금 뜨겁게 불고 있는 싱글 오리진 커피 열풍에 대해 네스프레소가 내놓은 답이죠.

마스터 오리진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당시 저도 리뷰를 했었는데요. 지난 마스터 오리진의 7가지 커피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기서 보시면 됩니다. 솔직히 말해 조금 충격을 받았어요. 저는 사실 이전까지는 커피를 가공하는 방법이 이토록 다양한지도, 그 방식에 따라 맛도 향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지 몰랐거든요.

게다가 버튼 한 번으로 이렇게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건, 저처럼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더욱 짜릿한 경험이죠. 매번 다른 커피를 골라서 마실 때마다 정말 즐거웠답니다. 오늘은 마스터 오리진에 새롭게 합류한 버츄오 ‘코스타리카(Costa Rica)’와 버츄오 ‘에티오피아(Ethiopia)’ 커피와 그리고 2020년 한정판으로 선보인 마스터 오리진 리미티드 에디션 ‘에이지드 수마트라(Aged Sumatra)’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향기롭고 새로운 이야기가 많아요.

‘에이지드 수마트라’는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한정판이에요. 한정판이란 이야기에 저만 두근거리고 초조한 거 아니죠? 이 멋스러운 패키지를 보세요. 게다가 한쪽에 2016년이란 숫자가 보이시나요? 아니, 커피는 신선할수록 맛있는 거 아니냐고요? 와인도 위스키도 아닌 커피에 빈티지라뇨.


일단 수마트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수마트라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가늘고 긴 섬이에요. 면적만 따지면 우리나라의 반 정도, 제주도의 70배 정도나 되는 큰 섬이죠. 아직 활동 중인 화산이 12개나 되고, 일 년 내내 비가 쏟아지는 용암처럼 뜨겁고 끈적한 곳이랍니다.

이 커피는 그곳에서 태어났어요. 현지의 커피 장인들이 커피나무에서 손으로 커피 열매를 땁니다. 인도네시아 대표적인 습식 탈곡 방식으로 커피 체리에서 과육과 껍질을 제거하고, 적당히 건조한 생두를 자루에 담고 입구를 실로 꿰매요. 이때가 바로 2016년이에요. 자루에 담긴 생두는 3개월에 한 번씩 자루를 열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요. 골고루 숙성을 시키기 위해 자루 안의 커피를 꺼내 장인이 일일이 갈퀴질을 한 후 다시 자루에 담고 실로 꿰매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 에이징 과정을 꼬박 3년 동안 반복하는 거예요.

자,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한 잔의 검은 커피가 새롭게 보이지 않나요? 장인의 노력과 3년이란 시간이 만든 커피라니 말이에요. 저는 가장 근사한 가치는 시간이 만든다고 믿거든요. 마음이 경건해지기까지 합니다. 자, 이제 맛을 볼까요?

‘에이지 수마트라’는 버츄오와 오리지널 모두 40ml의 에스프레소 용량으로 즐길 수 있어요. 그래서 맛과 향이 더 진하죠. 버츄오 특유의 쫀쫀하고 부드러운 크레마 사이로 묵직한 커피 향이 들어옵니다. 로스티한 우디 향도 느낄 수 있구요, 톡 쏘는 매력도 있어요. 스파이시 향과 코코아 향을 더해준 희소성 있는 이 커피를 눈을 감고 가만히 음미하다 보면 마치 우거진 열대우림 사이를 고요하게 흐르고 있는 깊이를 가늠할 수조차 없는 강물처럼 진한 향이 입안을 감싸요.

오리지널은 버츄오보다는 아주 조금 더 가벼운 맛이에요. 그럼에도 커피 자체의 묵직한 매력은 동일하죠.

