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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

이 노래를 아직 모른다고? 유럽 띵곡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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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잠잠해질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새삼 외출 금지 연장 당한 ‘말 많고 고독한’ 평론가 차우진이야(집에 혼자 있으면 말 많이 못해서 고독하거든). 덕분에 유튜브와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데, 이 친구와 하루 종일 함께 있다보니 전에는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해.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나 글로벌하더라고.


그래서 오늘은 코로나19가 이어준 인연들, 특히 유럽 언저리의 음악들을 소개하려고 해. 가급적 최신곡을 소개하려고 했지만, 때에 따라 수년 전의 곡들도 있어. 이번 사태로 집에 있으면서 나는 역설적으로 정말 비좁은 세계에 갇혀 살았구나,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 그래 뭐 4년 전 쯤 BTS의 뮤직비디오를 우연히 추천받은 미국 오스틴 촌구석의 14살 누군가도 이런 생각을 했겠지. 😁


Indila – Dernière Danse (2013)

첫 곡은 프렌치 팝이야. 프랑스라니, 아직도 제인 버킨이나 프랑스와즈 아르디가 최고인 줄 알던 나 같은 편식쟁이는 이걸 보고 좀 충격받았어. 블록버스터처럼 보이는 장면들과 컴퓨터 그래픽, 그리고 슈퍼 히어로 서사를 응용한 내러티브가 호기심을 자극했거든.


앙딜라(Indila)라는 이 가수는 1984년 6월 생으로, 본명은 아딜라 세드라이아(Adila Sedraïa), 이 곡이 그의 데뷔 싱글이야. 언어만 불어일 뿐 음악은 중앙아시아의 여러 장르를 섞은 것처럼 들려. 파리에서 태어났지만 혈통은 알제리, 이집트, 인도, 캄보디아가 섞였다고 하는데, (그래서 스스로를 ‘세계의 아이’라고 부른다고 해) 특히 인도를 너무 사랑해서 예명을 ‘인디라’로 지었다고 해.


데뷔와 함께 유럽에서 화제의 싱어송라이터가 되었어. 1년 동안 프랑스 차트에 머물렀고 그리스와 루마니아 아이튠즈 1위, 터키 아이튠즈에서는 종합 2위를 기록했지. 이 비디오는 8개월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건을 기록했고, 현재 6억 조회수를 기록 중이야. 앨범 성적은 2014년 프랑스와 폴란드에서 베스트 셀링을 기록했고, 벨기에에서는 두번째로 많이 팔린 음반이 되었어.


AURORA – Queendom (2018)

이번에는 노르웨이의 싱어송라이터 오로라를 소개할게. 솔직히 그는 매우 유명해. <겨울왕국 2>에서 엘사를 꼬드기던 신비로운 목소리, “아아아아아”의 주인공이니까.

Frozen 2 – “INTO THE UNKNOWN” (Behind The Scenes Recording)

이 영화에 참여하기 전에는 온 세상을 놀래키며 데뷔한 빌리 아일리시가 인터뷰에서 ‘오로라를 보고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해서 또 알려졌지. 물론 노르웨이에서도 꽤 유명한 싱어송라이터였어. 본명은 오로라 아크네스(Aurora Aksnes), 1996년 생이야. 인터넷도 잘 안 터지는 외딴 시골 마을에서 자랐는데, 독특한 외모와 히피 같은 옷차림 때문에 가족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할까봐 걱정했다는 얘기도 있어. 하지만 오로라는 혼자서도 너무 잘 놀던, 지나치게 혼자 잘 놀던 아이여서 실제로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하는데… (그게 그건가?)

AURORA – Runaway (2015)

아무튼, 6살에 혼자 음악을 깨치고 9살부터 영어로 노래를 만들었어. 12살 때 쓴 ‘Runaway’는 2015년에 발표해서 아직도 그의 대표곡으로 꼽히지. 하지만 정작 음악은 취미로 하고 싶었고 원래는 물리학자가 되고 싶었다고 해.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자작곡을 불렀는데, 한 친구가 그걸 촬영해서 유튜브에 올렸고, 또 다른 친구는 부모님에게 선물한 크리스마스 송을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렸는데 공교롭게도 그게 모두 매니지먼트 회사의 눈에 띄어 갑작스럽게 데뷔하게 되었다는 얘기. 어 그야말로 길거리 캐스팅으로 스타가 되었다는 얘기 같지.


Rosalie. – Nie Mów (2020)

자, 이번엔 폴란드야. 로잘리(Rosalie.)는 2018년에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로, 폴란드 알앤비의 가능성을 전세계에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20세기 스타일의 훵크와 디스코를 요즘 스타일로 영리하게 활용하는 음악가랄까. 매력적인 음색과 장난스러운 비트가 흥미로운 싱글인 ‘Nie Mów’는 영어로 Don’t Speak이라는 뜻.



sanah – Królowa dram (2020)

이번에도 역시 폴란드 가수인 사나(sanah), 모두 소문자로 표기해. 바르샤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싱어송라이터로 올해 5월, 그러니까 2주 전에 메이저 데뷔를 했어. 이미 탄탄한 실력으로 팬덤을 확보한 그의 데뷔 앨범은 현재 폴란드 팝 차트 1위를 하고 있다고 해. 가벼운 듯 두꺼운 질감의 음색이 특징이야. ‘Królowa dram’은 Drama Queen이라는 뜻.


