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보내는 거야? 재난안전문자의 모든 것

조회수 2021. 1. 15.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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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인 요즘, 하루에 몇 번씩 스마트폰을 울리는 경보가 있다. 이제는 익숙해질 것도 같은데, 여전히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긴급재난문자전송서비스(CBS·Cell Vrodadcasting Service)가 그것이다. 줄여서 ‘재난 문자’라고도 불리는 이 알림은 지진이나 산사태 등 재난 발생 시 피난, 대피하도록 알리거나 덜 위급한 상황일 때는 유의하라고 권고한다.

코로나19 이후에는 확진자 발생 정보, 외출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많이 받게 됐다. 국민재난안전포털의 통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126건(올해 1~9월 말 기준)의 문자가 발송됐단다.

보내는 이는 누구일까?

매일 받는 코로나 관련 재난 문자. 도대체 누가 발송하는 걸까?

발송하는 주체는 행정안전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각 지방자치단체들이다. 보통 행안부와 중대본의 경우 보편적인 감염 예방 수칙 안내 내용이 주를 이룬다. 지자체는 지역 단위로 구체적인 확진자의 동선, 진단 검사 대상자 안내, 방역 수칙 준수 강조 등을 발송한다. 

출처: 방송통신위원회

중대본에 따르면, 재난문자는 담당하는 직원인 주무관이 따로 있다. 지자체도 마찬가지. 담당하는 직원이 있는데 문자 송출이 필요한 부서에서 의뢰가 들어오면 문자를 작성한다.

서울시는 관련 카톡 방을 만들어 문자 내용을 수정·완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특히 이 문자가 4G폰은 90자, 3G폰은 60자라는 글자 수 제한이 있어 줄이는데 굉장한 고민을 한다고.

:) 애초 재난 문자 발송은 행안부에서만 할 수 있었지만, 현장 상황 판단이 필요한 사회 재난(산불, 정전 등)의 경우 대처가 늦어지자 지자체에서도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직접 발송이 가능하게 했다. 

재난 문자 비용은 0원

코로나 이후 받은 재난 문자만 수천 통이 넘을 듯하다. 그럼 올 한해 재난 문자에 얼마를 썼을까? 답은 0원이다. 재난문자는 문자메시지(SMS)가 아니다. SMS는 수신자 번호를 특정한 메시지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문자다.

재난 문자의 경우 CBS로 라디오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개별 송출이 문자와 달리 동시 송출 방식을 이용한다. 특정 기지국에 신호가 잡힌 모든 휴대폰에 문자가 발송되는 것. 때문에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이 타지역에 방문했을 땐, 서울 관련 재난 문자가 아닌 해당 지역의 재난 문자를 수신하게 된다. 

SMS를 이용할 경우 위치 기반의 대량 메시지 발송이 어렵고 다량의 메시지 송출 시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또 개별로 SMS를 전송할 시 드는 비용도 상당하다. 

그 지역에 없는 데 문자가 오는 이유는 뭘까?

가끔 재난 문자가 잘못(?) 오는 경우도 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데 경기도 관련 재난 문자가 오기도 하더라. 이 역시 기지국을 중심으로 문자가 발송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류다.

기지국의 전파는 장애물이 없을 경우 최대 15km까지 도달한다. 만약 수신인 위치가 시·군의 경계에 있다거나 주변에 여러 기지국이 있을 경우, 각 기지국에서 보낸 문자를 한 번에 받게 된다. 

재난문자에도 종류가 있다

재난 문자에도 종류가 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지. 재난문자는 위험도에 따라 위급, 긴급, 안전으로 나뉜다.

일단 우리가 현재 받고 있는 코로나 관련 재난문자는 가장 낮은 단계인 안전 안내 문자다. 수신 거부가 가능한 메시지로 확진자 경로, 주말 모임 자제,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룬다. 폭염이나 황사 등 기상특보 관련 정보 역시 안전 안내 문자에 속한다. 

위험도 2단계인 긴급 재난 문자는 40dB의 착신 음으로 설정된 ‘재난 대피용’ 문자다. 지진이나 심각한 화산 폭발 같은 심각한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혹은 민방위 경계경보 발령 시 발신되는 메시지다.

안전 안내 문자, 긴급 재난 문자는 수신 거부가 가능하지만 위험도 3단계인 위급 재난 문자는 수신을 거부할 수 없다. 전쟁 상황에서 공급 경보 등이 발령했을 때 발송되는 문자로 60dB의 큰 소리로 착신음이 울린다.

:) 긴급, 위급 재난 문자의 경보음 크기가 다른 이유는 수신자가 위험상황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2016년 이전까지 경보음을 68dB로 통일했었는데, 모든 재난 문자 발송 시 경보음이 크게 울려 불편함을 초래했다. 만약 이 규칙이 코로나 때까지 적용되고 있었다면 거리가 상당히 시끄러웠을 듯싶다. 

재난 문자,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2013년 이전 출시된 일부 폰은 재난 문자를 받지 못한다. CBS 수신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 2G폰의 경우 CBS 수신 기능이 선택 사항이라 제품별로 차이가 있고, 3G 통신망을 쓰는 폰은 기능 탑재 시 배터리 소모 가능성이 커 기능 자체를 넣지 않았다.

2013년 이후로는 CBS 기능을 의무적으로 탑재하도록 법이 개정됐다. 이 외에도 순간적인 통신 끊김, 통신 불가 지역에서도 수신이 불가능하다. 

재난 문자 수신 불가라면 ‘안전 디딤돌’ 앱을 깔자

앞서 말했듯 기능상의 이유로 재난문자를 받기 어렵다면 행안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안전 디딤돌’ 앱을 설치하면 된다. CBS 탑재 의무 규정이 시행되기 전 제조된 스마트폰이라면 이 앱으로 재난 문자를 받아볼 수 있다.

또한 라디오 방송 기능과 연동돼 통신 두절 상황에서도 기상 정보, 재난문자 등을 받아볼 수 있다. 서버 접속 지연 상황에서도 앱 자체의 저장 정보를 이용해 필수 국민행동요령, 대피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꼭 깔아둬야 할 필수 앱이라고 보면 되겠다. 

재난 문자 알림 끄는 법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긴 하지만 가끔은 귀찮을 때가 있다. 특히 알림 소리와 진동을 싫어해 전화기 자체를 아예 무음으로 해두는 입장에서 재난 문자는 깜짝깜짝 놀라게 되더라. 그럼 알림을 끄는 방법은 없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폰은 ‘설정’에 ‘알림’에 들어간다. 하단으로 내려보면 재난문자 수신 설정 란이 있다. ‘안전안내문자’, ‘긴급재난문자’를 수신거부할 수 있으니, 거부하고 싶다면 탭 하면 끝이다.

​안드로이드는 메시지 앱을 실행한 다음 ‘...(메뉴)’아이콘을 눌러 ‘설정’을 탭 한다. 여기서 ‘긴급 알림 설정’을 누르면 된다. 여기서 안전, 긴급 재난 문자 수신을 거부할 수 있는 건 물론 재난 경보음을 미리 듣거나 진동으로 바꾸는 설정도 가능하다. 

안전 디딤돌을 이용하면 원하는 지역의 재난문자만 받을 수 있다. 폰에서 재난문자 알림의 끈 뒤 안전 디딤돌 관련 알림만 켜놓으면 되는 것.

앱을 켠 뒤 환경설정에 들어가 재난문자메시지 환경설정란에서 수신 지역 설정을 누르면 원하는 지역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 지역을 선택하면 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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