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판매에도 '아이폰 미니' 사라지지 않는 이유
아이폰12 라인업에서도 아이폰12 미니는 튀는 존재다. 플래그십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5.4인치 모델이다. 일단 작은 크기가 시선을 끈다. 2016년 출시된 아이폰SE 이후로 제일 작은 아이폰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생각보다 저조한 판매 실적에 다른 모델과 구별되기도 한다.
아이폰12 미니는 아이폰12 모델 중에서 가장 적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에서 발생한 아이폰 브랜드 전체 매출 중 아이폰12 미니가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불과했다.
'미니' 답지 않은 가격과 부족한 배터리 용량 때문에 가성비가 좋지 않은 제품으로 평가됐다.
아이폰SE, 아이폰XR, 아이폰11과 같은 저가 모델이 지속적으로 출시된 것도 아이폰12 미니 판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 미니의 주요 타깃은 원래 미국과 유럽이었다. 동아시아 시장은 전통적으로 큰 기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많은 판매를 예상했던 지역은 아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팬데믹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자가격리가 시행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작은 스마트폰보다 큰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애초 아이폰 미니 구입을 고려했던 사람도 크기가 큰 스마트폰으로 구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 JP모건 보고서에서는 오는 2분기부터 아이폰12 미니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지난해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니 반년도 안 되 중단되는 셈인데 이례적이다. 보고서는 중단 이유로 흥행 부진을 꼽았다.
하지만 아이폰 미니 모델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곧 출시되는 아이폰 4종에 여전히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신제품 정보를 유출해온 존 프로서는 최근 올해 말 아이폰13 미니가 출시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폰12 미니 판매에 영향을 준 아이폰SE 출시도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12 미니가 지금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었다면 애플 입장에서 지금의 결과에 만족하기 힘들 것이다.
코로나19 종식이 가까워지면 이동이 늘어나 작은 스마트폰을 찾는 발길이 늘어날 수 있다. 판매하는 아이폰 라인업도 간소화되면 아이폰 미니를 향한 높아진 인기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이폰13 미니 출시는 애플에게는 새로운 시장 개척의 기회, 작은 기기를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선물이 될 것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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