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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안 하는 남자와 집착하는 여자의 최후

조회수 2017. 6. 22. 16: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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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헤어질까 봐 집착하는 불안형과,
연인과 헤어지면 상처받을까 봐 거리를 두는 회피형의 연애.


To. 연애의 과학


안녕하세요? 연애의과학님ㅜㅜ

저는 6개월 째 연애 중인  30대 여성입니다.


애착유형이란 걸 아예모르고살다가

'나는이런문제가 있는데.. 나는정말이상해.. '

4년을버티면서짓을다했고,

이제서야 제 애착유형을알고머리를

한 대맞은 기분으로글을네요.

(애착유형이 뭔지 모르신다고요?

이 곳을 클릭해주세요!!!!)


먼저한 발 뒤로물러나스스로를

되돌아보게해준연과 팀께감사합니다.

... 살려주셨어요ㅜㅜ흐아앙 정말정말고맙습니다~^^


일단저희커플각자의기본정보를알려드릴게요.

 

[기본정보]


지민(가명)>>

- 여자 30대, 브랜드매니저 (강한 불안형)

- 170 중반건강한몸매, 이쁘장한 편

- 주위에서예쁘다, 섹시하다고하는 편

- 그런 자신의외모를알고스스로도만족함

- 원래내가세상도바꿀있다고생각할 정도로근자감넘치던세상쿨한성격, 성격 급하고정말불같은다혈질 (일명 센 언니)

- 근데정 많고, 눈물 많고, 여리기짝이 없음

- 생긴 거랑반대 (푼수, 짝으로술 먹게생겼는데술을못마심, 게임, 운동좋아함)

- 갑자기어려워진집안 사정으로투잡어려운 일을많이겪음 (이때부터소극적, 자신감상실등성격이변하기시작)

- 결혼에대한생각도없었고, 애를싫어함..나도벅참.. 남까지챙길자신이 없음


민수(가명)>>

- 남자 30대, 브랜드매니저 (강한 회피형)

- 키 170 중반건강한마른, 안 잘생김, 매력형

- ‘잘생기진않았는데매력은있지~’ 모두의 평가

- 하지만본인은자신이굉장히잘생겼다고 생각함

(아무래도이건진심같음)

- 자기 자신을가장사랑함

- 예전엔어땠는지모르지만현재는남들눈에는착하고 성격 좋은 애,

그치만 가까이에서 겪어보니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 없음

- 강한 우유부단한 성격이래도 흥~저래도 흥~

- 일주일 중에 7일을술 마심

(그렇다고여자를만나고 이아닌거같음.

그냥친구들끼리맥주 한잔 먹고이런 걸좋아하는 듯)

- 뭐에흥미를느끼면그거에만몰두하는 듯

- 내일보다오늘이중요함

- +성격특성상쉬는 날이별로 없음

(일은정말열심히 함..  신기)


여기까지가각자정보예요!

이제둘의얘기를시작할게요~!


 

[쇼핑몰 동료에서 애인으로]


같은쇼핑몰에서각자매장을운영하는매니저였어요.

동료인 셈이죠.

9개월을그냥그냥 데면데면지내다가

어느 순간워크샵을계기로친해지면서 연인관계가됐어요.


입장에선워낙제 스타일이아니다 보니

(저보다키도작고어리고 왜소하고

남자답지도않아보이고..)

살짝당황스럽기도했는데 저도외로운 상태였고하니

자연스럽게그렇게됐어요..


근데!! 처음엔귀여웠어요..ㅎ

술을자주마시긴 하지만보고 싶다는말이나감정표현도

자주 하고 매일보다 보니자연스럽게친해졌죠.

그래서 제가 갖고 있는 '생각 많아지는병'이

이 사람으로인해서 낫게 될 수도있겠다~ 싶은생각도들었어요.


남자친구도그런생각을했던같아요.

같이일을하다보니자연스레

상대의친구들과도친해지게됐는데,

그렇게술을좋아하던 남자친구가 술도 안 마시게 됐구요.

뭔가노력하는 게보이니친구들

드디어임자만났네라고 말하더라고요.

 

[남자친구의 전 여친 얘기를 듣고 시작된 불안증]


저와유독친하게지내던 남자친구여사친이있어요.

친구도매니저다 보니같이일을해서원래 친했거든요.

