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가 틀렸다" 트럼프 말 막지 않은 페이스북 '역풍'

조회수 2020. 6. 8.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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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막지 않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결정을 두고 회사 안팎으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최근 흑인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일어난 시위에 대해 총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상태의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폭력적으로 진압, 사망에 이르면서 현재 미국 전역에 항의 시위가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력배로 지칭하고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라는 글을 남겼고, 이는 곧바로 논란이 됐다. 트위터는 이 게시물이 폭력을 미화한다며 게시글 규정을 위반했다고 블라인드 조치(글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했다.

트위터 규정 위반 경고 조치

반면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을 그대로 뒀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글에 '팩트체크(사실 확인)'이라는 경고 딱지를 붙였던 트위터와 달리 그대로 내버려 뒀던 며칠 전처럼, 대조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분열적 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하는 기관의 리더로서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이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으며, 정부가 군을 배치할 계획이 있는지 사람들이 알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해당 글에 불쾌해한다는 것을 알지만, 구체적인 피해나 즉각적 위험을 유발하지 않는 이상 최대한 많은 표현이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저커버그의 이러한 결정에 고위 관리자급 임원들부터 일반 직원들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라이언 프라이타스 페이스북 제품디자인 이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크 (저커버그)가 틀렸고, 그가 마음을 바꾸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내부 사람들도 더 동원하겠다고 전했다. 앤드루 크로우 페이스북 포털 제품군 디자인팀장은 "그게 누구든지, 뉴스 가치와 상관없이 플랫폼에 폭력을 선동하고 허위 정보를 확산시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스티먼이란 페이스북 제품 연구개발(R&D) 담당 직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폭력을 부추기는 트럼프 대통령 게시물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저커버그 결정에 전혀 동의하지 않으며, 인종차별에 중립적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소극적으로나마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사 정책에 반대하는 페이스북 직원들도 계속 나왔다. #takeaction이란 해시태그를 표시하고 트위터를 통해 가상파업을 시도했다. 원격 근무지에서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이 내부 커뮤니케이션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내부 활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도 과거 직원들이 내부 정보 누설을 금지하고 처벌했지만, 이번 경우엔 다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우리는 직원들이 리더십에 동의하지 않을 때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을 권장한다"면서 "앞으로 콘텐츠에 대해 어려운 결정을 직면할 때 직원들의 정직한 피드백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온라인 심리치료 업체 토크스페이스는 페이스북의 이번 게시글 조치 때문에 페이스북과 파트너십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오렌 프랭크 토크스페이스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페이스북과 오늘 파트너십을 끊었다"면서 "폭력, 인종차별, 거짓말을 조장하는 플랫폼은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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