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뭐가 문젠데? 트럼프가 안달하는 이유

조회수 2020. 8. 4.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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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때문에 시끄럽다.

트럼프 정부가 사용금지와 같은 제재를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틱톡이 갑자기 떠오르고, 갑자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도전은 아름다워

틱톡에서는 각종 챌린지가 흥한다. 챌린지 문화를 선도하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챌린지는 '아이스버킷챌린지'처럼 틱톡이 생기기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틱톡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챌린지 문화는 날개를 달았다. 틱톡 앱 검색창을 보면 현재 인기 있는 챌린지가 해시태그로 노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챌린지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참여해 도전하는 새로운 문화다. 틱톡이 다른 플랫폼과 구별되는 지점도 이 자발성에 있다. 틱톡과 챌린지는 어울리는 조합이다. 어느 플랫폼보다 참여가 활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파급력도 상당하다.

출처: Backgrid

일단 챌린지에 불이 붙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알아서 발 벗고 나서주기에 광고나 홍보가 필요한 이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플랫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 이만한 공간이 없다.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예로 '아무노래 챌린지'가 있다. 가수 지코의 노래 '아무노래'가 챌린지로 공유되면서 너도나도 챌린지에 참여했고 노래는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팬은 물론 연예인도 아무노래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붐을 일었다. 간소한 노랫말과 따라 하기 쉬운 안무도 인기 요인이었겠으나 음반 발매 전부터 기획했던 챌린지가 관심을 끌었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무노래 챌린지

기업도 틱톡에서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주이용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한다.


틱톡은 캠페인을 알리는 도구로도 요긴하게 사용된다. '보드인더하우스(BoredIntheHouse)' 챌린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다 보니 지루함을 떨쳐버리는 것이 화두가 됐다. 그래서 다양한 소품으로 지루함을 달래고 집에서도 재밌게 보내자는 메시지를 담은 보드인더하우스 챌린지가 퍼져나갔다. 챌린지 참여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니 의미까지 놓치지 않는 셈이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스컬브레이커 챌린지

그렇다고 모든 도전이 아름답지는 않다. 공중에 뜬 사람의 다리를 걷어차 넘어뜨리는 스컬브레이커(skull breaker) 챌린지는 스페인을 시작으로 미국, 인도 등지로 확산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런 끔찍한 챌린지는 위험하니 중단돼야 한다.

어려서 정치를 모른다고?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선거 유세를 펼쳤다. 트럼프는 코로나19 국면에도 많은 사람들이 티켓을 요청했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유세장이 인파로 가득 찰 것에 대비해 야외 행사까지 마련해놨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유세장은 한산했고 빈자리로 넘쳐났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알지 못했던 트럼프는 애써 침착하려 했으나 체면을 크게 구겼다.

도널드 트럼프의 털사 유세 현장

유세장을 찾은 사람은 6200여 명으로 집계됐다. 10만 명이 참석할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빗나가는 수치였다. 누가 봐도 이상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궁금증은 곧 해소됐다. 모든 일은 틱톡을 이용하는 Z세대와 케이팝(K-POP) 팬들의 작품이었다.

노쇼 시위를 제안한 메리 조 로프

시작은 틱톡에 올라온 한 영상이었다. 영상에는 미국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 데이(Juneteenth Day)에 유세를 진행하는 트럼프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영상에 나온 메리 조 로프는 유세 티켓을 예매하고 가지 않는 노쇼(no show) 시위를 제안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던 상황에서 해당 영상은 어렵지 않게 사람들을 설득했고 Z세대와 케이팝 팬들에게 전해져 이내 마음을 움직였다. 결국 유세는 하루 뒤인 20일로 연기됐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티켓팅에 능숙한 그들에게 제대로 걸려들었다.

출처: USA TODAY

젊은 층은 어려서 정치를 모른다는 말도 있지만 이번 일로 그들도 인종차별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드러낼 수 있으며 나아가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 틱톡은 그들을 모아 조직하는 장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바보야, 문제는 보안이야!

요즘 틱톡이 시끄러운 가장 큰 이유는 보안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행정 명령을 통해 중국 화웨이가 만든 통신 장비를 미국 기업이 사용하는 것을 전면적으로 막고 있다. 트럼프의 시야에 들어온 다음 대상은 틱톡이다. 이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 앱이 중국 정부에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대표로 틱톡을 지목했다. 틱톡 사용은 곧 중국 정부에 데이터를 주는 것과 다름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근거가 없지는 않다. iOS14 베타 버전에서 틱톡이 사용자의 클립보드에 접근하는 것이 학인됐고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틱톡을 비롯한 중국 앱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 검토까지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에서도 틱톡이 운영에 필요한 것 이상의 정보를 수집하며 취득한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지도 못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촉발된 틱톡 제재 움직임은 이제 인도, 호주 그리고 한국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인도는 현재 가장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중국과의 국경 지대 영토 분쟁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경 지대 충돌로 인해 인도군 20여 명이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인도 내 반중국 정서가 고조되면서 결국 중국 제품 보이콧이 시작됐다. 앱도 예외는 아니었다. 인도는 중국에서 만든 앱 59개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는데 여기 틱톡도 포함됐다.

출처: shutterstock

호주에서는 틱톡 금지를 검토 중이며 홍콩에서는 틱톡이 자진 철수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틱톡에 개인정보보호 법규 위반으로 1억 8천만 원의 과징금과 6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반면 이러한 조류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그렇다. 미 정부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틱톡을 탄압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소개한 클립보드 데이터 유출도 여러 앱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틱톡이 크게 보도된 측면이 있었다.  


틱톡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한 일이지만 고난의 시간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최근 들어 틱톡이 미국의 심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조치를 내놓는 모양새다. 3년 내 미국 내 틱톡 직원을 1만 명 늘릴 것이고 미국 크리에이터에게는 2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향후 틱톡의 입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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