같은여자다보니저한테

조언이나얘기들을많이해줬어요.


근데듣지말았어야했나봐요...

남자친구의여친에관한얘기들을들었는데

남자친구가정말 못했나봐..


근데들어보니... 못했더라구요... 제들어도

그럴 거면 만났?

헤어져야지.. 너무심하다..’ 싶은 정도...

얘기들 때문에당시에는

'남자친구가나한테잘하는구나' 싶었지만 동시에

'그럼 나한테도나중엔그럴 수도있으려나?'

시작된 거예요..


아니나다를까,

시간이지나면서남자친구가조금씩 변하더라구요.


마시고같이있으면안 돼냐고징징대던

귀여운모습은사라지고

술버프도사라져버리니말도안 꺼내서

점점한달에한번도같이있기도힘들어지고,

애정표현도점점 줄고..


그래서저는 남자친구가 뭐에빠지면푹빠졌다가

금방싫증내는스타일이니까..

나를 매일봐서질렸나보다..

하면서 불안증이시작됐어요.... ... ㅠㅠ


그러면서도말은못 하고,

남자친구행동이나말을 혼자 유추해서

마음을확인하기 시작하고

전형적인불안형의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어요..


제가 일을 그만두면서

점점시들해지는 게느껴지는남자친구와도떨어지게 됐고,

동시에 제 동료이기도하지만

남자친구의친구들인사람들과도

자연스레연락을 끊게 되면서 불안증이 심해졌어.


어쩌면남자친구친구들도..

이상한사람이라고생각했을 거예요..

이것도불안증의 한가지인가... 여튼...

불안에소외감에.. 자존감은 바닥치지..

정말너무힘든시간이었어요...

 

[새벽 두시까지 롤하다 걸린 남자친구의 거짓말]


거기다남자친구랑저요.

11월부터 5월까지사귀면서..

저희두 번쉬는 날맞춰서데이트했거든요.

그리고선하루도쉬는 날 맞춰서

데이트를해본적이없어요..


근데 제가 일 그만두고

남자친구가휴무를잡았다고하더라구요.

그게 4월이니까 거의두 달 만에처음맞는휴무죠..


그때데이트를바라긴했지만,

남자친구가워낙힘들어보여서 강요는 안 했구요..

볼 수 있으면 보자 정도로 마무리했었어요.


근데 그 날...

원래거짓말은안 하던아이인데,

저녁 10시반부터연락이안되더라구요.. 불안했죠..


남자친구가하는게임은롤이라고

기록이남아서했는지안 했는지있어요.

새벽 2시까지친구랑게임을했더라구요...

겜방간거죠.. ㅡㅡ


다음날남자친구가카톡이 왔어요. 전날기절했다고..

이걸로인해서

'그래도 거짓말은안 하는남자친구'가 깨져버린 거 같아요. 

(얘기는 2정도말싸움에서거짓말도했잖아...

남자친구가알게)


정말생각이꼬리에꼬리를물고..

이후로한 달정도쉬는동안

하루종일남자친구마음만생각했던 것같아요.


그래서잠도못자고.. 그때를기점으로

모든 것을내려놨습니다..

  
 

[하나씩 포기하게 만드는 남자친구]


근데생각해보니.. 한 번씩제가얘기좀하자.. 해서

싸울 때마다 기대가 하나씩사라졌던거 같아..


저는남자친구와 미래도포기했고,

평범한연인들의데이트도포기했고,

애정표현도포기했고,

전화통화도 포기했는데


그럼에도불구하고계속믿어보고싶었던건

적어도거짓말은안 하는

술이만땅이 돼집에 갔다고보고는하니까

두 가지였는데

첫 번째는깨졌고이제하나남았죠ㅎㅎ


제가다른 일을시작하게 되고

남자친구에게많은 것들을포기하면서

서운한 감정보다는이성적으로생각하려고노력하는와중에

연애의 과학의애착유형을보게 되었어요.


그래서알게되었죠..

말로는설명이안 되던모든것들이... 이해 됐어..


애착유형을후 제가 불안형이어서

그동안 남자친구를 구속했구나싶어

 데면데면하게대했더니

평소엔 물어보지도 않았으면서 ‘뭐 하고 있어요?’라고 묻고,

전화도한 통 오더라구요.

그래서우와신기하다... 하는데...


