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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뛰고 싶은데ㅠㅠ 내 러닝크루는 어디에 있을까?

조회수 2018. 7. 20. 19: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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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기은은 매일 밤,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린다.

같이 러닝하자고 메세지를 보내지만 실제로 만나서 함께 달리는 건 아니다. 우리는 각자의 거주 지역에서 달리며 그저 같은 시각 같은 운동을 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둔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함께 달리는 동료가 있다고 생각하면 동기 부여가 된다. 하지만 이것조차 쉽지 않다. 내가 뛰고 싶은 시각에 친구들은 약속이 있거나 술을 마시고 있다.

[나 얘네랑 좀 안 맞는 듯]

이제 더이상 혼자이고 싶지 않았다. 밖에 나가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뛰고 싶다. 찾아보니 ‘러닝크루’라는 게 있더라. 러닝크루의 세계를 알기 전엔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가, 알고 난 후부터 미친 듯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너무 많은 나머지 어디에 들어가야 할지 지 혼돈의 카오스 상태가 됐을 정도. 친구에게 러닝크루에 들어가 더 열심히 뛰겠다 말하니 되묻더라. 그런 건 어디서 찾냐고. 나와 같은 외톨이 러너를 위해 준비했다. 일명, ‘내 러닝크루는 어디에’


대부분의 러닝크루는 인스타그램 기반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었다. 눈에 띄는 크루 한 두 군데 팔로잉 해두고 올라오는 게시물을 읽다 보면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올 것.

홍대 와우산로 30길에서 시작돼 붙었다는 ‘WAUSAN30’이란 이름이 재밌는 크루다. 크리에이티브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달리기 외에도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긴다고 한다. ‘RUN THIRSTY DRINK VICTORY’ 라는 모토로 홍대 인근에서 달린다.

느껴지는가! 사진에서부터 풍겨오는 ‘힙’함이. 크리에이터들이 모인 곳답게 로고도 다양했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이곳을 찾아가 디에디트 스티커를 내민다면 어떤 평가를 받을까 잠시 딴생각이 들 정도.

[트랙이 너무 이쁘다]
[달리는 행위를 가장 멋들어지게 보여주는 크루 같았다]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오는 게시물을 통해 러닝을 신청할 수 있다. 이 크루에 가입하기 위해선 매주 화요일에 진행되는 정규런(게스트 참가 가능)에 10회 이상 참가해야 한다. 그리고 이 기준을 바탕으로 기존 멤버들이 크루를 선발한다고 한다. 평범하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사람, 잘 어울리는 사람,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크루에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WAUSAN30 : “빠르게, 무조건 멀리 달리는 것보다는 다 함께 즐겁게 달립니다. 우리와 결이 비슷한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와우산로 30길 18에서 만나요.”


크루 WAUSAN30

정기 모임

장소 홍대

크루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 여성에게만 오픈되어 있는 러닝크루다. 인스타그램 공지를 통해 매주 진행되는 정기러닝을 참가할 수 있다. 신규 모집은 연 2회 공지하는데 그 후의 출석 횟수에 따라 크루로 받아준다고. 참고로 신규모집 기간뿐만 아니라 '게스트런' 활동도 열심히 해야 크루에 들어올 수 있다.


매 러닝마다 리더의 판단하에 다양한 루트가 결정된다. 여의도 한강공원, 일산 호수공원, 서울숲, 잠실 석촌호수, 반포 트랙운동장 등 계절과 시기에 맞춰 바뀐다고. 매회 5km 정도 달린다고 하는 데 주로, 운동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혼자 시작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비비드 레이디는 달리기 크루면서,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운동을 공유하는 플랫폼도 되고자 한다. 성의 연령에 따라 겪는 결혼, 임신, 육아, 노화 등 여성의 삶의 다양한 주기를 지나면서 운동이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 꾸준하게 이어나갈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다고. 할머니가 돼서도 ‘운동하는’ 할머니가 되어 손자 손녀와 건강한 삶을 나누는 게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했다. 너무 멋지지 않은가. 아, 내가 러닝크루를 존경하게 될 줄은 몰랐다.

