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과학

너랑 나랑 우리

사람은 사회적인 존재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 평가가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죠.

이건 의식적인 효과일 수도 있고,

무의식적인 효과일 수도 있어요.

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행동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연구를

진행해왔는데요,

오늘은 그 중 재밌는 연구

하나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썸이든 소개팅이든,

아니면 다른 어떤 상황이든

누군가로부터 호감을 이끌어내고 싶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팁이니

끝까지 읽어보세요!

따라하기

뉴욕 대학 심리학과의

존 바 교수는 두 사람의 만남에서

무의식적인 행동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존 바 교수는 먼저 78명의

실험 참가자를 모집한 후,

실험 목적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최근에 심리학자들이

새로운 인지 테스트를 개발 중인데,

이를 위한 초기 연구로

사람들이 사진을 어떻게 묘사하는지에

대한 자료가 필요해요.

2명씩 짝을 지어 12장의 사진을 보며

15분간 서로에게 사진을 묘사해주세요.”

물론 많은 심리학 실험이 그렇듯

이 실험 목적은 거짓말이었고,

참가자와 짝 지어진 사람은

실제 참가자가 아닌 실험 조교였어요.

존 바 교수는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실험 조교에게

각기 다른 행동을 하게 했습니다.

A그룹의 경우에는

실험 조교에게 참가자가 하는 행동을

은근히 따라하라고 했고

B그룹의 경우에는

그냥 평소처럼 편한대로

얘기하면서 행동하라고 했죠.

15분의 사진 설명 페이크 세션이 끝나고

실험 참가자는 별도의 방에서

사진 설명 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화가 얼마나 순조롭게 흘러갔는지,

그리고 실험 파트너(실험 조교)가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에 대해 물었죠.

자,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카멜레온 효과

실험 결과는 놀라웠어요.

조교가 행동을 따라했을 때

조교에 대한 호감도가

무려 15%나 상승했거든요.

게다가 실험 참가자들은

조교가 자신의 행동을 따라했을 때

대화가 훨씬 더 순조롭게

흘러갔다고 답했죠.

중요한 건, 실험 참가자들이

상대방이 행동을 따라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거예요.

설문에서 상대방이 행동을

따라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답한 사람은 2.7%에 불과했고,

이 경우에도 그냥 비슷하게

행동한다고 생각했지

완전히 따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존 바 교수님,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온 거죠?

“사람은 서로 대화를 주고 받을 때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말과 행동에

영향을 받습니다.”

“실험 결과가 보여주듯,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하면

상대방이 그 사실을 모르더라도,

뭔가 대화가 잘 흘러간다 혹은

우리가 뭔가 잘 맞는다,

조화가 잘 된다는 느낌을 받게 되죠.”

“상대방이 나랑 뭔가 통하고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게 되고요.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호감도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거예요.

이런 걸 카멜레온 효과라고 합니다.”

마음을 사로잡는 비법 #8

짝사랑하는 상대든,

마음에 드는 소개팅 상대든,

상대로부터 호감을 사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조심스럽게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해보세요.

꼭 원숭이처럼

똑같이 곧바로 따라하라는 게 아니라

은근히 상대방이 하는

자세나 움직임을 따라하라는 거예요.

예를 들어,

상대방이 앞으로 기대면

조금 있다가 은근히 앞으로 몸을 기대고,

상대방이 손을 움직이며 얘기하면

얘기할 때 손을 쓰며 말을 하는 거죠.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상대방은 무의식적으로

대화가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고,

당신에 대한 호감도가 15% 정도

올라가게 됩니다.

이처럼 사람의 무의식적인 행동은

알게 모르고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데요,

반대로 상대방의 무의식적 행동을 통해

당신에 대한 상대방의 호감도를

분석해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감정을 알고 싶다면

연애의 과학 앱에 있는

‘행동으로 알아보는 속마음’ 테스트를

직접 한 번 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