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에 무료 인터넷을.. 페이스북 실험 성공할까

조회수 2020. 5. 11.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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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0MB의 데이터 용량을 공짜로 쓸 수 있다면?

동영상이나 큰 이미지 파일을 인터넷에서 볼 수는 없겠지만, 문서나 간단한 웹사이트는 방문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불필요해 보이는 10MB지만, 누군가에는 크나큰 혜택일 수 있다. 비싼 인터넷 접속 비용 때문에 사이버 세상과는 단절된 이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바로 디스커버(Discover)라는 앱이다. 디스커버를 이용하면 모바일 웹과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이용자가 텍스트 형식의 웹 사이트를 방문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허용되는 용량은 하루 10MB다. 매우 적은 양이지만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 웹사이트를 불러올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가 디스커버 이용자에게 무료 데이터를 제공할 때 알림이 울린다. 디스커버를 사용하기 위해 페이스북 계정이 필요한 건 아니다. 또 앱에서 사용자 정보나 인터넷 기록 등을 수집하지 않고 페이스북 광고를 타깃팅 하는 활동도 저장하지 않는다는 게 페이스북 주장이다.

디스커버는 현재 페루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일종의 테스트 기간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디스커버를 위해 페루 통신사인 바이텔, 클라로, 모비스타, 엔텔 등과 협력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허용 데이터 용량은 이들 통신사가 결정한다. 다른 국가나 통신사에 따라 20MB 데이터를 제공하는 곳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1차적으로 페루 테스트 이후 태국, 필리핀, 이라크 등 다른 국가에서도 디스커버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공공 보건이 위협 받고 있는 동안 우리는 사람들이 계속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돕고, 인터넷상의 건강 정보와 기타 자원에 대해 더 많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문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페이스북은 세계 개발 도상국의 10억명에게 무료로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인 프로젝트 'internet.org'를 추진 중이다. 여러 사업 가운데 프리 베이직스가 있는데, 통신 요금을 내지 않고 페이스북을 포함한 인터넷 서비스를 일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번 디스커버 앱도 프리 베이직스의 일환이다.

의미 있는 프로젝트지만 성공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 페이스북의 프리 베이직스는 2015년 이집트와 인도에서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그러나 통신망 업체가 특정 서비스와 콘텐츠에 차별적 대우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망중립성' 위반으로 시장에서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망중립성 위반을 이유로 이집트와 인도에서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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