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제로' 우주에서 수술 가능할까?

조회수 2020. 7. 16.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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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pacex

곧 화성으로 여행이 가능해진다는 뉴스에 우주 관광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자유롭게 우주를 왕래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우주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우주 환경에서의 의료 기술이다.

첨단 과학 기술이 집약된 우주선을 타고 화성에 도착했는데 몸에 문제가 생기면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우주는 인간에게 친절한 환경이 아니다.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중력이 거의 없어 도구를 다루기 어렵고 높은 방사선 수치는 암을 유발하고 혈관 건강에도 좋지 않다. 우주에서는 뼈와 근육도 약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 지구로 돌아오고 싶다고 몇 분 만에 돌아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우주 환경에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다. 쉽지는 않다. 우주여행에서 외과 수술은 주요 도전 과제 중 하나다. 


연구에 따르면 7명의 우주비행사가 화성에서 임무를 수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2.4년에 1회의 외과 수술이 필요하다. 더 많은 인원이 화성으로 가게 된다면 수술 횟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출처: NASA

우주 의료 기술 연구자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미세중력 환경에서 수술 시 도구를 고정해놓기 어렵고 장기가 떠다니고 출혈을 막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이미 동물을 대상으로 한 무중력 수술에서 발견된 문제들이다.


그래서 키홀 수술(keyhole surgery)과 같은 최소 침습 수술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내시경과 특별히 제작된 기기를 작은 절개 부분에 삽입해 내부를 살피고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회복은 빨라지며 상처는 거의 남지 않게 된다.

출처: NASA

수술 중에는 혈액이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고 감염의 위험에도 노출된다. 이를 위해서는 우주선 내부에 공기를 공급하는 시스템과 혈액을 조절하는 수술 도구가 사용될 것이다.


우주비행사가 직접 동료를 치료하려면 의학 지식까지 갖춰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로봇이 수술을 대신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로봇 수술 신뢰도가 더 높아진다면 해결될 문제다. 다만 원격 진료는 어렵다. 지구와 통신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기에 적합한 방법이 아니다. 수술 로봇은 자율적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수준은 돼야 한다.

우주선 무게를 마냥 늘릴 수는 없기에 수술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지구에서 가지고 가기는 무리다. 그래서 우주에서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도구를 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집을 떠나 아프면 그것만큼 서러운 것이 없다. 어렵게 날아간 우주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려면 건강을 지켜주는 기술이 잘 마련돼야 할 것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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