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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

카카오도 넷플릭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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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에디터B다. 나는 유년 시절을 TV와 함께 보냈다(뭐지? 이 위인전 같은 도입부는?).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없어서 TV 정도면 나름 괜찮은 놀 거리였다. 하루 종일 TV를 끼고 살았다. 토크쇼에서 어떤 배우가 말하는 걸 보고 “아 저렇게 단어를 골라서 말하면 사람이 겸손해 보이는구나”, “아 저 저런 무례함에는 저렇게 반응하면 되겠구나” 이런 것들을 배웠다. 그래서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예능에 대한 애정을 품고 있다. 근데 요즘에는 내가 봐도 예능이 너무, 너무, 너무 재미없다. 주식으로 치면 바닥을 뚫고 끝도 없이 하한가를 치고 있다. 엄마의 아들 관찰, 남편의 아내 관찰, 남의 집안 관찰, 매니저와 연예인 관찰…유사한 포맷이 많은 게 가장 큰 이유였고 익숙한 출연자들도 지루하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내가 요즘 TV를 안 보는 이유면서 사람들이 유튜브를 찾게 된 이유이기도 하지 않을까.


그러다 지난주에 런칭한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봤는데, 신선한 프로그램이 몇 개 있었다. 카카오TV라는 서비스는 원래 네이버 캐스트처럼 방송사 클립을 올려주는 서비스를 주로 했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든다고 한다. 방송국 피디들을 아예 카카오로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아래에서 소개하는 콘텐츠 순서는 재미 순이다. 참고로 광고 절대 아님.


1
톡이나 할까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카톡으로 대화를 한다. ‘마주 보고 있는데 왜 카톡을 해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할 거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톡이나 할까>를 기획/연출하는 권성민 피디가 생각한 재미는 두 가지였다. 소개팅에서 서로 단어를 고르며 조심스레 말하는 긴장감, 톡에서는 ‘ㅋㅋㅋㅋㅋㅋㅋ’를 쓰면서 얼굴은 그것과는 다른 그런 재미. 그걸 공감할 만한 요소를 보여주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다. 여기 연출자가 직접 쓴 제작기가 있는데,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는 과정을 읽는 게 꽤 흥미로웠다. 일독을 권한다.


<톡이나 할까>는 스마트폰 사이즈에 맞춘 세로로 긴 비율이다. 세로 비율의 영상은 풍경, 상황, 다수의 사람을 보여주기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한 사람을 보여주기엔 이보다 좋은 비율이 없다. 그래서 진행을 맡은 김이나, 첫 번째 게스트 박보영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름답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러닝타임 14분 53초

1편 보기

2
페이스아이디

<페이스 아이디>의 장르는 뭐랄까, 모바일 라이프스타일 리얼리티 방송? 음.. 풀어서 말하자면, 연예인의 모바일 생활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리얼리티 방송이다. 하지만 그 연예인이 이효리가 된다면, 장르가 곧 이효리라고 보면 된다. 이효리는 스마트폰, 테크, IT쪽에는 정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그 흔한 카카오톡도 깔려있지 않고(문자로 하면 되잖아요?라고 말했다), ‘거의 모든 게’ 되는 스마트폰으로 ‘거의 모든 것’을 하지 않는다. 디지털에는 무관심한 이효리의 아날로그 라이프를 세로 비율로 보여주는 게 이 프로그램의 핵심 재미다. 연예인 사생활에는 큰 흥미가 없지만, 이효리라서 재미있다.

  • 러닝타임 16분 53초

3
내 꿈은 라이언

컨셉은 이렇다. ‘전국의 흙수저 마스코트들이 마스코트 예술 종합학교(마예종)에 입학하는 펼치는 서바이벌’. 펭수 같은 인형탈을 쓴 마스코트가 11명(11마리?)이 나오는데, 연출자가 <진짜 사나이>의 김민종 피디라는 것부터가 웃기다(피식). 근데 생각해보면 서바이벌이나 <진짜 사나이>나 비슷하지 않나. 가두어 놓고 하루 종일 찍는다는 건. 출연하는 마스코트 중에는 한화 이글스의 위니 같은 네임드도 있지만, 지방 도시의 낯선 홍보 마스코트가 대부분이다. 정말 처음 들어봤다. 부천의 부천핸썹, 청도군의 바우, 영주시의 힐리. 하지만…대전 엑스포의 꿈돌이를 모르는 사람 없을걸? 이미 영상 댓글에는 꿈돌이에 대한 지지와 응원이 산과 바다를 이루었다. ‘어차피 우승은 꿈돌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세상에 찌든 내가 오랜만에 꿈돌이를 보니 마음이 순수해지는 것 같다. 무해한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겠다.

