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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

미니 스피커 중엔 이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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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설레지 않으면 버리는 디에디트의 객원필자 기즈모다. 오늘은 좀 색다른 스피커 브랜드를 하나 소개할까 한다. ‘디붐’이라는 브랜드이다. 처음 들어 보는 분도 많을 거다. 스피커 꽤나 구입했던 나도 생소한 브랜드이긴 하다. 다만 과거 [기즈모pick]을 통해 디붐 스피커를 몇 번 소개한 적이 있다. 홍콩의 스피커 브랜드인데 크기가 작고 레트로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모델에 따라서는 픽셀 아트 같은 재미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오늘 소개하는 디붐의 세 가지 모델은 픽셀 아트는 제공하지 않는 대신 음질에 집중한 제품이다.

나는 디붐을 볼 때마다 홍콩이라는 도시가 연상된다. 디붐은 정말 홍콩스러운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홍콩스럽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디붐은 아주 작은 크기지만 꽤 큰 음량과 밸런스가 좋은 음질을 들려준다. 그래서 크기에 비해 생각보다 크고 좋은 음질을 들을 수 있다. 이유는 있다. 홍콩인들은 스피커를 놓을 공간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홍콩의 땅값은 정말 살인적이다. 우리나라 아파트가격도 비싸기로 유명하지만 홍콩에 비하면 장난 수준이다. 홍콩의 평균 아파트값은 30평 기준으로 30억 원대고 조금 위치가 좋고 넓으면 50억 이상을 호가한다. 신축 아파트는 대부분 100억에 가깝다. 반면 디붐처럼 저렴한 스피커를 구입하는 이들은 작은 공간에 사는 경우가 많다. 홍콩에는 월세 200만원짜리 5평 아파트도 있다고 한다. 이 작은 공간에서 밥을 해 먹고 화장실을 가고 평생 살아간다. 모든 제품이 작고 효율성이 좋을 수밖에 없다. 디붐의 작은 크기 역시 구매층의 청음 공간을 고려한 설계다.

지금 보이는 스피커는 디붐의 ‘에스프레소’다. 두께는 3cm 정도, 높이는 6cm 정도다. 지포라이터만한 크기에 무게가 85g에 불과해 스마트폰보다 가볍다. 작은 크기 스피커가 시중에는 꽤 있지만 이 정도로 작고 가벼운 스피커는 드물다. 그런데 음악을 들어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4W 출력으로 수치 자체는 높지 않지만 노트북이나 스피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제대로 된’ 음악이 나온다.


크기는 적지만 음은 강렬하다. 모델명인 에스프레소와 잘 맞는 제품이다. 배터리는 완충 시 5시간 정도 재생이 가능하다. 여기에 FM라디오와 SD메모리 카드를 이용해 MP3 파일로 음악도 들을 수 있다.

디붐 스피커의 또 다른 특징은 레트로한 디자인이다. 디붐 에스프레소는 톱니바퀴와 나사 같은 장식이 보인다. 그런데 이건 장식이 아니라 실제 물리 버튼이다. 볼륨을 돌리면 음량을 조절할 수 있고 나사를 누르면 다음 곡이나 이전 곡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런 레트로한 디자인도 홍콩 제품의 특징이다. 홍콩은 여전히 오래된 건물과 50년이 더 된 엘리베이터가 남아 있을 정도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이런 레트로함이 디붐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화려한 금색 장식과 톱니바퀴, 물리 버튼 등등 보는 즐거움이 있고 누르는 손맛이 있다.

위 사진은 두 번째 모델인 디붐 ‘마끼아또’다. 또 커피 이름이다. 에스프레소에 비해서는 좀 크지만 그래도 가장 긴 곳이 10cm를 넘지 않는다. 무게는 298g 정도다. 이 제품은 출력이 6W로 그리 높지 않지만 소리가 상당히 뛰어나다. 작은 크기지만 깨끗하고 안정적인 음질을 구현하도록 유닛 설계에 신경을 쏟았다. 고급 스피커에 쓰이는 ‘네오디뮨’ 자석을 사용했고 양모 소재의 특수 유닛을 사용해 민감하면서도 음이 안정적이다. 10만 원 이하 블루투스 스피커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음질을 들려주는 제품 중에 하나다. 디붐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상품성이 높은 제품이다. 배터리는 완충 시 8시간까지 지속된다.

디붐 마끼아또의 디자인 역시 레트로 그 자체다. 마치 50-60년대 진공관 스피커를 그대로 축소한 미니어처 같다. 상단에는 3개의 물리 버튼이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가죽 스트랩도 달려 있다. 마치 그 옛날 카세트 플레이어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듯한 정겨움이 있다.


마끼아또 역시 내장 안테나로 FM라디오와 SD메모리 카드에 들어있는 MP3 파일도 재생할 수 있다. 솔직히 라디오 수신율은 그다지 좋지 않다. 디스플레이가 없어 내가 어떤 주파수를 잡았는지도 알 수 없다. 그래도 잡음이 가득한 라디오를 듣다 보면 뭔가 옛날 향수가 느껴진다. 홍콩 뒷골목을 돌아다니다 점포에서 들리던 라디오 소리가 생각난다.

마지막 소개하는 모델은 디붐 모카다. 드디어 일반 스피커 크기 제품이다. 크기가 큰 만큼 출력도 세다. 출력이 40W에 이르기 때문에 아파트 거실도 울려줄 수 있다. 디붐 모카는 앞뒤로 스피커 유닛을 배치해서 360도 사운드를 재생한다. 트위터와 우퍼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좀 더 디테일이 살아있고 섬세한 음악을 들려준다. 그리고 10,000mAh 배터리가 내장돼 최대 18시간까지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상단에는 물리 버튼이 있다. 홍콩은 금속 가공 기술이 꽤 발달했다. 홍콩 사람들이 워낙 귀금속을 좋아하기때문이다. 홍콩 국제보석전시회는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보석쇼이기도 하다. 이런 금속 가공 기술로 만든 버튼은 정교한 설계와 특수 페인팅으로 녹이 슬지 않고 정교한 만듦새를 자랑한다. 누르는 느낌도 좋다. 스트랩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진짜 가죽은 아니지만 뛰어난 품질의 인조 가죽을 사용해 가죽의 촉감과 인조 가죽의 내구성을 확보했다. 사실 홍콩은 과거 명품 가죽 브랜드와 시계 스트랩의 해외 생산기지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스피커의 울림통은 금속에 도자기를 씌워 7번 굽는 방식으로 마모나 습기, 열기를 방지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금속 가공, 도자기 공법, 인조 가죽 가공 기법 등. 홍콩의 강점을 모두 동원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었다.


다만 작은 크기에 놀라운 음질을 들려주는 에스프레소, 마끼아또에 비해 디붐 모카의 음질은 상대적으로 평범하다. 아무래도 두 제품의 존재감이 너무 놀라웠기 때문인 듯하다. 디붐은 작을 때 더 강한 것 같다.

어떤 브랜드들은 알게 모르게 그 나라의 특징을 담는다. 예를 들어 라이카나 브라운은 독일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심플함과 형태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고 뉴발란스와 리바이스에는 미국식 합리주의와 도전 정신이 깊이 새겨져 있다. 디붐은 홍콩이라는 공간적 특수성이 만들어낸 ‘마이크로 라이프’를 위한 합리성과 과거에 대한 향수가 새겨져 있다. 작지만 효율이 좋고 현대적이지만 레트로하다. 만약 여러분이 아주 작고 깜찍한 스피커를 찾는다면, 그리고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디붐의 에스프레소와 마끼아또, 모카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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