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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가 아니라면..유튜브, 돈 내라면 볼 건가요?

조회수 2020. 10. 19. 11: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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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을 유료로 내놓는다면, 볼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크리에이터들이 제작비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유료화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유튜브와 틱톡 등 거대 영상 플랫폼에 의존해 영상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들의 수입은 크게 두 가지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광고 수익과 외부 협찬(광고) 영상 제작 수익이다. 팬에게서 직접 기부를 받는 시스템도 있지만, 고정적이진 않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체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기업들이 광고 예산을 줄이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TV와 신문 광고지만, 유튜브 등 디지털 광고에도 영향을 크게 미쳤다.


미국 인터넷광고협의회(IAB, Interactive Advertising Bureau) 발표에 따르면 기업의 디지털 광고 지출도 3분의 1로 줄었다고 한다. 이는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애드센스의 노출당단가(CPM)의 원가 하락을 의미하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유튜브 채널들이 조회수는 늘었지만, CPM은 크게 감소했다고 말하고 있다.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광고 입찰 경쟁률은 높아지고, 단가는 더욱 빨리 떨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선 '뒷광고' 논란으로 브랜드 협찬 광고 수익을 내기도 쉽지 않다. 광고와 협찬 여부를 밝히는 이른바 '앞광고'를 하는 사례도 많아졌지만, 광고주가 원치 않거나 구독자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다양한 수익모델에 도전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단 유튜브 내에서도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장려하며, 라이브 도중에 '슈퍼챗'으로 후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 아프리카TV가 일찍이 서비스한 '별풍선'과 비슷한 구독자의 직접 후원 방식이다.


또 유튜브는 3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에게는 '채널 멤버십'을 열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채널 멤버십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구독하는 유튜브 내에 만들어진 유료 멤버십이다. 유튜브 전체를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유튜브와는 다르다. 해당 채널에서 등급별로 일정 금액을 매월 내면 제한된 콘텐츠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일부 채널은 미공개 콘텐츠와 구독자와 오프라인 만남을 제공하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공영방송 BBC는 아예 유튜브를 떠나 '독자생존'을 모색하는 사례도 소개했다. 유튜브 구독자 240만명의 요리 채널인 '소티드 푸드'가 유료 멤버십 커뮤니티를 만든 경우다. 이들은 월 4.99달러(약 7000원)를 지불하는 유료 멤버십을 만들었고, 팟캐스트와 독점 콘텐츠 등을 제공했다. 다행히 이들의 새 서비스에 따라와 준 수 천명의 유료 회원 덕분에 약간의 별도 수익 기반이 마련됐다.


크리에이터 중에선 아예 후원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페이팔 계정을 열거나 '페트리온(Patreon)'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페트리온은 구독자이자 팬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를 직접 후원하고, 독점 혹은 먼저 제공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크리에이터가 후원 금액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구독 모델과 크라우드 펀딩을 결합한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직접 후원 등의 방식을 넘어 유료 온라인 강의 등에서 부가 수익을 노리는 사례도 있다. 요리, 공예, 피트니스, 재무, 커리어 등의 분야에서 유명 유튜버로 활약해온 사람들이 인터넷 강의로 눈을 돌린 사례다. '클래스 101'과 같은 사이트에서 기존 유튜브에서 제공하던 콘텐츠 보다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전달하는 유료 강의를 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유튜브가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보다 새롭고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한 크리에이터들의 투자나 제작비도 크게 늘어났다.


일부는 일찌감치 이러한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를 모아 전문적인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를 창업, 투자를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TV 등 전통적 미디어 산업이 발전해갔던 단계를 유튜브 생태계가 닮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짜사나이' 시리즈로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던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도 콘텐츠 제작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이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이는 수백만의 구독자를 가진 인기 최상위권의 유튜브 채널도 수익 고민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에이전트H와 '가짜사나이' 제작 뒷 이야기를 다룬 오아시스 김계란 편 캡처

양질의 콘텐츠와 더 많은 구독자, 그리고 안정적 수익 모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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