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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나쁜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2편)

조회수 2016. 4. 14. 11: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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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을 바꾸고 싶을 때 절대로 하면 안 되는 말은 무엇일까요?
이 글은
‘연인의 나쁜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1편)’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아직 1편을 못 읽으셨다면
연인의 행동을 바꾸고 싶을 때
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맥널티 교수님의 연구가 담긴
1편 글을 먼저 보고 와주세요.



이번에는..

사실 맥널티 교수님은
연인의 나쁜 행동을
바꾸고 싶을 때 절대로 하면
안 되는 말에 대해서도
연구했어요.

연구 방법은 동일했습니다.
207쌍의 부부를 모집하고
현재 겪고 있는 갈등과
관계 만족도에 대해 조사한 후,
실험실로 초청해서
그 갈등에 대해 얘기하도록 했죠.
맥널티 교수님은
커플이 나눈 이야기를
모두 비디오로 녹화했고,
별도의 연구진은
비디오를 보며 커플이 나눈
모든 대화를 하나씩 분류했습니다.

이렇게 1차 실험이 끝나고
이후 6개월 마다 다시 설문지를 보내어
두 사람의 관계 만족도와
갈등의 정도를 다시 물어봤죠.

자, 과연 6개월 후 관계 만족도를
가장 많이 떨어트린 말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냥 말하라고!

커플들을 관계 만족도를
가장 많이 떨어트린 말은 바로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말’이었어요.
이게 어떤 말이냐고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회피: 문제에서 스스로
회피하면서 상대방을
비판하는 말
“난 그렇게 술 안 마시는데”
“난 너처럼 안 그러는데”

암시: 다른 말을 하는
척하면서 상대방을
비판하는 말
“너 ‘술은 적당히 마시는 게
좋다’ 라는 말 들어봤어?”

가정: 상대방은 이럴 것이라고
혼자 판단한 후 그 판단에
기초해서 비판하는 말
“너 자꾸 그렇게 하는 거 보니
날 안 사랑하나보네?”
“니 속이 훤히 보인다”

공격적 질문: 질문으로 상대방을
압박하면서 궁지에 몰아넣는 말
“내가 전에 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어?”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

비꼬기: 반어법으로 비꼬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말
“아 너 이렇게 하는 게 좋아서
이러는 거구나?”
“허 참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네”

즉, 문제의 본질이나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전달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상대방을
비판하거나 공격하는 말이죠.
갈등 상황에서 이런 식의
말을 한 커플의
6개월 후 관계 만족도는
거의 모든 커플에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어요.

실제로 갈등을 겪은 문제가
얼마나 나아졌는지 물어봤을 때도
거의 모든 커플이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죠.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말’이
이렇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이유가 뭘까요?



갈등의 본질

얼른 떠오르는 건 일단
‘말투나 내용이 기분 나빠서
문제 해결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아닐까?’일 거예요.

하지만 이게 핵심적인
이유는 아니랍니다.
왜냐하면 첫번째 글에서 봤듯이,
비난, 명령, 지적과 같은 말도
충분히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오히려 연인의 변화를 이끌어냈거든요.

더 중요한 문제는
이런 말이 ‘갈등의 본질’을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어요.

결국 상대방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갈등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해요.
하지만 위에 예로 들었던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다시 한 번 읽어보세요.

두 사람이 겪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고 있는
말을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문제를 모호하고 흐릿하게
다루고 있을 뿐이죠.

이런 식의 대화는
상대방이 무엇을 어떻게
바꾸었으면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만들고,
따라서 상대방도 자신이
어떻게 반응해야하는지
알 수 없게 만들어요.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연인의 나쁜 행동을 바꾸는 방법에 대해
2편의 글을 연달아 쓰면서 느낀 점은
이게 참 어려운 문제라는 거였어요.

원래 누군가에게 뭔가를 요구하고
듣기 싫어할 법한 말을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예요.

그러다보니 싸우다보면
이 글의 예시처럼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말’이
튀어나올 때가 많죠.
간접적으로 얘기하는 게
더 쉬우니까요.

직접적으로 정곡을 찌르며
이야기하는 건 아무리
상대방이 잘못 했더라도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거든요.
하지만 어쩌나요.
연애란 원래 이렇게 어려운 걸.
이렇게 어렵기에 그만큼
행복한 연애에서 오는 결실도
그만큼 달콤한 걸.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그렇게 용기내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서로 맞추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부디 어려운 연애의 과정을
겪고 있는 많은 커플들에게
이 두 편의 글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연인의 나쁜 행동을 바꾸는 방법’
1편 다시 보기


-
참고문헌
* McNulty, James K., and V. Michelle Russell. “When “negative” behaviors are positive: A contextual analysis of the long-term effects of problem-solving behaviors on changes in relationship satisfaction.”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8.4 (2010): 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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