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콜렉터가 추천하는 전자담배

조회수 2019. 1. 18. 10: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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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사랑하는 여러분, 전담 인플루언서 디에디트 에디터M이다. 


작년 한 해는 궐련형 전자담배 춘추전국시대였다. 2018년 10월 한 달 동안 무려 2,990만 갑의 궐련형 전자담배가 팔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정도면 무려 시장점유율 10%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건, 일반 담배 판매량은 딱 10%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결국 연초에서 빠진 10%가 고스란히 궐련형 전자담배로 옮겨갔다는 소리가 된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을

궐련형 전자담배로 움직이게 만들었을까?


“작년에 한 번 피운 적이 있는데 내가 그동안 이걸 왜 피웠나 싶더라. 맛도 없고 담뱃재 사방팔방 날리고 어휴. 정말 극혐이었어.” 벌써 1년 정도 아이코스를 피우고 있는 지인 J가 말했다.“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고?” “없어. 전혀. 연초는 무슨. 이제 진짜 금연해야지.” 은근슬쩍 떠봤는데 나라라도 구할 것처럼 의지가 결연하다. “나 같이 술 마시고 줄담배 엄청 하는 스타일은 다음 날 일어나면 죽음이야. 근데 궐련형 전자담배는 그런 게 없더라고.” 얼마 전부터 KT&G의 릴로 갈아탄 P의 말이다.

그렇다면 이제 한 가지 질문만이 남는다. KT&G, 필립모리스, BAT 코리아까지 제조사만 3군데. 편의점에 들를 때마다 계산대 뒤에서 우리의 눈을 현혹하는 수많은 선택지 중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전자담배 컬렉터, 전담 인플루언서로서 2019년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준비했다. 작년 한 해 출시된 제품 중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KT&G lil HYBLID


가격 : 7만 7,000원(정가 11만 원)

사용시간 : 20회(3분 50초/14모금)

에디터M 애정도 : 93점

특징 : 액상형과 궐련형 두 가지 심장을 가진 하이브리드


연무량 뿜뿜 쿰쿰한 맛은 확연히 줄었다

편의점에서 이 녀석이 출시된다는 입간판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KT&G의 릴 하이브리는 궐련형과 액상형의 놀라운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일단 이 녀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액상 카트리지와 전용스틱 2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20번까지 사용이 가능한 액상 카트리지 500원, 전용스틱 4,500원. 결국 우리가 담배 한 갑을 5,000원에 피우게 만든 KT&G의 상술에 치얼스.

일단 전용 스틱이 굉장히 특이하다. 3방향으로 구멍이 난 필터가 있고 그 뒤에 담뱃잎이 들어있는 구조다. 모양이 이렇게 생기니 절대 다른 제품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이 스틱을 아이코스 3에 끼웠다가 블레이드에 필터가 끼고 빠지지 않아서 한참 진땀을 흘렸다. 휴. 하마터면 내 아이코스 3를 망가뜨릴 뻔했지 뭐야.


다른 릴 제품이 315도의 높은 온도로 담뱃잎을 직접 쪄내는 방식과 달리 이건 뜨거운 증기가 전용스틱을 통과하는 방식이라 온도가 160도 정도로 낮다. 가장 큰 장점은 다른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쿰쿰한 맛이 거의 안 난다는 것과 연무량이 거의 액상형 전자담배만큼 풍성하다는 것. 직접적으로 담뱃잎을 찌는 방식이 아니라 기기 안에 담배 찌꺼기나 진액이 나오지 않아 청소의 번거로움도 줄었다. 3번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아주 칭찬할만하다.


한 마디로 담배 한 갑에 총 5,000원이나 하는 돈을 내야 한다는 점만 빼면 지금으로선 가장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KT&G lil mini


가격 : 7만원(정가 10만 원)

사용시간 : 10회(3분 30초)

에디터M의 애정도 : 65점

특징 : 깜찍한 외모, 이걸 피우면 괜히 나도 귀여워지는 느낌적 느낌.


