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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

페북광고보고 궁금해서 써본 마약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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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에디터 기은이다. 난 거북목이다. 현대인의 만성질환. 나같은 사람들은 아침에 눈뜰때가 가장 두렵다. 8시간 풀충전을 해도 목에 뻐근함이 가실날이 없다. 설마 이대로 꼬부기에서 어니부기로 진화하는 걸까? 매일 아침 피로를 양 어깨에 가득 안고 침대에서 일어나며 결심한다. “내일은 꼭 베개를 바꾸리라!” 하지만 이것도 잠시. 정신 없이 돌아가는 하루의 끝, 난 또 제자리인걸.

[졸려 죽는 에디터 기은, 표정은 이래도 나는 행복(?)하다]

그러던 어느날 아주 즐거운 선물을 받았다. 최근 페이스북 대란템으로 불리는 마약베개. 아아, 이거슨 거북목인 내게 금보다 더 소중한 최고의 선물이다.

[전국민 꿀잠 재우기 프로젝트라니, 듣기만 해도 쏘 스윗]

마약베개는 유명세만큼이나 호불호가 극명하다. 좋다는 후기와 안 좋다는 후기가 난무하더라. 다른 사람들의 후기는 내게 중요치 않다. 모든 것은 직접 누워보고 결정한다. 자, 지금부터 바디럽(BODYLUV)의 마약베개를 꼬박 한 달정도 직접 사용해보고 남긴 생생한 기록을 공개한다.


마약베개 1주 차 : 꼬부기는 흡족하다

[피곤에 쩌든 꼬부기 대신 귀여운 당나귀의 숙면 사진으로 대신한다]

마약베개는 체감상 높이가 높다. 베개 가운데를 정자세로 베면 8cm가량, 좌측과 우측은 10cm 정도의 높이다. 엄청난(?) 높이는 아니지만, 솜이나 오리털 베개처럼 푹푹 꺼지는 소재가 아니라 꽤 높게 느껴진다. 만약 이 높이가 불편할 경우 처음 며칠 동안은 베개 커버를 씌우지 않고 사용하면 된다. 베개가 어느 정도 몸에 맞춰진 이후 너무 낮은 거 아닌가 싶어질 때 커버를 다시 씌워주자.

반면 나는 이 높이가 퍽 마음에 든다. 거북목인 내게 베개 높낮이는 상당한 딜레마다. 베개의 높이가 높으면 목이 붕 떠서 불편하고, 그렇다고 낮으면 또 어깨가 결린다. 마약베개는 과연 적당한 높이일까? 긴장감을 안고 잠이 든다.


첫날,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우며 눈을 떴다. ‘나 지금 목 아픈가?’ 목을 더듬어본다. 오, 놀랍게도 아무 고통이 없었다. 목과 어깨는 무사했다. 그렇다고 모든 뻐근함이 마법처럼 치료됐단 얘긴 결코 아니지만 좋은 시작이었다. 드디어 목과 어깨를 만족시켜줄 베개를 만난 것이다.

마약베개는 비행용 목베개와 촉감이 비슷하다. 무려 800만개의 마이크로 에어볼, 그러니까 작고 하얀 스티로폼 알갱이들이 내가 어떤 자세로 눕든 모양에 맞게 움직인다. 헤아리기 어려운 숫자가 들어간 광고 문구는 잘 믿지 않지만, 눌렀을 때 작은 알갱이가 잘근잘근 느껴지는 걸 보니 납득이 간다. 뭔가 쪼매난 알갱이들이 엄청나게 많이 들었구만!

[다들 이렇게 엎드려서 노트북 하잖아요, 그쵸?]

사실 내가 거북목이 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학창시절부터 엎드려 공부하는 걸 좋아했다. 아니 솔직히 말해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한 탓이 가장 크다. 마약베개는 이런 내 습관에 최적화된 아이템이다. 어떤 각도로 기대도 내 몸을 알맞게 지탱한다. 옆으로 누웠을 때 어깨가 걸리지 않아 인스타그램을 하기 적당하고, 엎드려 기대 노트북으로 넷플릭스를 보면 딱 좋은 높이가 된다. 안락한 내 디지털 생활(?)을 위한 최고의 메이트다. 때로는 옆으로 누워 죽부인 대용으로 쓸 때도 있다. 적당히 단단한 것이 아주 좋다.


마약베개 2주 차 : 엄마가 빨래를 했다

[세탁망을 입은 마약베개]

솔직히 첫 인상은 강렬했다. 코를 찌르는 새것의 향기. 둔한 나는 거슬리지 않았는데 우리 엄마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출근한 사이 내게 말도 없이 나의 베개를 빨아버리셨다! 그리고 물에 취한 마약베개는 내가 잠들때까지 마르지 않았다. 별 수 없이 옛날 베개를 베고 잠이 들었다. 다시 어깨가 아파온다.