하루는 남자친구가 친구들과 놀고있다는 걸알고있었어요.

자기전에통화할때 "먼저자요 갈 때 톡남겨놓을게요~'"하고

끊었는데 이상하게그날따라제가새벽4시에 깬 거예요.


근데 연락이 없더라구요 .. 자는지 노는지 ..
별일아니잖아요사실.. 그럴수도있죠..
어쩌다하루는 연락  빼먹을수도있는 건데..

그게저한테는마지막 믿음이었어서 그런가

이제그래도들어가서꼬박꼬박연락하는남자친구’ 마저

깨져버린 거..

  
 

[불안형인 나 vs 회피형인 남자친구?!]


그래서그날아침에결심했어요.

남자친구도 애착유형 테스트를시켜보자.


내가 보는 남자친구와 남자친구가 보는 내가
조금다를수도있으니까..
둘만의공간에서대화를해보자싶어
다음 날저녁에만나서시도했는데,
결과는예상대로 강한 회피형으로  나왔구요...

대화는잘했어요.

모든 걸내려놓고정말허심탄회하게제 얘기다 했거든요.


남자친구도 '나한테 문제가 있나 보다'라는 건
느끼고는있었는데,
뭔가정의내리지못한 게정리됐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저한테잘한 게, 자기도사람처럼살아보고싶어서
엄청난노력을했던 거래요..

그래도자기는 나름대로최선을다했는데,
결국결론은 똑같다근래에그런생각하긴했다고..
"나는안 되는놈인가보다.. 결국은 너를 슬프게만들었네.."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자신이없대요.

저를 진짜 좋아한다고 처음부터지금까지도제가좋대요.

그래서지금당장나를잡고노력해보자고하고싶어도

자신의행동이변하지않을까 봐..

나아질 거라고장담을할 수가 없어..


저를 생각했을때 미안해서 노력해보자고 말을 못하겠다고 ,
근데본인도감정이있는사람이라며..
어떻게 상황이 슬프지 않을수 있냐고... 했고.

저도사실자신 없는 건 마찬가지예요.

처음만큼이 사람을좋아하는 건지,

그저집착하는 건지도이제모르겠고..

내가남자친구를귀찮게했다는생각에미안했어요..


그렇게서로어떡할까우리.. 노력해볼까

아니면그만할까..를 고민하다 결국은..

마지막으로한 번만노력해보자..

그러다서로도저히안 되겠으면얘기하고그냥받아들이자고...

이런 식으로마무리했어요.

  
 

[그렇지만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제가연애의 과학에긴 글을쓰는이유는요...

어떤노력을해야할지..

일단노력은하자고했는데,

내가어떻게행동을해야할지를 모르겠다는 거예요.


아무렇지않게지내야하는 건지,

내가어떤 식으로행동해남자친구가반응을할지..


솔직히 회피형도상대를만나고노력하면
변할있는 거아닐까? 라고 생각해요...
결국은회피형도불안한 거아닐까?
이미받은상처가너무아파서
나한테상처를받는게두려운 걸까..
아니면정말그냥생각이없는건지..

그리고한 번씩싸울 때마다.. 기대가 하나씩없어지긴 했는데..

서로 노력하자고결론 내렸지만,

그게남자친구한테는짐이되는 건아닌지... 

불안해지더라구요...


도대체어떻게해야하는 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

회피형이고불안형이고 이해는 하는데

실천하는방법이없네요...


저와남자친구는어떻게해야이겨있을까요?

제발저희커플심폐소생술 좀해주세요ㅠㅠㅋㅋ


사실마음은... 정말노력해보고싶답니다 ㅠㅠ

회피형도변한다는걸보여주고싶고..

행동지침좀알려주세요ㅠㅠ엉엉


(긴글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ㅠㅠ )

  

  

From. 연애의 과학


안녕하세요 지민님!
이렇게 사연을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누구보다 잘 아시겠지만,
불안형 - 회피형의 연애는 정말 어렵습니다.

불안형은 연인의 마음이 변할까 봐
연인의 사소한 행동에도 전전긍긍하고,
헤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상대방을 옥죄려고 하죠.
(지민님처럼)
 
 
반대로 회피형은 연인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걸 두려워합니다.
마음을 줬는데 나중에 헤어지게 되면
큰 상처를 받을 테니 애초에 마음을 안 주는 거죠.
(남자친구처럼)
 
 
불안형은 점점 더 압박하고,
회피형은 점점 더 튕겨 나가고..
그러면 불안형은 더 불안해지고, 
 회피형은 더 숨 막혀 하고..
(익숙하시죠?)

