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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

59만 원 짜리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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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일렉트로마트에 다녀왔다. 간만에 시장조사(?)차 매장을 훑으며, TV도 보고, 밥솥도 보고, 선풍기도 보고, 청소기도 괜히 손에 잡아 본다. 매일 매일 신제품을 리뷰하는 호화로운 삶의 함정이 여기에 있다. 어떤 걸 봐도 썩 마음에 차지 않는다. 결국 매장을 빠져나가려는데 노오란 불빛이 눈에 들어온다. 캠핑 랜턴처럼 감성적인 디자인. 샤오미의 이라이트 캔들라이트였다. 솔직히 첫 눈에 너무 예뻐서 살 뻔했지만, 막상 손에 쥐어보니 조악한 부분이 여기저기 느껴진다. 막상 집에 가져오면 오히려 초라해보일 것 같다. 그래, 각박한 내 인생에 무드등 따위 무슨 소용이람. 관두자.

마음을 접기가 무섭게 다른 운명의 상대가 나타났다. 아, 예뻐! 너무 예뻐! 일단 사진부터 보자.

소니의 글래스 사운드 스피커 LSPX-S2란 제품이다. 제품명이 너무 눈에 안들어오지만, 디자인은 한 눈에 들어온다. 스피커가 달린 조명이라고 봐야할까, 조명이 달린 스피커라고 봐야할까. 어쨌든 따뜻한 불빛도 들어오고, 훌륭한 스피커도 갖춘 제품이다. 게다가 아까부터 거듭 얘기하지만 예쁘다.

“에디터M, 이것 좀 봐. 너무 예쁘지?”


“뭐야? 스노우피크야?”


전자기기 브랜드가 아날로그 캠핑 브랜드와 닮아보인다면 분명 칭찬이겠다. 그러고보니 캠핑 랜턴스러운 분위기 탓도 있지만, 분위기나 소재가 스노우 피크를 닮았다.

당연히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설정을 바꿀 수 있다. 최대 32단계까지 세밀하게 밝기 조절이 가능하며, ‘촛불효과’를 통해 실제 촛불을 켠 것과 같은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시간을 설정해두면 음악과 조명이 자동으로 꺼지는 슬립 타이머도 지원한다. 소니는 이걸 ‘수면 아이템’으로 밀고 있더라. 잠에 들 때까지 적당한 불빛과 잔잔한 음악으로 포근한 침실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긴데, 그냥 마케팅이다. 누군가 포근하게 잠들고 싶어서 이 스피커 조명을 산다고 말한다면, 그건 그냥 핑계고 말이다.

무슨 핑계를 붙여서라도 사고 싶을 만큼 끌리긴 한다. 소니 스피커 특유의 ‘베이스 부스트’ 버튼이 있어서, 이 모드를 이용하면 더 풍부판 베이스를 느낄 수 있다. 최대 8시간까지 재생 가능한 배터리를 지원하며, 무게는 약 1.1kg. 이 어여쁜 물건을 내 침실에 들여놓고 꺼질듯한 촛불처럼 불을 밝혀두고 싶다. 그럼 그냥 기분이 좋을 것 같은데 말야. 어쩌면 정말 잠이 잘 올지도 모르고. 하지만 가격을 들으면 잠이 깬다. 58만 9,000원. 어쩐지 예약판매 기간에 사면 조말론 디퓨저를 준다고 하더라니. 사은품이 비싼 이유는 본품도 비싸기 때문이었다.

간만에 탐나는 물건이다. 스피커도 많고, 조명도 많은데. 괜히 갖고 싶다. 소니라는 브랜드는 어쩜 이렇게 내 취향을 잘 후벼파는 걸까. 혹시 여러분도 이 글을 읽고 사고 싶어졌다면 댓글 달아주시길. 나만 이렇게 허황된 사람인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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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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