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뜻대로 진도 못 나가면 생기는 최악의 상황

조회수 2018. 11. 7. 10: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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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놓아보세요


여기 5장의 카드가 있습니다. 
카드엔 각각 연애의 진도가 적혀 있어요.

  
  

이 5장의 카드를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순서'대로 
놓아보시겠어요? 

그 다음엔 지난 연애를 떠올리면서 
'실제 내가 겪은 진도'순으로 다시 놓아보세요.

  
  

두 줄이 얼마나 일치하나요? 
완전 똑같을 수도, 
엄청 다를 수도 있겠는데요. 

좀 다르다고 해도 
뭐, 연애가 다 그렇지, 생각처럼 되겠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실 거예요. 

그런데 이제 이 문제를 좀 더 심각하게 
바라보셔야 할 것 같네요. 

원하는 대로 진도를 못 나갈 때, 
우린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거든요.   


내 맘대로 안 되는 연애의 비극


조금 전 해본 '카드 배치'는 
뉴멕시코 대학의 브라이언 솔러 박사가 
5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에요. 
(이때는 연애 진도를 더 세분화해 
14장의 카드를 사용했어요.) 

실험을 마친 후엔 대상자들의
정신 건강을 검사했는데요.  

 
  

실제 연애가 내가 원하는 진도대로 
진행되지 않을수록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졌죠. 

모든 사람이 이런 건 아니에요. 
연인이라는 정체성이 강한 사람들에게 
주로 이런 현상이 일어났어요. 

연인이라는 정체성이 강하면 
"연인이라면 이렇게 해야 돼!"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참 많고 확고해요. 

그걸 지키지 못할 때, 
"나 연애 잘 하고 있는 건가?” 의심하고 
쉽게 연애가 실패했다고 느끼는 거죠.  
 


나의 '연인' 정체성은?


'연인' 정체성,
여러분은 얼마나 강한가요?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아래 세 가지 조건에 만족할수록 
'연인' 정체성이 클 가능성이 높았어요.  


#1. 10대라면 
  

성인이 되고, 사회 생활을 하면 
이전보다 더 많은 정체성을 갖게 되죠. 
더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관심사, 취미도 다양해질 거예요.

반대로 나이가 어리거나, 아직 학생이라면
'학생', '친구’, ‘가족 구성원' 정도의 
정체성만 가지고 있어서요. 

'연인’이라는 정체성이 생기면 
자연히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돼요. 


#2. 여자라면 
  

균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연인' 정체성이 커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남자보다 중요시해서 
연애에도 더 몰입하는 편이죠. 
(Joyner&Udry, 2000)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연구에서도 연애가 자기 생각대로 
안 흘러갈 때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자였어요. 


#3. 첫 연애라면
  

대부분 처음 연애할 때
'연인' 정체성이 강해져요.   

조금만 문제가 생기거나 
연애가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으면 
위기감을 느끼고 고심하게 되는 거죠. 

그 전까지 미디어나 친구 연애담을 들으며 
연애에 대한 꿈을 키워온지라 
처음 시작하는 연애에 로망이 한가득, 
잘 해내고 싶은 욕심도 클 수밖에요.   


전부 내 얘기네..^^


만약 여러분이 모두 해당된다면… 
이번 연애를 통해 이상적인 연애와 
현실적 연애의 차이는 크기 마련이라는 걸, 
확실히 배우셨음 좋겠어요. 

첫 연애에 찾아올 멘붕을 성장통으로 삼으면서, 
'현실 패치'를 꼭 하시란 거죠.  

동시에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진도대로 
애인에게 강요했다간 
오늘 글처럼 애인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하시고요. 

오늘 연구에 쓰인 '카드 배치'를 
애인과 함께 해보면서 
서로가 생각하는 진도에 대해 
대화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끝으로, 저희 연애의 과학엔 
현실적인 연애 이야기가 참 많잖아요? 

연애의 과학을 통해 
현실 연애가 얼마나 어렵고 
복잡하고 내 맘대로 안되는 건지, 
연애 전에 미리 공부해 놓는 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 
참고문헌
* Brian Soller, 'Caught in Bad Romance: Adolescent Romantic Relationships and Mental Health', Journal of Health and Social Behavior, 2014, Vol.55, 5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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