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할 때 비상계단으로 변하는 '변신 베란다'

조회수 2020. 8. 4. 11: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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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로봇. 

만화 영화에 등장하는 우리의 주인공들이다. 

악당에게 죽기 일보직전, 변신 하나면 전세는 순식간에 역전된다. 변신한 로봇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무지막지한 에너지와 무기를 발사하며 악당을 물리친다.


이런 변신 로봇과 닮은 베란다가 등장했다. 평소에는 아파트 난간이지만, 급할 땐 비상계단으로 변신한다. CG같은 이 장면은 SNS에서 소개되자 단번에 화제가 됐다. 


평범한 아파트 난간은 몇 초 만에 비상계단이 된다. 마치 영화 속 CG 같은 이 비상계단은 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트에 설치되어 있다.

한국건설신문에 따르면, 이 비상계단은 중소기업 ㈜파인디앤씨에서 개발한 신개념 옥외 피난계단 시스템(Magic Escape Stairs)이다. 접이식 비상계단으로 지난해 개발해 아파트에 적용한 것. 비상계단인 만큼 화재 등 재난 시 대피를 위해 만들어졌다. 

아파트 같은 주거 시설에는 대피를 위한 방법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런 방법 중의 하나로 경량 칸막이 방법이 쓰이는 곳이 있다. 경량 칸막이를 부수고 옆집으로 피신해 탈출하는 방법인데, 이 역시 제대로 된 해결책은 아니다. 붙박이장 설치 시 대피가 불가능하고, 오히려 화재가 확산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베란다 내부에 설치돼 뚜껑을 열고, 수직 사다리를 편 상태에서 아래층으로 대피하는 ‘실내형 하향식 사다리’는 사생활 침해나 범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빌라나 오피스텔의 경우엔 이런 대피시설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업체는 이런 연유로 안전한 대피 경로를 위해 계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움직이는 계단은 어떻게 작동하는 걸까?

발코니 외벽에 설치된 Magic Escape Stairs는 화재가 났을 때, 현관으로 탈출할 수 없을 경우 유용하게 쓰인다. 화재 발생 시 안전장치인 컨트롤 박스의 덮개를 열고, 안전핀을 뽑은 다음 당기면 난간이 계단으로 변한다.

컨트롤 박스를 열고 핀을 제거하면 관리실과 소방서에 비상신호가 자동으로 전달된다. 관련 문자도 전 세대원에게 전송되도록 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 작동도 가능하다. 화재 시 전송된 알람 메시지에는 앱을 이용해 비상계단을 작동시킬 수 있는 코드가 전송된다. 만약 집 안에 노약자, 어린이만 있을 경우 앱을 이용해 비상계단을 열어줄 수 있다.

신소재 스테인리스로 제작돼 화재 확산의 우려가 없다. 칸마다 최대 하중이 120kg 정도로 비상계단 중에서 꽤 튼튼한 편이다. 계단판이 넓고 막힌 형태라 충격에도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파인디앤씨 관계자는 “비상계단은 지상으로 대피는 물론, 옥상으로도 대피가 가능하다. 대규모 공동 주택 시설과 어린이집, 학교, 병원, 요양원 등 대피로가 취약한 현장에서 안전한 탈출을 도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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