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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전에도, 지금도 앓는 스마트워치 고질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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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의 진화는 감탄할만하다. 최근에는 혈압이나 심전도를 측정하는 기능까지 탑재했다. 똑똑한 시계를 넘어 의료 기기 영역까지 넘나든다. 웨어러블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연일 성장 가도를 달린다. 스마트워치의 발전 속도를 보면 경이로울 정도다.

하지만 스마트워치의 발전은 모두 진화의 과정이기만 했을까. IT 전문매체 엔가젯이 세계 최초의 스마트워치와 견줘 오늘날의 스마트워치도 여전히 앓고 있는 고질병을 몇 가지 짚었다. 스마트워치가 등장하고 22년이 흐른 동안 크게 개선되지 못한 스마트 워치의 기술은 무엇일까.

엔가젯의 다니엘 쿠퍼는 1998년 세이코가 개발한 루푸터와 비교해 오늘날 우리가 착용하는 스마트워치가 가지고 있는 '같은 문제'를 꼬집었다. 세이코 루푸터는 온핸드PC(OnHand PC)라고도 불렸는데, 도킹 스테이션을 이용해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PC에 연결할 수 있는 최초의 소비자용 시계다.

세이코 루푸터

다행히 국내에서도 22년 전 이 스마트워치가 출시 당시 소개 기사를 찾을 수 있다. 참고로 세이코 출시는 1998년 6월이다. 16비트 3.6MHz CPU를 탑재하고 128KB RAM과 2MB의 저장용량을 가지고 있었다. 가격은 4만8000엔(저장용량 512KB 버전은 3만8000엔)이었다.

세이코 루푸터는 표준 CR2025 시계 배터리를 사용했다. 응용 프로그램 실행을 최소화하고 시계 기능에 집중하면 대기 시간을 3개월까지 유지할 수 있다. 이후에는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 교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오늘날처럼 충전이 되는 스마트워치가 아니었다.

세이코 루푸터

세이코 루푸터는 데스크톱PC와 연동해 주소록, 스케줄러, 메모장, 계산기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로 이미지 변환기, 세계 시각 편집기, 알람 사운드 편집기 같은 것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시계 본연의 기능이 아닌 추가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했을 경우 배터리 유지 시간은 30시간까지 떨어질 수 있다.

엔가젯에서 지적한 스마트워치의 고질병은 바로 배터리 유지 시간이다. 오늘날 스마트워치는 무선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를 따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 자기 전에 충전기로 충전하면 일어났을 때 100% 완충되어 있다. 충전을 하지 않아도 이틀 정도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을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스마트워치 단독으로 음악을 듣거나, 운동을 할 때 특정 앱을 가동하면 배터리를 훨씬 빨리 줄어든다. 반나절도 못 가는 경우도 있다. 즉 스마트 워치를 보다 '스마트'하게 사용하기에는 배터리 방전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게 문제다.

시계 본연의 기능을 사용할 때도 배터리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다. 바로 상시 화면이다. 보통 스마트워치를 사용할 때 손목을 들어 올릴 때만 디스플레이가 켜지도록 한다. 상시 화면으로 설정할 수도 있지만, 역시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된다. 애플워치 경우 배터리 소모를 고려해 상시 화면 기능을 5세대부터 지원하기 시작했다. 핏빗 버사2 경우 일반적으로 6일까지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지만, 상시 화면일 경우 절반으로 줄어든다.

세이코 루푸터 데스크톱PC용 프로그램

스마트워치가 진화하지 못한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사용자 환경이다. 대표적으로 입력 인터페이스를 들 수 있다. 세이코 루푸터 경우 미국 시장에는 출시 2년 뒤 진출했다. 2000년 1월 세이코 루푸터를 리뷰한 개지티어(Gadgeteer)는 "개인 정보를 입력할 때 (세이코 루푸터의) 조이스틱을 이용하면 지루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데스크톱 PC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입력하는 것을 추천했다. 오락실 게임기에서 고득점을 했을 때 조이스틱으로 이름을 새겨 넣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불편함이 느껴진다.

오늘날 스마트워치도 입력 인터페이스로는 크게 진화하지 못했다. 기술적으로는 음성 입력까지 가능하지만, 직접 입력할 때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 엄지손가락으로 스마트워치를 제어하는 것에 지쳐 결국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스마트워치 화면의 크기 제한으로 인한 딜레마다. 엔가젯은 "요즘 대부분의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이나 음성 입력으로 문자 입력, 캘린더를 설정하도록 강요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고질병으로 스마트워치는 똑똑하지만, 그 똑똑함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기기다. 단순히 시간을 확인하거나 스마트폰의 전화나 문자 알람을 좀 더 명확하게 확인하는 주변 기기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때도 있다. 스마트폰의 '세컨드 스크린' 격으로 종속성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세이코 루푸터가 데스크톱PC 없이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스마트워치는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20여년 뒤에는 폼팩터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스마트 워치의 고질병이 고쳐질지도 모른다. 보다 똑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를 기대한다. 그때는 '스마트 워치'라고 불러도 괜찮을지 모르겠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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