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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로그 만들어보려 했던 사람들 주목!!!!!!

조회수 2019. 3. 26. 13: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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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인생 가장 큰 숙제는 이거다. 브이로그란 무엇인가. 주말에 내로라하는 핫플레이스를 찾으면 ‘찰칵’ 소리보다 ‘똥~’ 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 무슨 헛소리냐고? 다들 하나같이 사진이 아니라 영상을 찍고 있다는 이야기다. 어떤 영상은 15초짜리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되고, 어떤 영상은 15분짜리 ‘가로수길 먹방 브이로그Vlog가 된다.


혹시 브이로그라는 말이 낯설지만 어디 가서 물어보기 어려웠던 여러분을 위해 단어 공부부터 시작하겠다. 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다. 과거 블로그에 오늘 어디를 갔고, 무엇을 입었고, 무엇을 먹었으며, 어떻게 놀았는지까지 일기 형식으로 포스팅하는 게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그걸 비디오로 만든다는 얘기다. 형식도 내용도 길이도 구애받지 않는다. 오히려 형식과 내용이 따로 없다는 사실이 브이로그의 정체성이 된다.

[이것이 흔한 디에디트의 촬영 풍경, 카메라 2대에 조명까지 있다]

그리고 30대 중반의 늦깎이 유튜버 에디터H는 혼란에 빠졌다. 대체 브이로그란 무엇인가!!!!! 대부분의 디에디트 영상들은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이루어진다. 어떤 제품을 리뷰할 것인지 정하고, 촬영 컨셉을 정하고, 간략하게 스크립트를 짠다. 스튜디오에 앉아 카메라를 보고 촬영을 한 뒤, 제품의 기능을 자세히 보여줄 수 있는 클로즈업 컷을 추가로 촬영한다(이걸 인서트라고 부른다). 어쩌면 흔히 말하는 1인 크리에이터의 풍경과는 거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촬영자도 따로 있고, 편집자도 따로 있으니까.

하지만 브이로그는 철저히 ‘셀프’의 영역일 때 빛을 발한다. 카메라맨이 하루 종일 쫓아다니며 찍어주는 브이로그는 없으니까. 물론 우리도 브이로그를 찍은 적이 있다. 에디터 기은의 특훈을 받으며 몇 차례 도전해봤다. 도쿄에 혼자 여행을 갔을 때도 찍었고, 미국 출장지에서 찍었던 적도 있다. 궁금하면 ‘여기’나 ‘여기’를 클릭해서 구경해보시길. 직접 편집까지 했다. 순서대로 쭉쭉 이어붙이기만 하면 되니 그리 어려울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 영상을 내보내며 큰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아무 내용이 없는 영상을 공개해도 되나? 누가 이걸 봐줄까?” 뜻밖에도 사람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영상이 빵 터지거나 흥행 대박을 낸 건 아니었지만, 다들 이런 영상도 자주 찍어달라며 재밌게 봤다는 댓글을 달더라. 영상 속의 나는 헛소리를 하거나, 건널목을 건너거나,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쇼핑을 하는 게 다였는데!


그렇게 브이로그를 탐구하다 보니 뜻밖의 결과가 생겼다. 나 자체가 브이로그 영상을 보는 걸 즐기게 된 것이다. 본래는 테크 유튜버나 먹방 유튜버를 주로 봤는데, 요즘은 별 내용도 없는 20분짜리 브이로그를 끝까지 다 보곤 한다. 누군가의 평범한 주말과 여행, 출근길을 한없이 훔쳐보고 있다. 그래 브이로그는 멋지다!!! 나도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브이로그 도전을 외치며 생각했다. 내가 브이로그에 서툰 것은 다 장비 탓이다. 커다란 A7시리즈를 손에 들고 찍는다면 당연히 부담스럽고 어려워질 수 밖에! 나에겐 브이로그용 카메라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것저것 써봤다. 아이폰으로도 찍어보고, LG 스마트폰으로도 찍어보고, 오즈모 모바일도 사고, 오즈모 포켓도 사고, 소니의 비싼 똑딱이인 RX100도 집적거려봤다. 1년이 넘게 헤매고 다녔지만, 다들 조금씩 부족했다. 그리고 드디어 정답에 가까운 제품을 찾았다. 따끈따끈한 소니의 신제품. RX0 M2.


이 카메라가 공개되기 전에 사용해볼 기회가 생겨, 핑곗김에 비행기 티켓을 끊고 도쿄에서 영상을 찍고 왔다. 결과는 대만족.

RX0 M2의 소구점은 명확하다.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고 가벼우며, 화면 틸트로 셀카를 찍을 수 있고, 1인치 센서로 화질이 뛰어나다. 4K 촬영, 타임랩스, S-log, 마이크 잭. 그동안 브이로그 카메라를 찾으며 고민했던 모든 조건을 포함하고 있다. 브라보. 심지어 방수까지 되는걸.

물론 약점이 없다곤 하지 않겠다. 배터리가 큰 약점이었고, 촬영하면서도 아쉽다고 생각했다. 손바닥만 한 크기를 구현하기 위한 물리적 한계였으리라.


자세한 이야기는 리뷰 영상에 담았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브이로그 카메라를 소개한다.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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