Daniela Andrade – Stare at Each Other & Fall in Love (2018)

자, 이번엔 캐나다야. 정확히는 캐나다에 사는 온두라스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다니엘라 안드라데(Daniela Andrade)는 1992년 생으로 몬트리올에 살고 있어. 2008년부터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비욘세, 너바나, 에디트 피아프의 곡을 커버했는데, 그 덕분은 지금은 186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이자 싱어송라이터가 되었어. 캐나다에 살고 있지만, 중남미 출신으로서 칠레,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의 동시대 라이프스타일을 모티브로 이민노동자의 삶의 기쁨과 슬픔을 담은 곡을 만들어. 특히 공감도가 높다는 뜻이야.


IC3PEAK – Смерти Больше Нет (2018)

자, 이제 우리는 대망의 러시아로 갑니다. 😉 아이스픽(IC3PEAK)이라는 듀오로, 과격하고 실험적인 팝을 선보이는데, 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진심으로 충격을 받았어. 일단 첫 장면부터의 자기 몸에 석유를 끼얹는 퍼포먼스,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러시아 국회의사당, 그걸 찍어대는 언론사 기자들. 그리고 2018년 10월 이후 4천 3백만 회의 조회수와 9만 2천개의 댓글, 그리고 100만이 넘는 좋아요 같은 숫자에 놀랐어.


러시아라서 정보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구글 번역기, 위키피디아, 스포티파이, 러시아 포털과 커뮤니티 사이트 등) 일단 스포티파이의 소개에는 “AUDIOVISUAL TERRORISM’이라고 적혀 있어. 이 정보들은 주로 음악가들 자신이 작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스스로를 ‘시청각 테러리즘’이라고 정의한다는 뜻이겠지. 다른 영상을 보면 쉽게 납득할 수 있어. 공포를 소재로 동화적이고 상징적인 이미지가 끝없이 펼쳐져.


빌리 아일리시, 멜라니 마르티네즈 같은 미국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떠오르는데, 결정적인 차이라면 그들이 주로 개인의 감정, 추상적인 개념에 주목하는 반면 아이스픽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제도와 체제에 대한 일상적인 공포를 다룬다는 점이야. 양쪽 다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아이스픽의 경우 러시아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겠지.


실제로 아이스픽은 반 독재, 반 체제 이미지 뿐 아니라 실제 반독재 집회에 참여하고 뮤직비디오를 통해 체제 전복적인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 푸틴 정부와 대립하는 입장에 있어. 2018년과 2019년에는 아예 콘서트가 취소당하기도 했어.


사실 빌리 아일리시, 멜라니 마르티네즈, 리쪼, 두아 리파, 등 동시대의 팝 스타들이 모두 불평등을 노래한다는 점, 바로 이런 메시지가 팝 산업에서 더 중요해지는 게 동시대의 시대정신이라는 생각도 들어. 과거와 비슷한 일들이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벌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것 같고.


부록 | 젊은이들
Korantemaa – sound waves (2020)

코렌테마는 2000년생으로, 12살에 처음 작곡을 해서 유튜브에 올렸는데, 주로 커버곡과 오리지널 곡을 병행해서 업로드하고 있어. 현재 채널 구독자는 30만 명, 소속사 없이 혼자 활동하면서 스포티파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으로 팬을 넓히고 있지. 소위 ‘베드룸 아티스트’의 전형인데 흥미롭게도 댓글 대부분이 응원 메시지야. “코로나19가 나를 여기로 인도했다. 나는 무척 놀랐다, 너의 목소리와 비트에. 스포티파이에서도 팔로우했다. 계속 계속 계속 너의 음악을 해 나가라.” 같은 메시지.

Alice Phoebe Lou – Walk on the wild side (2017, Lou Reed 원곡)

이번에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젊은이야. 알리스 퓌비 루(Alice Phoebe Lou)는 청량하게 깨끗한 목소리가 특징인데, 재즈, 블루스, 포크 장르를 기반으로 음악 활동을 하는 중이야. 특히 버스킹 위주로 활동하면서 앨범을 발표하고 있지. 1993년생으로 원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지만, 베를린을 주 무대로 삼고 있어. 해맑은 목소리 때문인지 들을수록 기분이 무척 좋아지는 커버송이야.


자 오늘 소개한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음악을 직접 릴리즈하고 있다는 점이야. 레코딩은 도움을 받겠지만, 그외의 작업들은 모두 직접 해내고 있어. 그런 부분에서 영감을 받고 또한 긍정적인 자극도 받게 되는 것 같아.


코로나19의 시대에, 아마도 한참 뒤에 이 시기는 또 다른 맥락으로 이해되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세계 곳곳에서 태어나는 새로운 감수성을 목격할 수 있었던 때로 기억되면 좋겠어. 늘 좋은 것과 나쁜 것은 함께 찾아오는 법이니까.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아시아 쪽 음악들을 소개해볼게. 요즘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음악도 자주 듣고 있거든. (다시 한 번, 구글 칭찬해.) 모두들, 방구석에서 즐거운 음악 시간을 보내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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