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미안한데?"라는 말을 하면 안되는 이유

조회수 2016. 7. 30. 16: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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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은 생각보다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뭐가 미안한데?"

“미안한 걸 아는데 왜 그래?”

“미안한 줄 알면 안 했어야지”


이런 말을 들으면 말문이 턱 막힙니다.

분명 내가 잘못했고

미안한 것도 맞는데

왠지 모르게 막 짜증이 밀려오죠.


오늘 연애의 과학에서는

사과와 용서에 대한 연구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이런 말을 한 적 있거나,

들어본 적 있는 분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사과와 용서 실험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의
주스트 루니센 교수는 153명의
참가자를 실험실에 초청한 후
게임을 하게 했어요.

이 게임의 룰은 간단했어요.

실험 참가자는 컴퓨터 상에서

30만 원을 받고

상대방과 어떻게 나눌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었어요.

공평하게 15만 원씩 나눠 가질 수도 있고

자신이 30만 원을 모두 가질 수도 있었죠.


단, 참가자들이 몰랐던 게 있다면

상대편은 다른 참가자가 아닌

컴퓨터 플레이어였다는 점과,

컴퓨터는 15만 원 미만의 돈을 받았을 때

화를 내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다는 거죠.

컴퓨터는 15만 원보다 적은 돈을

나눠준 (욕심부린) 참자가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랜덤으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A그룹의 참가자에게는

“내가 돈을 너보다 적게 받았잖아!

공평하게 나눠야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난 절대 용서 못 해!”

라는 메시지를,


B그룹의 참가자에게는

“내가 돈을 너보다 적게 받았잖아!

기분이 나쁘네.

하지만 처음이라 그럴 수 있으니

이번에는 봐줄게.

다음 판에는 더 잘하길 바라.”

라는 메시지를 보냈죠.

참가자들은 이 메시지를 받고

답장을 보낼 수 있었어요.


루니센 교수는 어떤 메시지를 받은

참가자가 좀 더 적극적으로

마음을 담아 사과 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진심으로 미안해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어요.

용서해주겠다는 메시지를 받은

참가자들 대부분이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죠.


상대방이 용서해줄 가능성이

사과를 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던 거예요.


루니센 교수님,

이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사과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걸
받아들이는 행동이에요.

기본적으로 하기 쉬운 행동은

아닙니다.”


오호, 그런데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용서해줄 가능성

사과를 하는 데 있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어요.”


“자신의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용서를 받고 싶어 사과하는 건데,

상대방이 나를 용서해줄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면

사과할 이유가 그만큼 줄어들죠.”


“나의 완고한 태도가 상대방의

사과를 막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럴 수 있겠네요.




용서와 사과

“뭐가 미안한데?”

“미안한 걸 아는데 왜 그래?”

“미안한 줄 알면 안 했어야지”


이런 말을 하는 심정은 이해해요.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죠.


하지만, 이런 반응이

사과하고 싶은 마음을 근본적으로

없애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

기억해주세요.

물론, 억울한 심정이 드는 건 당연해요.
잘못은 상대방이 했는데
왜 내가 이런 것까지 생각해야 하는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런 갈등과 화해의 과정도
결국은 상대방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거잖아요.

게다가 연구에 따르면,
용서는 상대방의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구요!
(참고: 연인의 잘못을 용서해야 하는 이유)

당신이 이러한 사과와 용서 문제로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면,
심리학에서 가장 과학적인 궁합 검사로
알려져있는 애착유형검사를 해보세요.

상대방과의 연애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과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참고문헌
* Leunissen, Joost M., David De Cremer, and Christopher P. Reinders Folmer. “An instrumental perspective on apologizing in bargaining: The importance of forgiveness to apologize.” Journal of Economic Psychology 33.1 (2012): 21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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