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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멜론, 유튜브 러버를 위한 카드가 있다고?

조회수 2020. 2. 27. 13: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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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에디터B다. 지난 토요일 저녁, 단골 카페에 들렀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그 말을 한 순간 오늘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정말 의식하지 못했다. 혼자 보낸 하루에 지루할 틈이 없었으니까. 나도 한때는 술자리나 친구들 모임에 중독되었던 적이 있었다. 굳이 중독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혼자인 시간은 외롭고 적막한 시간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대가 변했고 사람들이 변했고 나도 변했다. 지금은 혼자 있는 시간이 즐겁다

지인들 사이에서 나는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로 유명하다. 카페를 혼자 가는 건 기본이고, 영화관에 혼자 가는 건 오히려 더 좋다. 주말이면 꼬박꼬박 넷플릭스에 접속하고, 밤엔 시간을 내서 헤드폰을 끼고 나 홀로 음감회를 갖는다. 혼술은? 말해 뭐해. 나는 혼술을 하며 술의 맛을 알았다.

소개가 늦었다. 오늘은 내가 10년 넘게 쓰고 있는 브랜드, 현대카드의 새로운 카드 ‘현대카드 DIGITAL LOVER’를 소개하려고 한다. 20대 초반부터 현대카드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번 카드는 변한 세월만큼이나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카드다. 나 같이 디지털 세계에서 혼자 잘 노는 사람들을 위한 카드랄까.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디자인도 네 종류나 있다. 외로운 우주 여행자의 ID카드처럼 보인다.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멜론, 지니 같은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를 끼고 살거나, 네이버 페이, 삼성 페이, 카카오 페이 등 온라인 간편 결제를 애용하는 이름 그대로 ‘디지털 라이프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카드다. 참으로 시의적절하고 상징적인 카드다.

몇 년 전만 해도 혼자 밥을 먹거나 놀면 ‘친구 없는 사람’ 같은 시선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사람 너무 많지 않나? 길거리에 에어팟을 끼고 음악 세계에 빠져있는 사람들, 카페에서 넷플릭스 보는 사람들. 모두 혼자다. 지금은 오히려 혼자 놀 줄 아는 사람을 대단하게 보는 시선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이런 생각도 가끔 든다. ‘남들이 보기엔 혹시 이런 내가 재미없거나 불행해 보일까?’ 대답부터 하자면 전혀 그렇지 않다. 혼자 음식 메뉴를 정하고, 보고 싶은 영화를 혼자 고르고, 무엇을 하든 의견을 조율할 필요가 없다. 혼자로도 완전한 1인분의 삶이 얼마나 신나는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리고 내가 느끼는 행복이 타인에게서 오는 행복이 아니라는 것도 만족스럽다.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것만큼 완전한 게 어디 있을까. 함께 있지만 불완전한 행복보다는 나는 차라리 이게 좋다.

이런 변화는 디지털 때문에 가능해진 것 같다. 어떤 어른들은 디지털이 관계의 단절을 불러일으키는 병이라고 하는데, 글쎄. 병보다는 약에 가깝지 않을까. 외로움을 즐길 뿐 단절되었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디지털 덕분에 진짜 나를 만나는 것 같다. 진짜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듣고, 내가 보고 싶은 영화와 드라마를 본다, 언제 어디서나. 이 시대의 디지털 러버들은 아마 가장 독립적인 사람들일 거다.

그런 내가 주말마다 빼놓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카페 가기. 커피를 마시러 가는 게 아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위해 간다.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스마트폰, 맥북 그리고 잡지와 소설책을 바리바리 싸서 창가 자리에 앉는다. 지난 주에는 최근에 오픈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언컷젬스>를 보고, 1인 가구 매거진 <베뉴>를 읽고, 유튜브에서 고상지의 탱고 연주를 들었다. 창 밖으로는 버스를 기다리며 대화하는 커플들이 보였는데, 노래를 들으며 보니 꼭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같았다. 음료를 세 잔 정도 시켰을 때 알았다. 벌써 여섯 시간이 흘렀다는 걸.

나는 배가 고파서 일어나야 했지만, 사실 더 앉아있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 놀거리가 충분하니까. 리디북스에는 읽지 않은 책이 쌓여있고, 지니에는 아직 듣지 못한 래퍼의 정규 앨범이 기다리고 있다. 한 가지 고민이 있다면 너무 많은 서비스를 구독하다보니 재정 지출이 걱정된다는 건데, 현대카드 DIGITAL LOVER 카드에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디지털팩이라는 혜택이 있다.

디지털 팩은 5만 원을 구독료로 내면 1만 7,300원 상당의 리디북스 무료이용권, 지니뮤직 스트리밍 무료이용권이 매달 지급되는 혜택이다. 구독료는 6개월에 한 번만 결제하면 된다. 조용히 계산기를 두드려 봤다. 흐뭇해졌다.

이런 혜택이 낯설지도 모른다. 심지어 현대카드를 쓰고 있는 사람도 처음 들어본 방식일 텐데, 이번에 처음 도입된 현대카드 3층 시스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1F 기본’은 위에서 말한 디지털 스트리밍이나 온라인 간편 결제와 같은 기본적인 디지털 서비스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층이고, ‘2F 구독’은 ‘디지털팩’ ‘쇼핑팩’ ‘플레이팩’과 같은 여러 패키지 중 원하는 것을 골라 6개월 단위로 구독하는 사람들에게만 혜택을 주는 유료 서비스, ‘3F 선물’은 데이터를 통해 개인 맞춤형 혜택을 주는 층이다. 선물이라는 이름처럼 모든 것이 무료. 특히 구독층의 경우 요즘 세대에 익숙한 구독이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지난 설에 <나 혼자 산다>를 보다가 엄마의 혼잣말을 들었다. “저 프로그램 때문에 문제야 문제.” 그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 엄마 눈에는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 즐겁게 놀러 다니는 사람들이 불완전해 보였던 것 같다. 나를 타겟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내가 타겟이었던 듯하다. 고작 몇 년 사이에 1인 가구가 많아지고 라이프스타일도 크게 바뀌었으니 엄마의 생각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그땐 아무 말 없이 넘겼지만, 다시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코미디언 장도연이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했던 말을 그대로 전해주고 싶다. “나는 외롭지만 너무 행복해요.” 정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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