VIVID LADY : “달리기에 도전하고 싶지만, 막상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문의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세요. 혼자라면 막막하지만 함께 하면 즐겁게 완주 할 수 있습니다. 러닝 병아리분들 어서 오세요!”


크루 VIVID LADY

정기 모임

장소 서울 전지역

오픈 러닝크루로, 가입한다는 개념보다는 오픈되어 있어 언제나 참여할 수 있는 크루다.

CREWGHOST 앱을 다운 받아 러닝이 열리는 날짜에 등록하면 참가할 수 있다. 대부분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청받는 것에 비해 전용 앱이 있어 깔끔하게 참여할 수 있는 게 장점. 서울 전 지역의 12개 코스를 직접 개발해 공덕, 여의도, 이촌, 청담, 압구정, 녹사평, 한강진 등에서 달린다고 한다. 특히 공덕에는 GHOSTBASE가 따로 있어서 매주 금요일 짐을 보관하고 달릴 수 있도록 오픈한다고. 2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다양한 사람이 오는데 20~30대의 참여율이 제일 높다.

터널 앞에서 찍은 이 인증샷은 크루고스트 운영진의 전지훈련 사진이다. 남양주에서 찍었다는 이 의욕 넘쳐 보이는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함께 달리고 싶어지더라. 나도 저런 코스를 달리고 싶다. 마치 게임 코스처럼 돌파하는 재미가 있을 것만 같아.

크루 고스트 대장님께 어떤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냐 물어보니 러닝의 재미와 행복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 그리고 배려심이 풍부한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아, 안 가봐도 벌써 이곳을 알 것 같다. 이곳은 따뜻해.

CREWGHOST : “러닝이 왜 문화인지 알고 싶나요? 그럼 CREWGHOST에 나와보세요.”


크루 CREWGHOST

정기 모임 월, 목

장소 서울 전지역

평일의 마지막 날, 불타는 금요일에 잠실을 뛰는 러닝크루다. 매주 수요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오는 게시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주로 올림픽공원에서 모여, 잠실을 기반으로 5~6개의 코스를 뛴다고 한다. 올림픽 공원을 크게 도는 #parkrun, 밤에 더욱 멋진 한강과 잠실대교를 건너는 #bridgerun, 낮과 다른분위기를 경험 할 수 있는 #cityrun 등이 있으며, 트랙훈련과 인터벌로 단련하는 #trackrun도 있다.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재밌다.

금요일 밤이라는 시간대 때문인지 직장인들이 많이 온단다. 최근 JSRC 인스타그램에 뮤지션 신나가 JSRC를 주제로 곡을 만들었다는 소식이 올라왔는데, 활동하는 사람들의 직업군이 꽤나 다양해 보인다. 흥미롭다. 알면 알수록 재밌는 러닝크루의 세계!

JSRC : “잠실을 책임지고, 초보 러너도 끝까지 함께 뛸 수 있는 JSRC. 많이 찾아와주세요! 기다릴게요.”


크루 JSRC

정기 모임

장소 잠실

러닝크루 해시태그를 따라다니다 보면 나만 몰랐던 크루가 푱푱 등장한다. 사람들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보는데, 어찌 이리 기쁜지!


이 외에도 러닝클럽과 함께 아트워크를 선보여 이미 브랜드가 된 prrc1936(Private Road Running Club), 사회적달리기집단 SRC(Social Running Crew), 88seoul Running Club 등 많은 크루가 있더라. 92년생 원숭이띠 들을 위한 러닝크루 92monkeyrunners도 발견했는데 마침 원숭이띠 에디터 기은은 순식간에 팔로잉을 눌러버렸다. 이번 기사를 위해 열심히 조사하다가 디에디트 사무실 코앞에서 뛰는 크루도 찾았다. 내 러닝크루는 여기로 정했다. 가까운 게 최고! 하하! 자, 외톨이 러너 여러분. 당장 여러분의 거주 지역에 러닝크루를 붙여 검색해보자. 분명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그럼, 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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