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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성차별 논란' 일으켰던 전 직원, 소송 접어

조회수 2020. 5. 22.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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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적 내용의 글을 사내에 공유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전직 구글 개발자가 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을 2년 만에 취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구글을 상대로 부당해고라며 소송을 제기했던 전 직원 제임스 다모어와 비슷한 이유로 구글에서 해고됐다고 주장하던 3명이 소송을 취하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에 따르면 부당해고 소송에 참여한 제임스 다모어 외 3인은 구글과 합의에 따라 소송 관련 내용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구글은 답변을 거부했다.



제임스 다모어는 2017년 8월 구글에 다양성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10쪽 짜리 글을 사내에 공유했다.


제임스 다모어는 '구글의 이데올로기적 반향실(Google's Ideological Echo Chamber)'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성이 생물학적 차이로 인해 남성보다 스트레스에 취약하며, 여성이 기술업계와 관리직에 적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회사가 여성을 리더십으로 이끌기 위해서 남성을 역차별하고 있다면서, 구글이 정치적으로 보수 의견을 침묵하게 만드는 '좌편향적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임스 다모어가 쓴 이 글은 미디어를 통해 실리콘밸리에 퍼지면서 성차별과 다양성, 그리고 표현의 자유 논란으로 번졌다.


결국 구글은 제임스 다모어를 사내에 잘못된 성차별 문화를 조장하고 복무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고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구글은 직원의 표현의 자유 권리를 강력하게 지지하지만, 그의 메모가 직장에서 잘못된 성 고정관념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선을 넘었다"라고 밝혔다.


제임스 다모어는 2018년 1월 구글을 상대로 부당해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회사가 보수 백인 남성에 대해 차별하고 있다고 맞섰다. 당시 전문가들은 다모어의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구글을 상대로 부당해고당했다는 비슷한 불만을 가진 전 직원들이 추가로 합류했다. 결과적으로 제임스 다모어는 해고로 인해 보수 우파의 '아이콘'이 됐다.

실리콘밸리 안팎으로 구글을 성토하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구글이 직원에게 지나치게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을 강요한다는 비판부터 반대로 구글이 백인우월주의와 여성혐오에 안일하게 대응해 생긴 일이라는 지적까지, 보수와 진보 양쪽으로 공격을 받았다.


한편 실리콘밸리에선 직원을 따돌림 등으로 보호하기 위한 직장 내 규칙이 새롭게 제정되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구글은 잇달아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정치 등 업무와 관련 없는 주제는 사내에서 토론하지 말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발표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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