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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

단점은 가격뿐이라는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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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디에디트의 오래된 객원필자 기즈모다. 아름다운 오디오로 유명한 뱅앤올룹슨이 오랜만에 신제품 스피커를 출시했다. 이름은 베오사운드 밸런스. 해외에서는 4월쯤에 출시됐지만 코로나 탓에 한국까지 건너오는데 3개월이 걸렸다. 한국에 드디어 출시된 베오사운드 밸런스를 리뷰를 통해 만나보자.

디자인은 상당히 자연적이다. 자연적이라고 해서 흙이 묻어나고 그러는 것은 아니다. 깔끔한 원목 베이스에 상단에는 패브릭으로 감쌌다.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인테리어에 녹아 드는 쪽으로 디자인했다. 집안 어디에 올려져 있으면 조명 느낌도 난다. 뱅앤올룹슨 홈페이지에 가보니 ‘스칸디나비아풍 미니멀리즘’이라는 수식어로 디자인을 설명해 놓았다. 디지인은 런던의 ‘레이어 디자인’의 벤자민 휴버트라는 디자이너가 맡았다. 벤자민 휴버트는 가구와 조명 디자인을 주로 하는 디자이너다. 그래서 가구와 조명의 느낌이 베오사운드 밸런스에 묻어 있다.


크기는 지름 20cm정도, 높이는 38cm 정도다. 하지만 무게가 7.2kg으로 꽤 무거워서 옮길 때는 조심해야 한다. 색상은 나무색과 검은색 두 가지가 있다.

설치는 정말 쉽다. 뱅앤올룹슨은 예전부터 설치가 가장 쉬운 오디오였다. 현대에 들어서는 전원만 꽂고 무선 인터넷만 잡으면 설치가 끝난다. 심지어 구글 홈 스피커보다 설치가 쉽다. 구글은 반성해야 한다. 조작은 상단에 있는 알루미늄 패널로 하면 된다. 손을 가까이 대면 근접 센서가 알아차리고 활성화 된다. 활성화 후에는 여러가지 터치 컨트롤이 나타난다. 재생/정지, 곡 넘기기, 블루투스 페어링 등이 가능하다.

만약 구글 홈과 연동하면 인공지능 스피커로도 사용 가능하다. 터치패널 한쪽에 숫자 1, 2, 3, 4가 새겨져 있는데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동 시에 자주 쓰는 명령 4개를 미리 설정해 둘 수 있다. 나는 도저히 4개가 생각나지 않지만 사용자에 따라서는 유용한 옵션일 것이다. 볼륨은 터치 패널에 원을 따라 손을 우아하게 움직이면 부드럽게 커지거나 작아진다. 경박하게 움직이면 안 된다. 우아하게 움직여야 제대로 인식한다. 사용자의 행동도 우아하게 만드는 스피커다. 다만 리모컨은 따로 없다. 대신 앱으로도 모든 제어가 가능하다.

바닥에는 연결 포트가 있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 스피커 역할도 가능하기 때문에 마이크를 꺼두는 스위치도 있다. 그 밖에 USB타입C 포트와 유선랜 포트 등을 연결할 수 있다. 또 크롬캐스트도 내장돼 있어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쓰기에도 좋다. 다른 방에 있는 베오사운드 스피커와 연결하는 멀티 링크 기술까지 포함돼 있다. 겉모습은 스칸디나비아풍 미니멀리즘이지만 숨겨진 기술은 구글풍 테크놀로지다. 반전의 스피커다.

그런데 기술만 반전이 아니다. 소리도 반전이다. 언뜻 보기에는 그리 크지 않고 부드러운 디자인에 얌전해 보이는 스피커지만 엄청난 파워를 숨겨둔 스피커다. 부드러움 속에 감춰진 야망이랄까? 에디터B를 보는 것 같다. 디에디트에 놀러 갈 때마다 수줍음 속에 감춰진 에디터B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보고 놀라곤 한다. 베오사운드 밸런스도 그렇다. 미니멀리즘 속에 엄청난 파워가 감춰져 있다. 순박한 겉모습에 속으면 안 된다.

베오사운드 밸런스는 무려 880W의 앰프 출력을 가지고 있다. 원래 뱅앤올룹슨 아이스파워는 상당히 고효율로 유명한데 뱅앤올룹슨은 그 기술을 총망라해서 이 크기에서 재생 가능한 최대 음량과 최대 파워를 집어넣었다. 뱅앤올룹슨의 이전 모델 중에 베오사운드2라는 모델이 있는데 이 제품 크기가 베오사운드 밸런스와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베오사운드2의 출력은 100W 정도에 불과하다. 크기는 비슷하지만 8배 이상의 출력을 가진 괴물이다.

그런데 무작정 앰프 출력만 높인다고 그 파워를 다 발휘할 수 없다. 스피커 유닛이 출력을 뒷받침해야 한다. 그래서 뱅앤올룹슨은 독특한 설계를 했다. 나무와 패브릭이 만나는 접합부에 2개의 5.25인치 우퍼를 마주보게 배치했다. 이 작은 크기에 대형 우퍼를 2개나 구겨 넣으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우려도 있었다. 유닛을 마주 보게 설계하면 음의 간섭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실제 여러 음악을 테스트해 보니 그런 간섭이나 부밍 현상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이를 위해 여기에도 다양한 기술이 쓰였다. 사운드 센서를 통해 소리 폭을 조절하는 ‘빔 위드 컨트롤’, 방의 환경을 분석해 음의 왜곡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룸 컴펜세이션’, 저역의 양을 조절해서 음의 왜곡을 방지하는 ‘어댑티브 베이스 리니어리제이션’, 등의 음향 기술을 탑재했다. 사실 이런 기술들은 3천만 원이 넘는 뱅앤올룹슨 베오랩 50 스피커에 탑재됐던 기술이기도 하다.

소리를 들어보니 정말 리틀 베오랩 50 같은 느낌이다. 밸런스가 뛰어나면서도 고역과 중고역의 존재감이 필요할 때는 넉넉하게 울려준다. 정말 작은 스피커지만 그 존재감만큼은 상상을 초월한다. 뱅앤올룹슨 측에서는 약 20평 정도 공간에 맞는 스피커라고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40평 이상 공간에서도 충분히 제 능력을 발휘할 스피커다. 다만 출력이 880W라고 해서 음량 자체가 크다는 의미는 아니다. 출력이 넉넉하면 음량도 어느 정도 키울 수 있지만 아무래도 유닛 사이즈 한계가 있으니 대형기기처럼 엄청난 음량을 재생해내지 않는다.

다만 넉넉한 파워로 인해 음량을 아무리 올려도 힘이 넉넉하다. 또 다양한 음향기술 덕분에 볼륨이 적을 때는 부드럽게 음악을 재생하다가도 볼륨을 높이면 강력한 저역과 파워를 보여준다. 베오사운드 밸런스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스피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다면 ‘베오플레이 A9’이나 ‘베오사운드 엣지’ 같은 커다란 스피커를 선택하는 게 좋다. 반면 디자인적 존재감보다는 음악적 존재감을 더 중요시한다면 베오사운드 밸런스를 추천하고 싶다. 이처럼 작은 크기로 이 정도의 파워를 보여주는 스피커는 단연코 없으니까.


단점은 뭘까? 비판거리를 못 찾으면 불안장애와 위장병이 도지는 나에게 가격표가 눈에 들어 왔다. 265만원이다. 그럼 그렇지. 마음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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