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보다 트럼프에 흔들리는 애플

조회수 2020. 8. 20. 08: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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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 중인 애플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신제품 아이폰12 출시를 앞두고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똥이 애플로 튀면 중국 비즈니스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트럼프가 내린 행정명령으로 아이폰 판매는 이미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애플의 적은 삼성전자가 아니라 트럼프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틱톡과 위챗의 중국 모회사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틱톡에 이어 중화권 국민 메신저인 위챗까지 포함해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이다. 이번 명령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물론 애플 앱스토어에서 해당 앱이 금지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 발등에는 불똥이 떨어졌다. 틱톡보다도 앱스토어에서 위챗이 막힌다면 다른 경로로 앱을 받을 수 없는 아이폰은 사실상 중국에서 판매가 불가능한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위챗은 중국 내 대화는 물론 상품 결제 등 생활 전반에 쓰이고 있다. 중국 내 80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위챗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75만 명이 아이폰을 쓰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역공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 이번 명령 조치까지 발효되면 애플이 손쓸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양국 갈등 사이에서도 중국 시장이 중요한 만큼 당국의 요구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 앱스토어에서 상당수 앱을 삭제할 정도였다. 하지만 위챗의 모회사인 텐센트와의 거래가 불가능하다면 공들인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

중국의 역공도 걸림돌이다. 업계에서는 자국 내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애플만큼 미국을 상징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업체는 없다는 평가다. 최근 중국에서 시작된 시리 특허 도용 소송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중국 AI 업체는 지속적으로 애플 시리가 자사의 특허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하며 최근 또 소송을 제기했다. 100억 위안(약 1조 7000억 원)의 손해배상은 물론 시리를 탑재한 제품의 판매 및 수입 금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 2분기 자사 전체 매출의 15%가량을 중국 시장에서 벌어들였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2분기 아이폰 730만 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 대비 11.6%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8.3%다.

아이폰 12 가상 렌더링 이미지

주요 투자사들은 이에 새 아이폰 12가 공개되기도 전부터 애플 주식 투자도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달 모건 스탠리는 애플 주식 투자를 '매입'에서 '중립' 의견으로 낮췄다.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위험요소가 있다며 역시 '중립'으로 투자 의견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창욱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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