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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과학

“계속 나쁜 사람만 만나요. 왜 이러죠?”

정신과전문의가 말해주는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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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두 비슷했을까?


지난 글에서

고통스러운 과거를 반복하는

‘반복 강박’에 관해 이야기했다.


오늘도 진료실에서

그 강박에 붙잡혀 긴 세월을 지내온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0대 초반 여성 A씨는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성인이 된 그녀는 매번 나이 차이가

꽤 나는 연상의 남자들을 만났다.


남자들은 한결같이

그녀를 폭력적으로 대했기에

연애의 결말 또한 한결같았다.

30대 중반 남성 B씨는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 때문에

첫 연인으로부터 버림받은 과거가 있었다.


이후 그가 만나는 여성들은

관계가 깊어질 만하면

어김없이 그를 버리고 떠나갔다.



지난 글을 본 독자들은 A와 B 모두

반복 강박에 사로잡힌 상황이라고

의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다음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들의 연애 상대들은

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비슷하게 행동했을까?


그들이 만난 사람 중에

그들의 상처를 끌어 안아준 사람이

정말 단 한 명도 없었을까?


반복 강박은 원칙적으로

나의 심리를 지배할 뿐인데,

어떻게 상대의 행동까지

바꿀 수 있을까?




반복 강박을 완성하려면


바로 ‘투사적 동일시’ 때문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내게 상처 주었던 사람의 모습을

현재 연인에게 투영하는 것이다.


투사적 동일시는

반복 강박이 완성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상처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 후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무모한 도전에 뛰어든다.


과거와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고

이전과는 다르게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배우는 바뀌지만 플롯은 동일하다.


우선 강압적인 아버지를 극복하기 위해서

그 임무를 수행할 대역 배우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원조 배우와 닮은 구석이 있는

대역을 계속해서 찾고

캐스팅된 배우에게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기를 주문한다.


그런데 이 새로운 배우들이

당사자의 과거 상처를 알아챈다면

과연 그들이 이 역할을 맡으려 할까?


단연코 거부할 것이다.

그리고 ‘난 너의 아버지와 다르게

널 안아줄 거야’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반복 강박이 완성될 수 없기에

당사자는 아주 은밀하게

투사적 동일시를 진행한다.

의도된 역할


A씨는 아버지에게 느끼던 감정을

대역 배우들에게 불어넣음으로써

그들의 마음 자체도 바꾸어 버렸다.


자신은 말 안 듣는 딸,

상대는 그런 자신을 챙기는 아빠로

두 사람 관계를 설정하고

그 관계가 유지되도록 행동했다.


일부러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한다거나

스스로 위험에 노출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제 상대방은 어쩔 수 없이

A씨를 보호할 아버지 역할을 맡게 된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아닌

딸처럼 A씨를 억압했고

몇몇은 폭력까지 저지른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억압하는 남성을

재현해냄으로써

A씨의 반복 강박은 완성되었다.

B씨 역시 반복 강박을 완성하기 위해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떠나가게 했다.


B씨는 연애가 시작되면 최선을 다해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처음 만날 때와 너무나 다른 B의 모습에

놀란 여자친구들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떠나갔다.


간혹 정해진 플롯대로

자신을 떠나지 않는 배우가 등장할 때엔

B씨는 바람피우는 모습까지 보여

결국 그녀를 떠나가게 만들었다.

투사적 동일시를 통해

연인이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도록

무의식적으로 의도하는 것이다.




변화가 시작되는 순간


습관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반복 강박과 투사적 동일시는

끈질기게 내 삶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


하지만 습관도 결국은 고칠 수 있는 것처럼,

이 두 가지 모두 삶에서 제거할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은

문제를 의식적으로 알아채는 순간

변화의 여지가 생긴다.


늘 똑같은 플롯이 반복되고 있었다는 사실,

이 연극을 연출하는 존재가 다름 아니라

내 무의식이라는 사실을 알아채는 순간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내 삶의 연출가는 나 자신이다.


과거의 시나리오가

나도 모르게 반복되고 있을 때

부지런하게 알아채고 끊어주자.


현재의 사람들에게

과거 인물의 배역을 맡기는 일은 그만두자.


과거의 상처는 과거에 남겨두고,

새로운 장면들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새로운 등장인물들과 함께.



P.S


행복한 연애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뭐가 있을까요?


바로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심리테스트들을

접해보셨겠지만 사실 심리학에 기반한

테스트는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 심리학 연구와

실제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테스트를 기반으로 만든

심리테스트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얼마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던

<애착유형 테스트>죠.


사람들의 연애유형이

안정/회피/불안형으로 나뉜다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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