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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없애니 청소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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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왕'도 이렇게까지 제품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최근 프리미엄 가전의 대표 상품을 보면 드는 생각이다. 날개가 없는 선풍기, 먼지 봉투가 없는 청소기 등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기술이 발전을 거듭해, 이제 없으면 안 될 프리미엄의 기준이 됐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이런 기술이 한 사람의 혁신에 의해 시작됐다는 점이다. 바로 제임스 다이슨이다. 수많은 차세대 가전의 혁신성이 그가 1993년 창업한 다이슨에서 시작됐다. 설립된 지 30년도 안되는 회사가 어떻게 이런 제품들을 개발할 수 있었을까.



작은 관심이 새 시장의 기준이 되기까지


진공청소기는 1800년대 처음 발명됐다. 당시 거대했던 산업용 기기가 1900년대 들어 소형화를 거쳐 실제 집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쯤이다. 작아진 진공청소기는 수십 년간 비슷한 모양과 작동 원리를 유지했다.


불과 1990년대 전까지도 진공청소기에는 반드시 필요한 소모품이 있었다. 바로 먼지를 모으는 필터 백이다. 옛날에 쓰던 진공청소기를 떠올려보면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청소기를 어느 정도 사용하면 기기를 열어 종이 필터 백을 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갈아 끼워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떠올려보자. 대부분 청소기에서 종이 필터 백이 사라졌다. 그 이유가 바로 다이슨 때문이다.

제임스 다이슨은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인 엔지니어다. 그는 청소를 하던 중 점점 성능이 시원찮아지는 진공청소기가 못마땅했다. 종이 필터 백의 먼지가 미세하게 필터의 구멍을 막아 흡입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는데 이를 바꿔보기로 마음먹는다.


이후 그는 오랜 친구이기도 했던 동업자들에게 함께 진공청소기를 개발해보자고 권유했지만, 돌아왔던 대답은 “제임스, 그렇게 좋은 진공청소기가 있다면 후버(Hoover)에서 진작 내놓지 않았겠어?”였다. 제임스 다이슨은 12년 간, 늘어나는 빚과 조롱 섞인 주변 지인들의 반응에도 성능이 뛰어난 진공 청소기를 개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그리고 1992년, 마침내 춥고 습한 영국 교외에서 홀로 설계하고 제작하고 실험한 ‘기계’가 탄생했다.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먼지 봉투 없는 청소기 개발을 위한 제임스 다이슨의 연구 흔적


먼지가 모이는 종이 필터 백을 없애겠다는 아이디어로 시작된 이 개발과정은 전 세계의 청소기 사용 환경을 바꾸는 일이 됐다. 우연히 목공소에서 목격한 공기와 톱밥을 분리하는 '싸이클론' 기술에 착안, 자그마치 5000개가 넘는 시제품을 만든 결과 다이슨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먼지 필터 백이 없는 진공청소기를 출시할 수 있었다. 그리고 1년 반 만에 영국 시장 1위 제품이 된데 이어, 전 세계 시장까지 휩쓸며 모두가 알듯 지금은 청소기의 대명사가 됐다.


최초의 먼지 봉투 없는 청소기 다이슨 DC01


꼬리의 꼬리를 무는 아이디어


하나의 아이디어는 또 다른 아이디어의 자양분이 되는 걸까. 제임스 다이슨은 진공청소기의 개발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다. 강력한 싸이클론 바람이 나오는 진공청소기 모터 기술을 응용해 수건이 없어도 손을 말릴 수 있는 손 건조기 '에어 블레이드(Air Blade)'를 만든 것이다.


영국 등 유럽 여행 중 화장실에서 봤을 이 제품은 작은 틈새로 시속 640km의 강력한 바람을 뿜어 내 손에 있는 물기를 마치 세차를 마무리하듯 싹 날아가게 만든다. 회사는 에어 블레이드 개발 과정에서 적은 양의 공기를 이용해 16배가 넘는 주변 공기를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것까지 없앨 줄은 몰랐다


다이슨의 아이디어와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체 직원의 절반 가량이 엔지니어나 과학자일 정도로 개발에 힘쓰는 회사답게 생각지 못한 제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날개 없는 선풍기 이야기다.