  • 러닝타임 22분 21초

4
아만자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꽤 많다. 하지만 기립박수를 칠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던 작품? 거의 없었다. 하지만 드라마 <아만자>를 보는데 이거다! 싶은 느낌이 왔다. ‘이 정도면 원작 느낌을 정말 잘 살렸는데?’ <아만자>는 말기암 선고를 받은 이십 대 후반의 청년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살면서도 꿈속에서는 흥미진진한 모험을 펼치는 생각보다 밝은 줄거리다. 이 웹툰을 본 게 4년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많이 울었던 기억은 난다. 대사가 마음을 후벼판다.


아버지가 묻는다. “네가 왜 암이야?”

아들은 답한다. “나도 모르겠어…”

그리고 이어진 아들의 나레이션

‘투병은 가족들에게 알리면서 시작된다’.


길거리에 버려진 피아노 보며 어렸을 때를 떠올리는 장면도 찡하다. 대기업에 취업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다가 말기암이라는 걸 알게 된 상황이다.


‘내 인생에서 정말 좋아하던 일인데

자기소개서를 쓸 땐 없던 일처럼 쏙 빼버렸다.’


환자가 느끼는 고통을 독자들에게 최대한 사실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꿋꿋하고 맑은 주인공을 보여줘서 더 슬펐다. 그 와중에 농을 치는 주인공이 웃기고도 슬프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역 맡은 지수의 덤덤한 연기와 톤이 원작과 참 잘 어울리더라. 여자친구 역을 맡은 배우 이설 역시 <판소리 복서>를 보고 관심 가졌던 배우라 기대가 된다. 나는 웹툰을 볼 때처럼 또 이걸 보며 울겠지. 내 미래가 훤하다. <아만자>는 가로로 긴 비율이다.

  • 러닝타임 14분 24초

5
개미는 오늘도 뚠뚠

최근에 주식을 시작했거나, 시작하려고 하거나, 망해 본 사람이라면 이 콘텐츠를 주목하자.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주식 예능이다. 주식 전문가들이 주식으로 수없이 실패한 사람(노홍철), 주식을 도박처럼 하는 사람(딘딘), 주식 초짜(기상캐스터 김가영)를 교육시키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콘텐츠. 자본을 늘리는 법은 크게 노동, 임대, 이자 소득 말고는 없다. 그러니 평범한 직장인 신분에서 합법적으로 큰 돈을 만지고 싶다면 방법은 하나, 주식 뿐이다. 주식에 1도 관심이 없다면 ‘이런 콘텐츠 따위!’하면서 안 봐도 되지만 언젠가 할 거라면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개미는 오늘도 뚠뚠> 역시 세로로 긴 비율이라 폰으로 보기에 좋다.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가장 염두해두었던 부분이 ‘모바일 오리엔티드’라고 한다. 쉽게 말하자면, 폰을 위해 태어난, 오직 폰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것. “모바일로 봐도 재미있는 콘텐츠가 아닌, 모바일로 봐야 재미있는 걸 만들겠다”는 카카오M 본부장의 이 한 마디로 설명된다. 직접 콘텐츠를 본 사람으로서 소감을 말하자면 정말 의도대로 그렇게 만들었다. PC로도 볼 수 있지만 굳이 모바일로 보게 되더라. 모바일에 맞춘 편집과 화면 구성을 보는 재미가 있다.

  • 러닝타임 17분 43초

6
밤을 걷는 밤

유희열 혼자 서울의 동네를 산책한다. 이게 <밤을 걷는 밤>의 전부다. 대단하지 않은 컨셉을 계속 보게 만드는 건 코로나19라는 지독한 현실 때문이다. 배고픈 사람들이 먹방을 보듯, 여행하고 싶은 마음으로 보게 된다. 혹시 김종관 감독을 알고 있을까?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페르소나>를 연출한 감독이다. 서울의 구석구석을 잘 담아내는 감독이라 생각하는데, <밤을 걷는 밤>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김종관 감독이 예능을 연출한다면 이렇지 않을까?’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리니 나도 오늘 밤에 산책을 해야겠다. 마스크 쓰고.

  • 러닝타임 14분 5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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