아주 특별한 3년 에이징 커피 맛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특별한 잔을 준비했어요. 멋진 와인잔을 만들어온 리델과 함께 만든 ‘리빌 컬렉션’의 리빌 에스프레소 인텐스 잔이에요. 와인잔의 형태를 에스프레소 사이즈에 맞게 그대로 축소한 모양의 아름다운 잔입니다. 잔의 위쪽으로 갈수록 모아지는 형태 덕분에 커피를 마실 때 가장 먼저 만나는 향을 100% 온전히 느낄 수 있죠. 마치 와인처럼 우아하게 마실 수 있다는 건 덤이고요. 섬세한 ‘에이지드 수마트라’의 향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잔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은 올해부터 마스터 오리진에 추가된 새로운 버츄오 라인인 ‘코스타리카’와 ‘에티오피아’입니다. 스포를 하자면 두 가지가 완전히 다른 매력이 있는 커피라 더 좋더라고요.

먼저 버츄오 ‘코스타리카’부터 볼까요. 아니 커피를 내리는데 향이 너무 좋은 거예요. 마시기도 전에 자연스럽게 코를 킁킁대게 합니다. 물기 하나 없는 바짝 마른 햇살 아래 건조되고 있는 견과류의 고소한 향이랄까요, 방금 뜯은 시리얼의 향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코스타리카는 온천수에 가공한 커피예요. 온천수라니 재미있죠? 코스타리카 농부가 발견하고 특허도 받은 가공법을 토대로 만들어진 커피예요. 먼저 고원에서 자란 커피를 엄선한 뒤, 열대 우림 화산의 온천수에 발효합니다. 온천수는 커피에 남아있는 불순물을 깨끗하게 씻어줌과 동시에 원두와 화학작용을 시작합니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커피 맛의 잠재력을 화려하게 꽃피우는 거죠.

150ml 용량의 그랑 룽고 사이즈로 내린 커피는요. 먼저 고소한 곡물의 향에 한 번 반하고, 입술에 감겨 들어오는 부드러운 크레마의 질감에 또 한 번, 그리고 마지막으로 향과 크레마로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깔끔한 커피 맛으로 회심의 일격을 가합니다. 풍부한 맥아 향과 스윗한 시리얼 향이 균형 잡힌 풍미를 선사합니다. 설명이 너무 길었나요? 한 마디로 외유내강, 겉은 부드럽고 속은 딱 떨어지는 반전 매력의 커피였어요.

만약 커피 취향이 고소한 맛보다는 신선한 맛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면 버츄오 ‘에티오피아’를 추천합니다. 산뜻한 꽃의 향과 과일의 향을 느낄 수 있어요. 여름날의 노을 같은 맛이죠. 커피를 색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이 커피는 붉은색이라고 느꼈었는데,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니 왜 그랬는지 알겠더라고요.


버츄오 ‘에티오피아’는 커피체리를 수확한 후 전통 방식으로 만든 건조대 위에 잘 펼쳐요. 아프리카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생두를 건조시킵니다. 이때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커피 장인이 하나하나 손으로 뒤집어 주는 작업을 한대요. 햇볕에 그을린 붉고 거친 손과 아프리카의 붉은 태양이 만든 커피인 거죠.

꽃향과 과일향이 풍부하게 살아있는 커피예요. 덕분에 와플이나 다른 것과 함께 곁들여도 주눅 들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더라고요.

3년이란 시간 동안 자루 속에서 에이징되거나, 뜨거운 온천수로 가공되거나, 에티오피아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건조된 커피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있어서 참 즐거웠어요. 깊고 진하거나, 군침이 돌 정도로 고소하거나, 꽃잎처럼 여리여리해서 더욱 더요. 커피에도 사람처럼 성격이 있다면 전혀 다른 개성과 매력의 세 사람과 농밀하게 수다를 떤 느낌이랄까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요즘이에요. 여러분도 집에서 이 멋진 커피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향을 즐겨보시는 건 어떠세요? 분명 흥미로운 여정이 될 거예요.


*이 글은 네스프레소의 유료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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