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지하철이 그리워요" 이것까지 개발

조회수 2020. 5. 31.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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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대중교통 출퇴근은 지루하고 피곤한 일이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상태에서 빈속으로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에 몸을 싣는 일, 분명 즐거운 일은 아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의 평균 출근 시간은 1시간 27분(지난해 국토교통부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 실태 발표 자료)인데, 이는 교통카드를 찍는 기준이니까 왕복 출퇴근 시간은 3시간이 넘는 셈이다. 세계적으로 평균 출근 시간이 38분이란 보고가 있는데, 수도권의 출근 시간이 얼마나 긴지 짐작 가능하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부 직장에서 재택근무가 시행되는 것을 반가워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 뉴욕에선 이런 지하철 통근과 같은 일상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지하철역에서 나는 소리를 담은 앱이 개발됐다.

미국 IT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NYC Subway Sounds'라는 앱에는 20개가 넘는 뉴욕 지하철 관련 소리가 담겨 있다. 문이 닫히는 소리, 지하철 문과 플랫폼 사이에 간격을 조심하라는 안내, 뉴욕 메트로카드를 개찰구 게이트에 긁는 소리 등 이른바 '뉴요커'에게는 익숙한 사운드가 담겼다.


소프트웨어(SW)개발자로 이 앱을 만든 에반 루이스는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재택명령 한 달이 넘어가면서 지하철 통근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앱 개발 배경을 털어놨다.

철로 위를 지나가는 오래된 기차의 덜컹거림, 기차 브레이크 소리, 지하철 안내 목소리 등. 코로나19 이전에는 듣기 싫은 소음이라고 생각해서 이어폰으로 다른 음악을 찾아 듣게 만들었던 지하철 역사에서 공연하는 밴드의 소리까지, 그동안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모든 것을 다시 떠올렸다. 그는 집에서 마치 지하철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앱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개발자인 루이스에 따르면 앱 설계는 상대적으로 쉬었다고 한다. 문제는 지하철에서 나는 소리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는 유튜브나 이전에 있는 줄도 몰랐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지하철에서 나는 소리를 찾았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앱은 현재까지 500건 이상 다운로드됐으며, 매일 이용량이 늘고 있다고 루이스는 전했다. 사람들이 점점 지하철 통근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뉴욕 지하철은 현재 코로나19 이전 대비 승객 숫자가 90% 감소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115년만에 심야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오전 1시부터 5시 사이에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현재 사람들이 찾는 것은 뉴욕 지하철 소리만이 아니다. 뉴욕 공립 도서관은 디지털 에이전시와 공동으로 앨범 'Missing Sounds of New York'을 제작해 스포티파이와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했다. 뉴욕주의 사람들이 잃어버린 일상의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다.

뉴욕주는 지난 3월 22일부터 주민들에게 외출금지를 권고하고, 비필수적 사업장에선 재택근무를 지시하는 재택명령을 내렸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 뉴욕이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주 일부에선 단계적 경제 정상화 조치가 시작됐지만, 뉴욕시 등 일부 지역은 6월 13일까지 재택 명령을 연장하기로 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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