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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737 맥스' 여객기, 다시 날 수 있을까?

조회수 2020. 7. 6.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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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승객이 탄 최신 여객기가 인도네시아 상공에서 추락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원인을 알 수 없었지만 불과 몇 달 뒤 2019년 같은 기종의 여객기가 다시 추락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에 항공기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비행기 기종 운항을 금지했다. 그리고 1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다시 날지 못하는 신세다.

이 비운의 비행기는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최신작 737 맥스다. 당시 사고에 이은 여파로 보잉의 주가는 요동쳤다. 긴 조사 끝에 두 건의 추락 사고 원인이 초기 의심대로 기체 결함으로 확인되자 보잉의 CEO까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엎친대 덮친 격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여객기 운항이 경색되며 회사는 큰 시련을 겪는 중이다.

보잉은 다시 737 맥스를 날게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리고 이번 주 결함을 개선한 737 맥스가 다시 시험 비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FAA 담당 엔지니어는 물론 보잉 관계자 등이 탑승할 이번 비행은 보잉의 회생을 결정짓는 큰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737 맥스는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기존 인기 모델 737의 개량형이다. 여객 운송 시장에서 연료 효율이 높은 중형 크기의 중거리 기체 수요가 늘어나는데 따라 내놨던 야심작이다. 하지만 문제는 기존 기체를 개량하며 발생했다. 더 크고 효율이 좋은 'LEAP' 엔진을 탑재하며 의도치 않던 문제가 생긴 것이다.

보잉은 전작보다 커진 엔진을 달기 위해 거의 날개 부분까지 엔진 부가 올라오는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으로 인해 항공공학적으로 상당히 달라지게 된다. 회사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이를 보완하기 위해 737 맥스를 위한 조종 특성 향상 시스템(MCAS)을 탑재한다. 비행기 속도가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체가 너무 올라간다고 판단될 때 컴퓨터가 자동으로 기체를 내리는 시스템이다.

회사는 사고 조사 이후 이 부분에 센서가 오작동하며 실속 방지 시스템이 작동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정상적으로 비행하고 있음에도 비행기 기수를 자동으로 내려 결국 추락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장비에 대한 교육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주 다시 시험 비행에 나설 737 맥스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급강하, 비상착륙 등을 시행하고 MCAS 작동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이미 보잉 자체 평가에 대한 FAA의 검토도 끝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기체 결함으로 인명 사고를 냈던 737 맥스의 운항이 재개되기까지는 아직도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 시험 비행을 끝내도 FAA가 곧바로 운항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737 맥스가 다시 운항에 들어간다 해도 보잉의 미래도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출시부터 수십 대가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기종이지만 사고로 수많은 항공사가 경쟁 모델 등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최근 불어닥친 여행산업 한파도 보잉의 실적 발목을 잡는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보잉은 현재 재고로 남은 737 맥스 항공기만 450대로 알려졌다. 하지만 멈췄던 생산라인을 최근 다시 가동하며 내년에는 매월 31대가량을 만들겠다는 목표지만 주력 모델인 737 맥스는 감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해진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창욱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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