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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괴물 같은 카메라"를 출시했다

조회수 2020. 7. 30. 10: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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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디에디트 에디터H입니다. 오늘은 좋은 중고 매물이 있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바로 2018년에 출시된 소니의 역작,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의 성공신화. A7M3입니다. 가격, 성능, 배터리 무엇하나 빠지는 데 없는 전천후 모델이죠. 영상 찍기에도 좋고 사진용으로도 썩 괜찮습니다. 고상하게 스튜디오 촬영용으로만 주로 사용해서 상태도 아주 좋지요. 디에디트 스티커가 곱게 붙어있는 리미티드 에디션이고, 심지어 2대나 있습니다. 한꺼번에 데려가시면 네고해드려요.

갑자기 왜 이러냐고요? 아시면서. 소니가 전설 속에만 존재하던 ‘그 물건’을 드디어 공개했습니다. 바로, 소니 A7S3입니다. 전작인 A7S2가 나왔던 게 2015년이니 무려 5년 만의 업데이트네요.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나오지 않길래 영원히 나오지 않을 작정인가 포기하기 직전이었거든요. 심지어 얼마 전 출시된 캐논 EOS R5를 보면서 소니는 대체 뭐하나, 쫄아서 도망갔나 싶을 정도였죠. 하지만 소니가 소니했달까요. 공개된 제품을 보니 왕의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소니 A7S3를 바로 살펴보겠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1200만 화소를 고수하며, 새로운 풀프레임 엑스모어 R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잉?”하실 수도 있는 숫자죠. A7S 시리즈는 영상 촬영에 특화된 고감도 바디로, 각 픽셀에서 충분한 광량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하게 1200만 화소를 선택했습니다. 목적이 뚜렷한 제품이니, 사진 찍을 거면 다른 모델을 사라는 얘기죠. 이렇게 저화소 전략을 통해 충분한 픽셀 사이즈를 확보하면 같은 환경에서 훨씬 더 밝고 노이즈가 적은 촬영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촛불 하나 켜놓고도 4K 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A7S 시리즈의 전설이 괜히 나온 게 아니죠. ISO 40~409600의 확장 감도 역시 놀랍습니다. 조명이 없어도 되겠어요. 얼마 전에 조명 새로 샀는데…

소니 A7 시리즈의 오랜 사용자로서 바로 눈에 들어오는 변화도 몇 가지 꼽아보겠습니다. 일단 A7 시리즈 최초로 스위블 LCD가 적용됐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냅니다. 이게 뭐라고! 이게 뭐 별거라고 이제서야! 소니 이놈들… 하면서 눈물을 훔칩니다. 정말 매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답답했던 점을 조금씩 감질맛 나게 개선해주는데, 가장 기다렸던 변화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메뉴 조작에도 터치 인터페이스가 적용됐다는 소식입니다. 2020년에 LCD 터치 조작 가능해졌다고 고마울 일인가요? 400만 원이 넘는 카메라에서? 하지만 너무 고맙네요. 4년을 사용해도 매번 초행길처럼 버벅거리던 메뉴 UI도 싹 갈아엎었다고 합니다. 소니 카메라 쓰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메뉴 구조가 얼마나 원시적이었습니까? 간신히 적응했는데 이제 와서 바꿔준다는 게 약간 얄밉긴 하지만요.

최대 4K 120P 영상 촬영을 지원합니다. 8K를 지원하지 않아 아쉽다는 분도 있던데, 개인적으로 A7 라인업에게 8K 촬영은 아직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4K를 더 제대로 지원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염원하던 4:2:2 10bit 촬영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H.265 코덱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 외장 레코더 연결 시 최대 4K 60P 16bit ProRes RAW 촬영까지 가능해졌고요.

메모리 슬롯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캐논도 CFexpress 슬롯을 따로 마련한 마당에 어떤 선택을 할까 싶었는데, UHS-II 슬롯과 겸용 가능한 CFexpress 타입 A를 적용했더라구요. CFexpress 타입 A는 저도 이번에 처음 들어봤는데 사이즈가 아주 작더라구요. 아직은 대중화되지 않은 규격이에요. 기존에 쓰던 SD를 그대로 쓸 수 있으니 다행이긴 한데, CFexpress 타입 A로 넘어가려면 피눈물 나는 지출이 예상됩니다. 바디 사이즈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나봐요.

한 시간 반에 가까운 촬영이 가능해졌고, 발열에 대해서도 상당한 노하우가 생긴 모양입니다. 다만, 아직 제가 실제 사용해본 것은 아니라 단정 짓기는 조심스럽네요. 오늘 점심에는 밥을 먹으며 대표님(에디터M)에게 ‘이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유튜버 서울리안의 A7S3 사용기인데 지금으로선 국내에 유일한 리뷰 영상인 것 같네요. 이 제품을 왜 사야 하는지 조목조목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드렸는데 대표님이 납득하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써보고 괜찮으면 제가 두 대 살 생각인 것도 아셔야 할 텐데. 그러려면 지금 쓰는 바디를 중고로 처분해야겠어요. 저도 그렇게 경우 없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소니 A7S3의 국내 출시는 올가을로 예정돼 있습니다. 해외 가격이 3,500달러라고 하니 생각보다는 괜찮은 수준이네요. 국내 출시가 429만 9,000원 예상해 보면서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곧 중고 시장(?)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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