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의 위로가 잔소리가 되는 순간

조회수 2016. 7. 26. 12:04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대요!



힘든 시기를 겪을 때

연애를 하다 보면
둘 중 한 사람이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을 때가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2년간 공부한
고시를 앞두고 있다거나,
여자친구가 졸업 후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거나 하는 상황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연인을 둔
모든 분들에게
눈이 번쩍 뜨일만한 실험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정말 정말 중요하니까
꼭 끝까지 읽어보세요.



변호사 시험과 연애

뉴욕 대학 심리학과의
닐 볼거 교수는 힘든 시기를 겪을 때
연인의 조언과 도움이
그 사람의 스트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실험했어요.
볼거 교수는 먼저 뉴욕 지역
15개의 로스쿨에서 둘 중 한 사람이
변호사 시험을 앞두고 있는
99쌍의 커플을 모집했습니다.
볼거 교수는 각 사람에게
변호사 시험 D-32일부터 시험날까지
커플 사이에서 있었던 일과
그날의 스트레스 지수
기록하게 했어요.
그리고 연인에게 조언을 받은 날
스트레스 지수가 어떻게 변하는지
분석해봤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거든요.



조언의 역효과?

오타가 아닙니다.
정말로 연인에게 조언을 받은 날이
조언을 안 받은 날보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왔어요.

볼거 교수는
뭔가 잘못된 게 아닐까
데이터를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결과는 똑같았죠.
연인으로부터
조언을 받은 날에는
확실히 스트레스 지수가
더 올라갔습니다.

당황한 볼거 교수는
뭔가 놓친 건 없는지
커플의 기록 데이터를
면밀히 살펴봤습니다.
그러다 아주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한 사람의 일기에는
조언을 받았다는 기록이 없는데,
정작 상대방의 일기를 보면
분명히 조언을 해줬다고
되어있는 날이 있었던 거예요.

그리고 그런 날의
스트레스 지수를 봤더니 글쎄!!!
그 어떤 날보다도 스트레스 지수가
낮았습니다.

대체 왜 이런 미스터리한
결과가 나온 걸까요?



보이지 않는 조언

이 실험 결과에 대한
볼거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누군가로부터
위로나 조언을 받으면,
그런 말을 들은 사람은
마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더불어, 조언을 해준 사람에게
뭔가를 빚진 느낌 또는
조언 받은 대로 해야 한다는 압박 같은
것을 받기도 하죠.”

“그래서 상대방으로부터
조언을 받은 날에 오히려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 거예요.”

흠, 그렇군요.
그럼 조언에 대한 기록이 달랐던 날
스트레스가 더 낮아지는 건
왜 그런 거죠?
“이런 날은 말하자면 연인이
‘보이지 않는 조언’을 한 거예요.
분명히 조언을 하기는 했는데,
상대방이 조언을 받았다는
사실을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아주 간접적인 조언을 한 거죠.”

"예를 들자면,
'나는 힘들었을 때 이러저렇게 하니
꽤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
하는 방식으로요."

“직접적인 조언이 줄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은 최소화 시키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이죠.”



조언의 원칙

볼거 교수의 실험은
‘어떤 조언’을 하느냐 만큼
‘어떻게 조언’을 하느냐도
중요하다는 걸 말해줍니다.

아무리 유용한 조언이라도
잘못된 방식으로 말하면
안 하느니만 못 하다는 것이죠.

“그럴 땐 이렇게 해야지!” 같은
직접적인 조언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 상대방에게
‘넌 이런 것도 몰라?’ 혹은
‘넌 왜 혼자 해결 못해?’ 같은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음을
기억해주세요.

안 그래도 상황이 힘든데
그런 자괴감까지 느끼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어요.

마지막으로
미네소타대학 심리학과
심슨 교수가 정리한
‘보이지 않는 조언의 원칙’
알려드리고 마무리할게요.

혹시 연인이 힘든 일을 겪고 있다면
이 원칙을 꼭 기억해두세요!

<보이지 않는 조언의 원칙>

1. 조언하는 사람과
조언 받는 사람을 구분하지 않는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니
너에게 조언을 해주겠어’ 같은
태도보다는
‘같이 고민을 해보자’ 같은
자세가 훨씬 좋다.
상대방은 당신의 우월감을
받아줄 상황이 아니라는 걸
기억하라.

2. 자신이나 제3자의 상황을
예로 들며 조언한다.
상대방의 상황이나 문제에
국한해서 설명하는 건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3. 충고나 조언을 직접적으로
하지 말고 대화 중에
은근히 녹여서 전달한다.
주입식 조언보다는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는
조언이 가장 좋은 조언이다.

4. 상대방의 단점이나 한계에
대해 공격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는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려는 거지
윽박지르려는 게 아니다.






참고문헌
* Bolger, N., Zuckerman, A., & Kessler, R. C. (2000). Invisible support and adjustment to stres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9, 953-961.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