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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 왜 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고함

조회수 2016. 8. 4. 19: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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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연애에는 이런 저런 간섭을 잘 해 / 감 나라 배 나라 만나라 헤어져라 잘 해" 장기하와 얼굴들 -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연애의 과학

연애의 과학은 연애와 관련된

심리학 논문을 쉽고 재밌게 풀어서

많은 사람이 행복한 연애를 하도록

돕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하지만 연애의 과학 글에는

가끔 이런 댓글이 달립니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하면 되지

논문이나 이런 게 무슨 소용이야?”

“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

뭘 재고 자시고 할 게 뭐 있어?”


아니, 근데 그게 말처럼 쉽나요?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 남녀 중 75%는

‘거절의 두려움’이 연애를 시작하는 데

장애물이 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Vorauer & Ratner, 1996)

이처럼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은 욕구

거절 당할까 봐 두려운 감정이 공존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밀당’을 하죠.

적절히 호감을 표현하되,

빠져나갈 여지를 남겨두는 거예요.

(참고: 당신이 밀당을 해야 하는 이유)

이게 나쁜 건가요? 잘못된 건가요?

찌질한 건가요? 아니에요!

그냥 자연스러운 거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어요.

정말 좋아하면 거절당했을 때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잖아요.

오히려 쿨한 게 이상하죠!


이러한 현상에 대해

“20세기 가장 위대한 사회학자”로 꼽히는

어빙 고프만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애매모호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

거절당해도 애초에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그런 행동이 관심의 표현이라고

섣부르게 단정 지을 수 없다.

자신이 착각을 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가간 사람은 자신의 관심 표현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었는지 확신할 수 없고,

그걸 받은 사람은 상대방이

원래 그런 의도가 있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건 커뮤니케이션의 실패가 아니다.

관계에 최선을 다하는 두 사람이

만났을 뿐이다.”

(Relations in Public, Erving Goffman, 1971)




그래서, 연애의 과학

연애의 과학이 하고 싶은 일은

“그냥 솔직하게 말하세요” 라고

조언하는 게 아니에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어렵다는 걸 인정하고,


적어도 상대방이 날 좋아하고 있음에도

내가 그걸 몰라서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은

피하게끔 도와드리려는 거죠.


그래서 다음 글에서는

이성에게 다가갈 때 지나치게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흔히 빠질 수 있는

함정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현재 누군가를 마음에 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도움이 될만한 연구일 거예요.

여러분의 사랑이 이루어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P.S.

연애의 과학 앱은 썸의 감정을

카카오톡 대화를 분석해 알려드립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좋아하는 사람의 속마음을 분석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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