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VR은 있다, 크루즈 대신 '가상투어'

조회수 2020. 6. 27.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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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오래 전부터 우리의 '실버타운'에 해당하는 은퇴 노인을 위한 공동체가 잘 발달됐다. 은퇴자를 위해 조성된 마을에서 독립된 가옥 생활을 하면서 함께 취미 생활을 즐기는 형태다. 비용과 형태도 다양하다.

이런 은퇴 노인 공동체에 있는 부유한 노년층 중에는 여름이나 겨울 등에 해외 크루즈나 장기 해외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여행을 즐기기 어려워졌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과거처럼 멀리 가는 여행에도 신체적 장애가 많아졌다.


또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필수 의료진 이외 가족이나 친구의 접근이 차단되면서 각종 합병증 뿐만 아니라 외로움, 사회적 고립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을 느끼는 노인들이 불안, 우울증, 자살, 심장병, 뇌졸중이나 치매, 흡연, 비만 등의 치명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한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64%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미국에선 이런 은퇴 노인을 위한 가상현실(VR) 서비스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인을 위한 맞춤형 VR 플랫폼 업체 '마인드VR(MyndVR)'이 대표적이다.


마인드VR은 기존 VR기기가 젊은 사용자나 게이머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에서 벗어나 노인 커뮤니티나 집에 혼자 사는 노인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제공한다.

VR기기를 통해 200여개 이상의 가상 여행, 레크리에이션, 역사 교육, 음악 및 예술 경험을 스트리밍하고, 지역 사회나 가족 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회사 측에 따르면 미국 40개 주에 수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정신 건강 상담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세션 당 100~200달러 사이다. 이에 반해 VR플랫폼 이용 비용은 개인 사용자 라이선스는 연간 1000달러 미만, 커뮤니티 기반 다중 사용자 라이선스는 연간 평균 5000달러 선이기 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다. 이 비용에는 하드웨어, VR콘텐츠 라이브러리, 고객 및 기술 서비스 지원이 포함됐다.

마인드VR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노인을 위해 VR 하드웨어 제작업체인 피코 인터랙티브, 360도 콘텐츠 제작업체 리틀스타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노인 케어 커뮤니티에 1년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발표했다. 바이러스 감염 우려를 고려해 기기 청소, 소독 방법에 대한 교육도 따로 지원한다.


이외에도 가상 공간에 자신만의 집을 꾸미고 온라인으로 친척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체스 등의 게임과 투어 등의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VR 회사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테크 산업이 젊은 사람에게만 초점을 맞춰 발전됐다면서 노인 친화적인 기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천 개의 멋진 앱보다 단순하고 사용하기 쉬운 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마인드VR 콘텐츠는 전 세계 도시를 가볍게 산책하거나 강아지나 고양이 등과 어울리는 영상, 스노클링이나 스카이다이빙 체험 영상 등을 VR기기 맞춤형으로 단순하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런 서비스가 젊은 사용자에게는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노인을 위한 VR 콘텐츠에선 이전에 VR기기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도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인 맞춤형 콘텐츠 개발에선 가상 공간을 화려하게 꾸미기보다 기기와 플랫폼 사용 방법을 단순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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