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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면 에너지가 생긴다..공 30분 차면 3시간 불 밝힌다

조회수 2020. 10. 4.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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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하베스팅이라는 것이 있다. 버려지는 에너지를 수집해 다시 활용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지만 어느샌가 수많은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단순히 길을 걸을 때도 몸무게와 같은 압력을 바닥에 가하면서 에너지 가 발생한다. 대부분 이런 에너지는 금방 사라지지만 이 작은 에너지도 모아 다시 써보자는 게 에너지 하베스팅이다.

적정 기술에서도 에너지 하베스팅이 있다. 실제로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작고 순식간에 일어나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오히려 걱정거리를 하나 줄어들 수 있다. 바로 에너지를 활용(재활용)하는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 나도 잘 모르는 사이에 에너지를 만들었는데 누가 그 비용을 받겠는가. 그리고 비용을 받더라도 에너지를 만든 당사자에게 돌아가야할 것이다.



이런 에너지 하베스팅 분야에서 적정기술을 고민한 이들이 있다. 미국 하버드 대 재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 만든 비영리기업 '언차터드 플레이'다. 제시카 린, 줄리아 실버맨, 제시카 매튜스 등은 개발도상국가에서는 불을 제대로 밝힐 수 없고 이로 인해 아이들이 공부를 하거나 제대로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정 기술을 고안했는데, 바로 축구공이다.

소켓 볼이라고 불리는 축구공은 단순한 축구공이 아니다. 공을 굴리고 차면 전기를 생산한다. 개발도상국 아이들이 축구를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낮에는 축구공을 차면서 놀고 밤에는 축구공이 생산한 전기로 불을 밝히는 것이다.



언차터드 플레이는 유도 코일 기술을 활용해 소켓 볼을 만들었다. 전자기유도현상을 이용해 전압을 얻는 기술인데, 흔들어서 불을 밝히는 랜턴과 같은 원리를 적용했다고 한다. 공 안에 진동을 감지하는 센서와 이를 이용한 발전 장치를 넣어뒀다. 공이 흔들리거나 충격을 받게 되면 발전이 가능하다.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해 재활용하는 에너지 하베스팅의 일종이다.

소켓 볼 안에 몇가지 장치를 넣어뒀지만 무게는 481그램 정도다. 일반적인 축구공보다 28g~30g 정도 더 무거운 정도다. 아이들이 불편함 없이 축구공을 차며 놀 수 있다. 30분 공놀이를 하면 약 3시간 가량 LED 등을 밝힐 수 있다. 한시간 차면 일반 가정에서 밤 동안 LED 등을 켤 수 있는 수준 만큼 나온다. 최대 6W 출력으로 완충 시 72시간 동안 LED 등을 밝힐 수 있다.

소켓 볼은 친환경이기도 하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빈민가 등에서는 주로 등유를 이용해 밤에 불을 밝힌다. 등유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나 유해 물질로부터 환경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도 지킬 수 있다. 등유 불로 인한 사고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줄여준다.



언차터드 플레이는 초기에 이 소켓볼 개발비를 모으기 위해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재단에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재단에서는 호평하며 개발 자금을 지원했다. 킥스타터에서도 펀딩을 시작했는데, 이틀만에 10만명이 1만4000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초기 킥스타터 펀딩 목표는 7만5000달러였는데, 최종적으로 9만2296달러 펀딩에 성공했다.

소켓볼은 미주 지역에 우선 공급하며 저개발국가에 확산시켰다. 개인이나 기업이 언차터드 플레이에 기부하면 세계 각국의 비정부기구(NGO) 단체가 필요한 개발도상국 등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후 언차터드 플레이는 줄넘기를 돌리면서 전기를 생산하는 제품인 '펄스'를 선보이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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