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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볼 만한 왓챠, 유튜브, 넷플릭스 etc.

조회수 2019. 10. 10. 20: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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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시칠리아에서 에디터B다. 삼십 평생 CGV와 이렇게 멀리 떨어져 살아본 적이 없는데 9,000km가 떨어진 몬델로 해변에 살게 되다니 이게 참 뭔일인가 싶다. 하지만 긍정적인 나는 이렇게 생각해본다. ‘극장이 없으면 어때? 인터넷만 연결되어있으면 그곳이 극장이 되는 거지!’


그렇다. 지금은 꼭 영화관이 아니어도 양질의 콘텐츠를 즐기는 초연결시대가 아닌가. 그래서 이번 달 [월간B추천]은 웹으로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네 개나 큐레이션했다. 나머지 한 개는 서울에서 보고 싶은 연극을 스리슬쩍 넣어봤다. 먼 나라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독자를 위해 이번 글을 바친다.


Netflix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개그우먼 박나래가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했다는 소식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다는 얘기가 몇 개월 전부터 흘러나왔는데, 드디어 날짜를 확정 지었더라. 10월 16일! 그런데 ‘스탠드업 코미디?’ ‘한국인이 넷플릭스에서 코미디를?’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사실 넷플릭스를 통해 스탠드업 코미디를 했던 한국 사람은 박나래가 처음은 아니다. 작년에 유병재가 한 적 있었지. ‘아, 방송인이 고삐를 풀고 19금 개그를 하면 저렇게 되는구나’ 날 것의 농담을 보며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니 (더러운) 음담패설을 잘하기로 유명한 박나래가 19금 코미디를 하면 얼마나 농염할까.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공연을 녹화하고 나중에 넷플릭스에 올리는 방식인데, 공연의 반응이 꽤 좋은지 대구, 성남, 전주 등으로 투어를 다녔더라. 남들 눈치 볼 거 없이 야한 농담도 실컷하고, 시사도 풍자하는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이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 아, 혹시 스탠드업 코미디에 관심이 있다면 강남에 있는 코미디 헤이븐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박나래도 공연을 준비하며 그곳을 방문했다더라.

  • 플랫폼 넷플릭스
  • 공개일 10월 16일
  • 출연 박나래

Movie
<쿠엔틴 타란티노8>

큰일이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은퇴하기까지 이제 한 작품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나는 10개 작품만 하고 감독에서 은퇴하겠다”고 말했고, 최근에 개봉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아홉 번째 영화니까. 사실 타란티노의 영화는 내 취향에는 딱 맞는데, 모두가 좋아하지는 않더라. 나는 그전까지는 세상 사람들 모두가 타란티노 영화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타란티노의 작품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은 “엔딩이 되면 서로 다 죽이는 영화”라고 하지만, 사실 그거 맞다. 근데 너무 재밌지 않나? <쿠엔틴 타란티노8>은 그의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뒷담화로 구성된 다큐멘터리다. 타란티노의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 되겠지? <펄프픽션>, <저수지의 개들>, <킬빌>,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등 스트리밍 사이트에 있는 영화를 미리 보고 이 극장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 개봉일 10월30일
  • 감독 타라 우드
  • 출연 사무엘 L.잭슨, 크리스토프 왈츠, 제이미 폭스, 다이앤 크루거, 팀 로스

WatchaPlay
<내 꿈은 컬러꿈>

현대카드의 사업 영역이 워낙 방대하다는 건 이미 유명한 사실. 폴 매카트니의 콘서트를 기획하거나 푸드 라이브러리처럼 색다른 공간을 만들거나, 바이닐&플라스틱에서 LP를 팔기도 했지. 근데 이번 프로젝트는 더 특이하다. 네 가지 색깔을 소재로 단편영화 4편을 만들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을 했다. 이것 참, 현대카드는 참 여러 가지를 하는 회사다.


알다시피 나는 시칠리아에 있어서 영화제에는 가지 못했다. 아쉽게도 영화를 못 볼 줄 알았는데…! 고맙게도 네 편 모두 왓챠플레이에 올라왔더라! 10분 남짓의 영화 네 편으로 구성된 <내 꿈은 컬러꿈>은 각각 한 가지 색을 컨셉으로 만들었다. 그린, 레드, 퍼플, 블랙. 그렇지. 바로 현대카드의 네 가지 프리미엄 카드의 색을 상징하지. 3편의 영화와 1편의 애니메이션 모두 취향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1편 정도는 보는 걸 추천한다. 줄거리는 모호하지만 색감 하나는 잘 표현한 것 같거든. 위에 걸어놓은 유튜브 영상은 시각적으로 가장 예뻤던 레드 편이다. 아, 그리고 한 가지 재밌는 건 배우들이 모두 프랑스어를 쓴다는 거다. 갑자기 웬 프랑스어?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냥 넘어가자.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현대카드잖아.

  • 플랫폼 왓챠플레이
  • 감독 김건

Theatre
<오만과 편견>

몇 차례 고백해왔지만 나는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랑이 지상최대의 과제인 캐릭터를 지켜보는 것은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고전 로맨스의 대표작인 <오만과 편견>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 작품이 매력적인 2인극이기 때문이다. 소설 <오만과 편견>에는 굉장히 많은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분량을 줄인 연극만 하더라도 무려 21개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하지만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오직 두 사람이다.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


다른 캐릭터로 휙휙 바뀔 때 안경, 손수건 같은 소품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표정과 말투, 몸짓이 순식간에 바뀌는 것이 압권이다. 아, 제목은 유명하지만 정작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게 고전 소설의 정의니까. 줄거리를 짧게 설명하자면 편견을 가진 여자와 오만한 남자가 서로 자신의 결점을 인정하며 순식간에 사랑에 빠졌다가 결혼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다. 결혼이 지상과제인 캐릭터를 보면 가슴이 턱턱 막히지만 연기를 보는 맛은 있으니 추천.


  • 날짜 8월 27일 – 10월 20일
  • 장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 출연 정운선, 김지현, 이동하, 윤나무

Youtube
<하프 홀리데이>

이탈리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디에디트뿐만이 아니다. 디에디트만큼이나 유명한 배우 김유정도 젤라또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지. 아, 녹화 방송이니까 이미 일을 끝내고 한국에 있겠구나. 나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ㄷ…


줄거리를 설명해주고 싶지만 영화도 아니고 음… 스토리라는 건 없다. 아역 배우로 활동하느라 알바를 해본 적이 없는 김유정은 ‘정규직으로 뽑고 싶을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이탈리아로 넘어간다. 김유정의 팬이라면 15분쯤 되는 이 영상을 보고 “유정! 쏘 러블리!”라고 말하겠지만, 사실 너무 쉬운 면접 통과를 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자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나는 젤라또를 정말 사랑해요” 한 마디로 해결해버리거든. 하지만 예능이니까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자. 그리고 이탈리아어가 서툰 한국인이 가게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걸 보면 짠한 마음이 많이 든다. 그나저나 이 영상을 보면 볼수록 젤라또를 먹고 싶다. 진짜 맛있는 젤라또를! 지금 디에디트가 살고 있는 숙소 근처에도 젤라또 가게가 많은데, 더 맛있는 젤라또가 시칠리아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거든.

  • 플랫폼 유튜브
  • 공개일 9월 30일
  • 출연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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