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목에 감는 향수가 있다고?

조회수 2019. 8. 30. 11: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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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병이야. 병” 지난 주말 갤러리아 백화점 1층 향수 코너를 기웃거리는 내게 친구가 가벼운 핀잔을 준다. “그치?” 간신히 마음을 다잡았다. 참 얄팍하단 말야. 볼에 스치는 바람이 조금 서늘해졌다고 당장 향수부터 바꿀 생각을 하다니. 이건 머리로 생각한 게 아니라 어쩌면 계절 알레르기 반응에 가까울지도. 대체 계절과 향수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

몇 달 전에 큰맘 먹고 산 르 라보 일랑 49, 그리고 한 달 전 면세점에서 충동구매한 딥티크 오로즈까지. 화장대엔 아직 반 이상 남은 향수들이 몇 병인지 모르겠다. 근데 말야. 누가 향수를 바닥까지 써? 난 여러 개를 섞어서 뿌린다고.


오늘 소개할 물건은 핀잔을 줬던 친구에게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왜냐고? 이건 엄밀히 말해 향수가 아니라 액세서리거든. 어쩌면 딥티크는 나처럼 이제 더 이상 화장대에 새로운 향수를 들이는 게 좀 그런 사람들에게 면죄부라도 주고 싶었던 걸까?

딥디크에서 아주 새롭게 입는 향수를 선보였다. 무려 일회용 타투, 브로치, 그리고 팔찌로 향을 입는 방법 ‘레디 퍼퓸’ 컬렉션이다.

검은색의 오벌 케이스 안엔 검은색과 흰색이 꼬여있는 줄이 들어있다. 한 번을 감든 두 번을 감든 원하는 만큼 쭉 빼서 매듭을 만든 뒤 금속 걸쇠로 끝을 고정해 사용한다. 꼭 어렸을 때 “이 끈이 끊어질 때까지 우리 우정 뽀.레.버”라고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하던 우정 팔찌처럼 생겼다. 게다가 꼭 손목이 아니어도 좋다. 발에 걸면 발찌 목에 걸면 목걸이가 될 수 있으니까.

줄이 피부에 닿으면서 향기가 나는 원리인데 향은 7일에서 10일 정도 지속된다고. 물을 머금은 장미향의 오 로즈, 튜베로즈의 포근한 향의 도 손, 그리고 오래된 절에서 나는 나무 향이 나는 탐 다오 향 이렇게 3가지가 있다. 모두 딥티크의 스테디셀러 향이니 어떤 걸 선택해도 후회는 없다. 안 그래도 요즘 실팔찌가 참 갖고 싶었는데 향까지 난다니 이건 아무래도 구매각이다. 오 로즈는 지금 잘 쓰고 있으니까 아마도 난 도 손을 사게 되지 않을까.

두 번째는 타투 패치. 향기가 나는 일회용 타투 스티커라고 보면 되겠다. 패턴에 농축된 향기가 붙이면 하루종일 은은하게 향을 낸다. 광택이 없는 새틴 소재라서 손목에 올린 모습도 꽤 자연스럽다. 문제는 패턴인데 오 로즈, 도 손, 롬브르단로 각각 향을 상징하는 장미와 튜베로즈 그리고 백조가 좀 투박하다. 타투 스티커를 붙일 계절은 이미 지난 것 같으니까 이건 패스.

마지막은 브로치다. 딥티크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매장 내부를 장식했던 새 모양을 본떠 브로치로 만들었다. 새 안에는 플레드 뽀, 도 손, 오 로즈 향이 나는 세라믹을 내장했다고 고 한다. 위 이미지처럼 푸른색 블레이저에 달아주면 근사한 향이 나겠지.


가격은 브레이슬릿 11만 원, 브로치가 14만 5,000원, 그리고 패치는 5개 기준으로 7만 원. 8월 29일부터 전국 딥티크 매장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아무래도 이건 셀프 선물각이다. 살 거야, 사야지 가을이 오기 전에 사고 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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