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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플로피 디스크로 업그레이드하는 비행기

조회수 2020. 8. 20. 13: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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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피 디스크를 아는가. PC가 대중적으로 보급되던 시절 등장한 저장장치이다. 그런데 용량이 턱없이 적어서 얼마가지 않아 사라진 유물이다. 


그런데 이것이 없으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없는 비행기가 있다. 그만큼 이 비행기도 유물급이다.


영국 보안업체 펜테스트파트너스가 최근 퇴역한 항공기 보잉 747-400s를 확인해본 결과 최신 항법 데이터베이스 로딩에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기 내부 촬영 유튜브 캡처 이미지

28일마다 업데이트해야 하는 데이터베이스이며, 엔지니어가 최신 업데이트를 위해 매달 방문해 설치한다고 한다.


펜테스트파트너스의 보안 연구원이 유튜브 촬영 중에 직접 747-400의 에비오닉스 베이(항공전자기기 탑재 공간)과 플라이트 덱(조종실)을 확인하며 전한 내용이다. 보안 연구원은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한 부분에서 비행기의 보안 취약점을 찾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보잉 747-400 항공기는 1988년에 처음 도입됐다. 여객용은 2005년까지, 화물기는 2009년까지 생산됐으며, 에어버스 A380이 나오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4발 민간 항공기로 이름을 날렸다. 현재는 기체 노후화로 순차적으로 퇴역 절차를 밟고 있지만, 여전히 운용 중인 기종이다.


보통 항공기 기체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보안연구원이 직접 둘러보며 확인하기는 어렵다. 브리티시에어웨이의 해당 항공기 모델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빨리 은퇴가 결정되면서 비행기 내부의 항공전자기기를 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오늘날 비행기에서 3.5인치 플로피 디스크가 여전히 사용되는 것은 놀라울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보잉 737 기종 중 상당수가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해 항공전자공학 소프트웨어를 로드하고 있다. 심지어 플로피 디스크에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플로피 디스크 사용을 중단하고 있지만, 다른 항공사는 공항, 비행경로, 활주로 등에 대한 주요 업데이트가 담긴 플로피 디스크 8개를 엔지니어가 매달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플로피 디스크는 자기 테이프를 네모난 플라스틱 껍데기로 보호한 저장매체이다. 1971년 시장에 출시됐을 때 값싸고 가벼운 저장매체로 큰 인기를 얻었다. 크기도 8인치에서 5.25인치, 다시 크기가 보다 작아진 3.5인치로 표준 디스크가 개발됐다. 30년 이상 수십억 장의 플로피 디스크가 제조됐지만,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네트워크, 플래시 메모리, DVD 등 광학 매체로 교체되면서 점차 설자리를 잃었다. 3.5인치 플로피 디스크의 최대 저장용량은 약 1.44MB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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