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나쁜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1편)

조회수 2016. 4. 14. 11: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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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나쁜 행동을 고치고 싶다면, 어떻게 말해야할까요? 심리학 논문은 서점의 연애 지침서에 따르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연애는 맞춰가는 것

누군가 말했습니다.
연애는 타고난 것도 다르고
살아온 과정도 다른 두 사람이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말을 안 해도 서로 알아서
상대방이 안 좋아하는 행동을
자제한다면 이상적이겠지만,
어떤 경우에는 대화를 해서
상대방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야하는 경우도 있어요.

연애에 대해 ‘썰’을 푸는
시중의 책과 연애 블로거들은
이럴 때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진심을 담아
좋게 이야기해야한다고 말해요.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한다거나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하면
오히려 관계를 망칠 수 있다고 하죠.
잘 이야기해서 듣지 않는다면
좋은 사람이 아니니 헤어지라는
그럴 듯한 말도 덧붙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게 맞는 방법일까요?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오늘 연애의 과학 글을
정독할 필요가 있겠어요.



연인의 행동을 바꾸는 방법

테네시 대학 심리학과의
제임스 맥널티 교수는
갈등 상황에서의 대화 방식이
연애 만족도에 주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맥널티 교수는 먼저 갓 결혼한
207쌍의 신혼 부부를 모집한 후,
현재의 결혼 만족도와
두 사람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가 있다면 그게 무엇이고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조사했습니다.
그 이후 맥널티 교수는 커플을
실험실로 초대해서,
두 사람이 겪고 있는 갈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도록 했습니다.
20분간 진행된 커플의 대화는
모두 비디오로 녹화되었어요.
(부부싸움 라이브..)
녹화된 비디오 파일은
별도의 연구진에게 보내졌습니다.
연구진은 커플이 싸울 때
어떤 식으로 얘기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커플의 모든 대화를
종류별로 분류했죠.

맥널티 교수는 대화 중에서도 특히
‘부정적인 말’이라고 여겨지는
대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예를 들자면 이런 거였죠.

비난: 상대방의 행동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말
“넌 내 말을 절대 안 들어”
“이건 네 잘못이야”

명령: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행동하라고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말
“앞으론 그렇게 하지마”

지적: 상대방의 개인적인
단점을 직접적으로
끄집어내는 말
“넌 생각이 너무 어려”

맥널티 교수는 실험에 참가한
커플들을 대상으로 1차 실험 이후
6개월 간격으로 결혼 만족도와
겪고 있는 갈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후속 설문을 진행했어요.

1차 실험에서 했던 대화가
이후 갈등과 관계 만족도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했으니까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싸움, 그 이후

기존 연구들을 살펴보면,
커플끼리 싸울 때 ‘부정적인 말’을 하면
관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있었습니다.

이번 실험에도 같은 패턴이
나타났죠.
부정적인 말을 한 커플들은
평균적으로 6개월 후
관계만족도가 15점 정도
감소했어요.

맥널티 교수도 이 결과를 보며
‘역시 부정적인 말은 안 좋군’
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했죠.
그러다가 우연히 아주 재밌는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맥널티 교수는
부정적인 말을 한 커플들을
‘심각한 문제로 갈등하는 커플’과
‘가벼운 문제로 갈등하는 커플’로
나눠서 6개월 후 관계 만족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해봤어요.

가벼운 문제로 갈등하면서
부정적인 말을 한 커플은
관계 만족도가 50점이나 낮아졌지만,
심각한 문제로 갈등하면서
부정적인 말을 한 커플의 경우
관계 만족도가 오히려 35점이나
상승한 거예요!

부정적인 말을 한 게
관계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친 거죠.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사랑의 비판

맥널티 교수는 이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좀 더
심도있는 분석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심각한 문제의 경우
부정적인 말을 하면
그냥 좋게 얘기할 때보다
실제로 그 문제가 해결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걸 발견했죠.
얘기를 하는 당시에는
당연히 부정적인 말을 들어서
기분이 안 좋겠지만,
그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면
당사자가 행동을 고치는 데는
도움이 된다는 게 밝혀진 거죠.

반대로 별 일 아닌 걸 가지고
그렇게 부정적인 말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기분만 나빠지고
행동이 바뀌지도 않고
관계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결과가 나온 거고요.

이런 건 ‘사랑의 매’가 아니라
‘사랑의 비판’이라고 해야할까요?



때로는 해야할 말

사랑하는 사람한테
좋은 말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뭔가 고쳤으면 하는
말이나 행동이 있어도,
그냥 좋게 얘기하고 싶지
어느 누가 상대방이
기분 나쁠만한 말을
하고 싶겠어요?

하지만,

때로는 그런 말도 필요해요.
꼭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 말이죠.

우리 관계에 혹은
상대방의 인생에 정말로
심각한 악영향을 주는 문제라면,
따끔하게 얘기해서라도 고치는 게
관계를 위해서 그리고
상대방을 위해서도
좋은 거니까요.

그게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할
‘비난’, ‘명령’, ‘지적’조의
말이라고 해도 말이예요.

 

그런데, 맥널티 교수의 논문은
아무리 심각한 상황이라도
절대로 하면 안 되는,
해봤자 효과도 없는
말이 무엇인지도 분석했어요.

글이 너무 길어졌으니
이 내용은
‘연인의 나쁜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2편’
에서 알아보도록 하죠!

-
참고문헌
* McNulty, James K., and V. Michelle Russell. “When “negative” behaviors are positive: A contextual analysis of the long-term effects of problem-solving behaviors on changes in relationship satisfaction.”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8.4 (2010): 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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