여기서 잠깐. 손빨래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로, 세탁기에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세탁망을 씌워서 세탁하자. 주의하지 않으면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더라. 심한 경우 재봉이 뜯어진다고. 따흑.

[커버를 씌우자 베개가 강낭콩 같아졌다]

아쉬운 점은 세탁을 하니 베개가 약간 늘어났다는 것이다. 다행히 베개 커버를 씌웠더니 다시 쫀쫀해졌다. 커버의 크기가 베개 보다 살짝 작아서 레깅스를 입은 것처럼 베개를 꽉 잡아준다. 조금 더 사용하다보니 베개가 조금씩 늘어나는 건 아쉬웠다. 그런데 같은 베개를 사용하는 에디터H는 오히려 높이가 좀 낮아지니 더 편했다고 하더라. 아, 역시 꿀잠은 케바케다.


마약베개 3주 차 : 마약베개의 진짜 용도


[진짜 집에서 이러고 노트북한다]

어느새 마약베개 3주 차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난 이제서야 이 베개의 진정한 용도를 깨우쳤다. 마약베개의 진짜 가치는 거치대로 사용할 때 반짝인다. 무릎 위에 마약베개, 그리고 그 위에 노트북을 올리니 맞춘 것처럼 완벽하다. 도톰한 높이 덕분에 고개를 숙일 필요 없이 정자세(?)로 노트북을 할 수 있다. 달아오르는 노트북의 열기도 적당히 흡수하고 뱉어낸다. 이것 뿐이랴, 사무실에서 의자 등받이 쿠션으로 활용해도 좋다. 집에 하나, 사무실에 하나. 아무래도 난 마약베개 2개가 필요한 것 같다. 싸니까 하나 더 사도 될 것 같고. 후후.

[호빵맨 같지 않은가 (っ˘ڡ˘ς)]

잠시 베개의 박음질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자. 앙다문 입술 혹은 주먹쥔 아기 손처럼 귀여운 모양이다. 이 박음질에도 다 이유가 있다.누웠을 때 마약베개 상단부분이 목과 머리를 감싸 안정감을 준다. 좌, 우의 볼륨감 있는 부분은 어깨 결림 현상을 최소화한다. 마지막으로 가운데 목이 닿는 부분은 C자형 곡선을 유지해 목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고. 이렇게 말하니 거창하게 들지만 쉽게 말해 안정적이란 뜻이다. 사실 거창한 설명은 필요 없다. 그냥 아무렇게나 써도 내 몸에 맞게 적당히 눌려 편하다는 것만 알면 된다.


마약베개 4주 차 : 너의 이름은


[이번 여행에 널 챙겨갔어야 했어!]

4주차. 왜 너의 이름이 ‘마약베개’인지 깨우쳤다. 있을 땐 너의 소중함을 미처 알지 못했지. 사실 며칠 전 5박 6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비행은 지옥이었다. 비행시간 내내 좁은 기내에 몸을 구겨 잠을 청했다. 비행용 목베개를 챙겼지만 별 도움이 안됐다. 숙소에서도 고난은 이어졌다. 너무 큰 베개를 베고 잤더니 온몸이 저렸다. 목부터 시작된 통증이 두통이 되어 날 괴롭혔다. 내 방 침대에서 얌전히 날 기다리고 있을 마약베개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금단현상이었다. 아, 마약베개란 없을 때 더 그리워져서 마약인가보다. 이건 중독이다.

자 이제 결론을 말할 차례다. 한 달간 사용해본 내 사용기의 결론은 지난 한 달은 곱게 눈뜨는 날들의 연속이었다는 것. 거북목인 내게 이 베개는 꽤 괜찮은 처방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에디터M과 H는 마약베개 리뷰를 거부했다. 에디터M은 얼마 전부터 40만 원짜리 금(?)베개를 쓰고 있고, 에디터H는 페북대란템 따위는 믿지 않는다. 세상에 40만 원짜리 베개라니! 재미있는 건 금베개를 쓰기 시작한 다음날, 에디터M이 목을 가누지 못한 채로 출근했다는 사실이다. 금베개의 값비싼 배신이었다.


마약베개의 가격은 3만원 대. 비싸면 비싸고, 저렴하면 저렴하다고 볼 수 있는 애매한 가격이다. 하지만 나처럼 꼬부기에서 어니부기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지불할만한 기회비용이 아닐까. 적어도 에디터M처럼 40만 원짜리 베개에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것보단 훨씬 덜 상처받을거다.


당신도 나처럼 곱게 눈뜨길 바라며, 꿀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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