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이 되면 자존감이 떨어지는 이유

조회수 2021. 3. 4. 18: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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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벌써 은퇴할 때가 오더군요.
모아둔 돈은 별로 없는데
여전히 돈 나갈 일은 많고... ."

- 50대 회사원 정민 씨

대기업에 다니는 50대 후반의 정민 씨는 얼마 전 회사에서 전직 지원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는 메일을 받게 되면서 충격에 빠졌습니다. 노후 준비도 되어 있지 않고, 자녀 결혼도 시켜야 하는데 퇴직 대상자로 몰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정민 씨의 사례는 비단 개인의 고민이 아닌 5060세대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여행, 취미생활을 하며 여유로운 노후를 바라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퇴직 후에도 부모 부양, 자녀 지원 등 돈 들어갈 데는 많고, 늦은 나이까지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세월이었습니다. 쉬지 않고 달려오다가 어느새 몸은 이상신호를 나타내고, 마음은 메마른지 오래입니다.

푸석하고 숱 없는 머리는 뽀글 파마로 감추고, 툭 튀어 나온 뱃살은 옷으로 감추고, 과거의 열정을 잊지 못해 강렬한 원색의 옷을 입는 모습들. 50대라고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미지가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지금의 얼굴과 몸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시간을 대신할까봐, ‘자기 관리’도 하지 못한 게으른 사람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을까 두려워하고 또 위축이 듭니다.

어느새 몸은 ‘애쓴 몸‘에서 ‘관리 소홀’의 불명예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기쁨, 슬픔, 분노 등 인생의 모든 형용사를 발효시킨 노화의 흔적이 ‘어쩌다 그렇게 되었니?’의 공포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나도 모르게 위축이 드는 오십. 이제 앞으로 인생을 다시 정립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산다면 여전이 자괴감과 위축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십 이후에
가져야 하는 2가지

1. 50에는 열정을 쏟아야 한다

”감.성.장.인. 임영웅!“

”사.랑.해.요. 송가인!“

소위 팬덤 문화라 하면, 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중년층이 새 팬덤 문화를 주도하면서 아이돌 팬덤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의 파급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나 팬카페를 통해 다른 팬들과
소통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공감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게 즐겁습니다.”

- 50대 미스트롯 팬카페 회원


이들도 인생의 전반부를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젊은 세대보다 더 활기찬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또 그것에 관심과 시간을 쏟아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고, 그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느껴보세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은 큰 에너지이자,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자신과 동일한 감정을 경험하는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감정적인 안정과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50에는 꿈이 있어야 한다

요즘 시니어모델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50대인 한 평범한 주부는 전업주부에서 시니어모델이 되었습니다. 결혼과 육아, 직장 생활로 바쁘게 살다가 중년이 되고 나서야 잊고 살았던 ‘모델’의 꿈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더 늦기 전에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과감하게 도전하게 되었고 결국 모델로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젊은이들의 소유물이라 여겨졌던 모델에 도전하면서 자신을 관리하고 꾸미게 되다보니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설렘’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1인 미디어 세상에도 5060대 유튜버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방송장비와 영상 편집을 배우면서 각자 저마다의 이유를 갖고 유튜버로서의 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유튜브는 단절된 경력을 이어주는 매개이자, 은퇴 후의 삶을 새롭게 꾸려나갈 ‘터전’으로 꼽힙니다.

시간을 버리기보다는,
내가 아직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요.
나이에 제약 없이
도전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_60대 초보 유튜버


단순히 생계의 수단만을 고민해서는 오십 이후의 삶이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자아실현과 성취감이 느끼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인생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너희의 젊음이 너희의 노력에
의해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얻은
벌이 아니다.”

_ 소설가 이적요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몸의 변화를 죄를 지은 것 마냥 두려워하고 불편해할 것이 아니라 영광스럽게 여기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이보다 가볍게, 나이만큼 알차게 사는 인생의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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