예뻐서 사랑했지만 지금은 좀 시들해져 버린 릴 미니. 가볍게 외출하고 싶은 날, 오늘따라 유독 가방이 무거운 날에 가볍게 챙기는 녀석이다. 딱 담배 10개비 . 반 갑 정도 피울 수 있긴 하지만, 연속으로 3번이나 사용할 수 있으니 참을만하다. 작고 귀여운 외모 때문에 저평가되었을 수도 있지만 메인이라기 보다는 아직은 서브에 가깝다. 그래도 역시 귀엽긴 참 귀엽다.

Philip Morris IQOS 3


가격 : 9만 9,000원(정가 13만 원)

사용시간 : 20회(6분/14모금)

에디터M의 애정도 : 88점

특징 : 궐련형 전자담배의 스탠다드


아이코스의 70% 시장점유율은 공고하다. 부지런히 새 제품을 선보이는 KT&G와 달리 아이코스는 무슨 아이폰처럼 일 년에 한 번씩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 이게 바로 1위의 여유인가. 어찌됐건 작년 하반기 아이코스 3와 아이코스 3 멀티로 신제품을 선보인 아이코스는 꽤 많은 변화를 보여줬다. 저번 모델보다 훨씬 더 얄팍해진 모양 덕분에 손에 쥐는 느낌이 상당히 좋다. 어디 하나 모난데 없는 동글동글한 디자인, 위가 아니라 옆으로 열리는 문, 마치 에어팟처럼 자석으로 딱 붙는 홀더까지. 이전 아이코스가 오징어로 보일 만큼 아름답고 편리해졌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렇게 큰 기기가 연속 사용을 위해서는 3분 30초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 물론 충전 시간이 40초 정도 줄어들긴 했지만, 어차피 우리 입장에서야 기다려야 하는 경험은 똑같다.


그런데 이상하지. 이렇게 불편한데도 아이코스 3에 생각보다 자주 손이 간다. 기기의 옆쪽을 살짝 누르면 빼꼼히 모습을 드러내는 그 경험이, 가장 담배에 가까운 얇은 홀더를 쥐는 그 느낌이, 중세 시대 검처럼 생긴 블레이드가 360도의 높은 온도로 쪄내는 그 쿰쿰한 맛이 좋아서 결국.


Philip Morris IQOS 3 MULTI

가격 : 7만 9,000원(정가 11만 원)

사용시간 : 10회(6분/14모금)

에디터M의 애정도 : 70점

특징 : 이상하지 다 갖췄는데 왜 난 손이 안갈까…


아이코스에서도 연속사용이 가능하다. 단, 아이코스 3 멀티에서만. 차갑거나 딱딱한 게 아니라 촉촉하고 부드러운 살결을 만지는 듯한 표면, 한손에 쥐면 파리하게 잡히는 그립감은 확실히 고급스러운 데가 있다. 아이코스 3처럼 6분이나 피울 수 있지만 10개비만 사용가능한 시간 때문에 아이코스 3 멀티도 어쩐지 서브로 전락한 느낌…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다. “릴 미니를 살까요 아이코스 3 멀티를 살까요?” 여기에 내가 해줄 수 있는 대답은 사실 시시하다. 다 취향입니다. 한 번씩 피워보시고 마음에 드는 걸 고르세요. 아이코스와 릴의 스틱이 서로 호환이 되긴 하지만, 이건 나로서도 그리 추천하지 않는다. 이 둘은 스틱에 들어있는 담뱃잎의 밀도도, 그리고 가열하는 온도와 스틱의 모양도 다르다. 각각의 회사가 심혈을 기울여 찾은 최적의 맛을 굳이 망쳐야 할 이유가 있을까? 오랫동안 사용해본 결과 각각에 맞는 것을 사용하는 게 최적의 상태로 즐길 수 있다. 그러니까 결국 결론은 모두 취향입니다라는 것.


ETC.


BAT 코리아에서도 작년 한 해 글로를 출시했다. 하지만 별 특징 없이 새빨간 옷만 갈아입어서야. 쯧. 미안하게도 작년 한 해 4대의 궐련형 전담을 사면서 글로는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 만약 완전히 달라진 얼굴로 글로가 내 앞에 선다면, 그땐 어쩔 수 없지. 사는 수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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