회사는 많은 어린이들이 다칠 위험성이 크고, 매번 먼지 청소도 어려운 선풍기 날개를 없앴다. 지금은 누구나 그 모양을 떠올릴 수 있지만 다이슨이 이 제품을 개발한 2009년 이전까지는 120년이 넘도록 선풍기에 날개가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다이슨의 날개 없는 '에어 멀티플라이어' 제품을 처음 봤을때 우리가 신기해하던 이유다.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

다이슨만의 고유 기술인 에어 멀티플라이어 기술은 놀랍게도 비행기의 원리에서 그 기술을 가져왔다. 제트 엔진처럼 기기 아래로 공기를 끌어들인 다음 하단 원통 내부에서 위로 그 공기를 힘차게 밀어 올려준다. 


비행기 날개와 같이 생긴 원형 고리 부분의 틈새로 공기가 나오게 설계했는데, 이는 '베르누이' 원리를 활용한 것이다. 저기압과 고기압을 이용해 비행기를 뜨게 만드는 이 원리를 바탕으로 다이슨은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 냈다. 미래의 선풍기 모양이 완전히 바꾸게 된 것이다.



이제는 무게까지 없앴다?!


다이슨의 혁신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앞서 언급한 제품에 이어 높은 열 없이도 빠르게 머리를 말리는 슈퍼 소닉 헤어드라이어 등 여러 제품이 나왔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놀랍도록 가벼운 새로운 무선 청소기도 출시했다. 풍선으로 청소기를 들어 올릴 정도라면 믿을 수 있을까.

다이슨 디지털 슬림™ 플러피+ 제품

다이슨 '디지털 슬림™(Digital Slim)'은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더 가볍게 자주 청소를 하고 싶다는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제품 무게는 2kg에도 못 미치는 1.9kg에 불과하다. 웬만한 15인치 노트북보다도 가볍다. 


크기도 기존 다이슨 V11 대비 20%나 작아졌다.  다이슨은 ‘청소기는 크고 무겁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모든 부품 하나 하나를 다시 설계했다. 클리너 헤드부터 모터, 본체, 싸이클론 등 모든 부분에 있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전체 제품의 무게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간 다이슨이 쌓아온 모든 원천 기술이 집약된 결과이다.


회사는 2300여 개의 시제품을 만들고 2만 시간이 넘는 테스트를 거쳐 다이슨 디지털 슬림을 만들었다. 제품은 12만 rpm으로 회전하는 하이퍼디미엄™ 모터를 사용하는 특수 설계를 거쳤다. 청소기 클리너 헤드 역시 전작들보다 더 작게 디자인해 좁은 틈은 물론 집안 곳곳을 쉽게 청소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다이슨 디지털 슬림™ 론칭 행사 당시 모습

다이슨은 단순히 시장 가치가 있는 제품 개발에만 매진한 것이 아니다. 다이슨에게 ‘좋은 제품’이란 누구나 겪지만 쉽게 간과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제품’이었다.


매번 이물질을 흡입하며 먼지 봉투를 버리고 끼우는 번거로움에서 해방시킨, 최초의 ‘먼지 봉투 없는 청소기’. 잦은 사고와 까다로운 청소로 감수할 수 밖에 없었던 불편함에서 벗어나게 한, 최초의 ‘날개 없는 선풍기’. 그리고 다이슨은 가볍고 슬림한 디지털 슬림™으로 또 한 번의 혁신을 일궈냈다. 


가벼운 무게와 간편함으로 청소의 부담감과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집안은 말끔해지지만 역으로 내 몸과 손목은 버거워지는 부담스러운 청소. 오로지 ‘무게’ 하나로 디지털 슬림™이 청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혁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핵심!


다이슨은 미래 사회의 혁신을 이어가기 위한 아낌없는 후원으로도 유명하다. 엔지니어가 세계의 많은 문제를 없앨 해결사라는 신념 아래 미래의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특히 창업자가 2002년 설립한 '제임스 다이슨 재단'에서 운영하는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디자인, 엔지니어링 전공생들의 혁신적인 발명품을 선정해 후원한다. 제임스 다이슨 본인이 겪은 재정적 어려움과 위기 없이 혁신가들의 꿈이 계속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발명 제품의 저작권과 판매권 역시 각자에게 주어진다.


영국의 오랜 엔지니어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설립해 올해로 4주년을 맞은 ‘다이슨 기술공과대학’ 역시 젊은이들의 전문성을 기르고 후진 양성에 매진하는 제임스 다이슨의 철학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제임스 다이슨은 무슨 일을 하든 문제가 나타나고 그 문제는 포기가 아니라 발전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디자인 엔지니어 등 발명과 개선 과정 가운데 겪는 수많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비로소 성공의 길이 나타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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