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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왜 샀지?" 에디터의 신기한 물건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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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들며 돈을 쓰는 에디터B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지 않나? “둘 중에 뭘 살지 고민되면 둘 다 사라.” 그리고 생각해보니 이런 말도 있지 않나?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일시불로 사라.” 그렇다. 모두 옛말과는 무관하게 지어낸 말이다. 하지만 내가 지어낸 말은 아니다. 마음속 저 깊은 곳에서 지름신이 강림하여 알려준 말이다.


오늘은 굉장히 쓸데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삶의 질을 가끔 높여주는 아이템을 다섯 개 가지고 왔다. 진지하게 읽지 말고 그냥 이런 걸 사는 사람도 있구나, 이런 사람 덕분에 시장 경제가 순환하는구나 생각하며 읽어보자.


1
XBOX ONE S 3세대 무선 컨트롤러

쇼핑몰 창을 띄워놓고 한참을 생각했다. 내게 게임 패드가 필요할까. 과연 6만 1,800원을 주고 게임 패드를 사서 그 이상의 가치를 뽑아낼 수 있을까. 플레이스테이션도 없고, 엑스박스도 없는 이 불리한 상황에서 과연 내가 그럴 수 있을까?


하지만 쇼핑몰 창을 띄워놓은 순간부터 사실 나는 이 녀석을 구매하는 쪽으로 마음이 152도 정도 기운 상태였다. 일단 애플 아케이드가 하고 싶어서 사는 거지만, 나중에 엑스박스까지 사면 본전을 충분히 뽑지 않을까. 그렇게 ‘지금 바로 구매하기’ 버튼을 눌렀다. 네이버 페이로 3초 만에 결제가 끝났다.

최근에 나는 맥북으로 애플 아케이드를 종종 하는데 아쉬운 점이 몇 개 있었다. 맥북의 키보드로 플레이하니 손맛이 떨어진다는 것이 첫 번째. 그렇다고 게이밍 키보드를 사기엔… 뭐랄까,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이미 집에는 키보드가 다섯 개나 굴러 다니는데 추가 구매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게임 패드를 사게 되었다. 오직 애플 아케이드를 더 재밌게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내가 산 제품은 엑스박스 원S 3세대.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는 물론 안드로이드 기기에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소니 듀얼쇼크4와 함께 애플이 정식 지원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둘 중에 무엇을 살지 고민이 된다면 나중에 플스와 엑스박스 중 무엇을 하게 될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둘 다 해당사항이 없다면 나처럼 디자인만 보고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긴 하겠다. 게임 패드 용 꿀잼 앱은 나중에 따로 모아서 추천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샀다. 게임 패드를!


2
Redecker 북 브러시

맥북 앞에 앉아 한참을 생각했다. 북 브러시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3만 3,000원의 다기능 먼지떨이도 아닌 책 전용 먼지떨이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집에 책이 잔뜩 쌓여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먼지가 쌓이기 쉽다. 먼지는 가리지 않고 쌓이지만 책에 쌓인 먼지는 유독 오래 간다. 손이 잘 가지 않기 때문이다. 테이블이나 전자레인지는 매일 쓰니 자연스레 청소를 하게 되지만 책은 그렇지 않다.


집 안에 먼지가 많으면 호흡기 질환에 걸릴 수 있다. 먼지가 폐에 쌓이는 진폐증까지는 아니지만 먼지가 호흡기에 좋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먼지가 건강에 치명적이지는 않다해도 그렇다고 또 좋을 건 없잖아? 안 좋은 건 없애야 한다. 고로 결정했다. 아, 나는 북 브러시가 필요하구나.

책 위에 쌓인 먼지를 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먼지를 걸레로 닦으면 표면에 흡착하여 떼어내기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빗자루로 쓸기엔 공간이 협소해서 불편하다.

또 일반 빗은 거칠기 때문에 소중한 책이 상할 수 있다. 책이 상하면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 등급을 낮게 쳐준다. 내 말의 결론은 애서가라면 북 브러시가 생활필수품이라는 뜻이다. 내가 산 제품은 독일의 레데커(Redecker)에서 만들었고 염소의 털을 사용했다. 책을 읽기 전에 음메에 소리를 내며 먼지를 털어주자.


3
백상점X두성종이 백서

백상점은 디자인 스튜디오다. 두성종이는 종이를 만드는 제지사다. 두 브랜드가 만나 노트를 만들었다. 이름은 백서, 흰 종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흰 종이로만 구성되어있지 않다. 백서는 25가지 종류의 종이를 묶어놓은 독특한 노트다. 종이들은 각기 다른 질감과 빛깔을 가지고 있다.