아마 현재 두 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 같네요.




연애 상담 START!


불안형과 회피형은 대응 방법이 다를 뿐,
근본적인 원인은 똑같습니다.

관계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이죠.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계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쌓는 수밖에 없어요.

놀랍게도,
지민님은 연인분께 믿음과 신뢰를
주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답니다.

최근 남자친구에게
많은 걸 포기하고 놓아버렸다고 하셨잖아요.
이게 정말 좋은 방법이거든요.

그 이유를 알려드릴게요.


#1.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오는 믿음

사연을 들어보니 남자친구
과거의 연애 실패 경험 때문인지
'어차피 난 망했어.. 해봤자 안될거야'라는
패배감에 젖어있는 것 같아요.

이런 상태에서 남자친구에게 많은 걸 바라면
남자친구는 자신감도 잃어버리고,
그나마 할 수 있는 것마저 못할 겁니다.

이럴 땐 지민님이 기대치를 낮추는 게
정말 좋은 방법이거든요.
지민님이 10가지를 포기했다면,
이제 남자친구가 하나만 잘해줘도 기쁠 겁니다.
마치 지민님의 남자친구가
오랜만에 먼저 연락했을 때
별거 아닌데도 지민님 기분이 좋아졌던 것처럼요.
그러면 남자친구도 지민님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길 거고,
더 잘해보려는 의욕도 생길 거예요.

그렇게 '나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싹트고,
'우리도 잘 될 거야'라는 믿음이 생기는 거죠.


#2. '날 포기하지 않는구나'에서 오는 신뢰

남자친구가 지민님을 속상하게 만들고
이런저런 일로 실망하게 했지만,
지민님은 다음에 또 그러면
곧 헤어질 것처럼 대응한 게 아니라
남자친구에 대한 기대를 접어버렸어요.
중요한 건,
그러면서도 남자친구를 놓지 않았다는 거예요!

계속 노력해보자며 얘기하고,
혹시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면서요.
관계에 대한 신뢰
'이 사람은 정말 날 포기하지 않겠구나'라는
믿음에서 오는 법입니다.

우리가 부모님을 절대적으로 믿는 것도
'부모님은 내가 어떤 잘못을 해도
날 포기하지 않고 사랑해주실 거야'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잖아요.

남자친구가 '내가 이렇게 했는데도,
지민이는 날 놓지 않았어'라고 생각한다면,

비로소 남자친구도 회피하려는 습성을 버리고
지민님에게 마음의 문을 열 거예요.




지민님의 연애를 응원하며


지민님,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관계의 세세한 면들을 조금 포기하고 놓으세요.
동시에 남자친구와의 관계 자체를 놓지는 마세요.

조금 억울할 수도 있고,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패배감과 두려움에 휩싸여있는
회피형 남자친구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물론, 쉽지 않을 거예요.
불안형인 지민님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짐일 수도 있어요.

'이렇게 해도 나아지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
'결국 연인이 날 떠나면 어쩌지' 하는 공포,
관계에 대한 고질적인 불안감이
지민님을 뒤덮어버릴 수도 있죠.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그 정도 위험을 감수할 수 없으면,
오래가는 연애를 할 수 없어요.

지민님도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담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요.

위험을 피하지 않고 마주할 때,
설사 실패하더라도 남는 게 있을 거예요.

부디 두 분의 건투를 빕니다!

P.S. 애착유형을 아는 게 이렇게 중요합니다, 여러분.
두말할 필요 있나요?
안 해보셨다면 무조건 해보세요.

이해할 수 없었던 연인의 행동,
우리가 다툴 수밖에 없던 상황들이
이해되기 시작할 거예요.

애착유형 테스트 하러 가기 >>>>>>

P.S.2
1주일간 100건이 넘는
고민 사연이 도착했어요.

전부 답변해드리지 못해 죄송해요...T^T
앞으로 연애의 과학에도
같이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도록 할게요.

그때까지 (채택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고민 사연은 gomin@scienceoflove.co.kr 보내주세요!
(이미지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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