어떤 종이로 구성되었는지 이름을 읽어 보았지만 아무리 봐도 낯설기만 하다. 아도니스러프, 에이프랑, 아라벨, 악틱매트, 문켄퓨어… 출판업에 종사하고 있지 않다면 도저히 알기 어려운 이름이다. 아무리 책을 좋아해도 종이의 이름까지 외우며 독서를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소문난 애서가 이동진이 아닌 이동진의 할아버지가 와도 그건 어려울 거다. 그래서 백서가 재미있다. 평생 모를 종이의 이름을 하나하나 읽어보며 만질 수 있으니까.

아까워서 실사용은 못 할 것 같다. 경건하게 연필을 깎아 종이 위에 사각거리며 글을 써보고 싶지만 아마도 그런 일은 없을 거다. 노트를 샀지만 기록하지 않을 거라니 난 참 쓸모없는 소비를 잘하는 타입이다. 가격은 2만 원.


4
광주요 소리잔

‘짠’하고 잔을 부딪치는 걸 좋아한다. 편승엽은 술잔을 부딪칠 땐 찬찬찬이라는 소리가 난다고 했지만 나는 왠지 ‘짠’에 더 정이 간다. 소리가 맑으면 술도 더 맛있게 느껴진다. 그래서 광주요의 소리잔을 샀다.

광주요가 만든 소리잔은 보통 술잔과 수준이 다른 사운드를 자랑한다. ‘잔이 소리를 낸다구요? 그건 무슨 소리죠?’ 나도 처음엔 딱 그런 반응이었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소리잔의 소리를 검색해서 들으면 이런 생각이 날 거다. 이렇게나 청아하다고?


소리의 비밀은 구슬이다. 소리잔 안에 빈 공간이 있고 그 안에는 흙으로 빚은 도자기 구슬이 데굴데굴 굴러다닌다.

그 소리에 반해 소리잔을 구입했지만 사실 아직까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혼자 사는데 잔을 부딪힐 일이 없는 게 당연하지. 그러니 이것 또한 쓸모가 없다.


사이즈가 작아서 청주나 소주가 어울릴 것 같다. 잔끼리 부딪치지 않고 살짝 움직이기만 해도 소리가 나기 때문에 차를 마셔도 어울릴 것 같다. 먹색, 적색, 쑥빛 등 색상도 다양한데 가격은 한 개에 1만 5,000원. 프리미엄 라인은 3만 원이다.


5
마샬 메이저3 블루투스 헤드폰

내겐 헤드폰이 이미 2개나 있다. 2015년에 출시한 소니 MDR-100AAP 그리고 비츠 솔로3 와이어리스. 그런데 고민이 생겼다. 두 제품 모두 자주색이라는 거다. 자주색 마니아도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인생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법이다.


자주색 헤드폰을 길거리에서 쓰기 위해서는 약간의 용기와 패션 센스가 필요하다. 나는 약간의 용기가 있지만 패션 센스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헤드폰이 필요했다. 무난한 검은색 헤드폰 말이다. 그래서 마샬 메이저3를 샀다.

마샬 메이저3를 사기 전에 국내의 유튜브와 블로그에서 리뷰를 열심히 찾아봤는데 사용자가 거의 없더라. 겨우 찾은 몇 군데에서는 이런 평가를 내렸다. ‘저음역은 기대 이하지만 고음역의 기타 소리가 듣기 좋다’. 지금 바로 구매하기를 눌렀고 결제는 3초 만에 끝났다. 가격은 13만 9,000원이었다.


나는 제품을 사기 전에 목적을 분명히 생각하며 사는 편이다(라고 주장한다). 마샬 메이저3는 패션 악세서리용으로 샀다. 그렇기에 음향에 대한 기대도 크게 하지 않았다. 실제로 들어보니 기존에 사용하던 비츠 솔로3와 비교해 공간감이 좁게 느껴지긴 하지만 해상력은 나쁘지 않았다. 음질 외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각각 하나씩 있었는데, 좋은 점은 바로 편리한 조작법.

조이스틱 하나로 모든 명령을 실행한다. 재생, 일시 정지, 다음 곡 재생 볼륨 조절 등 11개의 기능을 이 버튼 하나로 컨트롤한다. 물리 버튼이라는 점이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지만, 나는 오작동이 적은 물리 버튼을 선호한다. 배배 꼬인 선도 레트로 감성이 느껴져서 좋다.


하지만 이어컵이 작은 편이라 얼굴이 큰 사람은 어울리기 힘들 것 같다. 그럴 땐 목에 걸고 다니면 된다. 굉장히 멋이 난다. 어차피 악세서리니까 괜찮다. 다음 생일에는 노이즈캔슬링까지 되는 마샬 모니터2를 선물로 줘야겠다. 아, 내 생일이 언제인지 궁금하다고?(안 물었다고?) 3월 3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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