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얼굴도 가려내는 기술, 어디까지 왔나

조회수 2020. 5. 8.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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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스크나 고글로 가려진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을 가진 이스라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뭉칫돈'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Corsight는 26일(현지시간) 마스크나 고글 등을 쓰고 있는 사람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캐나다 펀드인 아워즈벤처스로부터 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Corsight 웹사이트 영상 갈무리
Corsight 웹사이트 영상 갈무리

이 회사는 AI 얼굴인식 시스템을 바탕으로 다양한 마스크 종류와 재질, 형태에 상관없이, 또 헬멧이나 모자 등을 착용했어도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공장소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을 구별해낼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방역 규칙을 위반하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외출했을 때도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얼굴인식 시스템은 이미 유럽 공항과 병원 일부, 아시아의 일부 국가와 남미 경찰서와 국경선, 아프리카의 광산이나 은행 등에 설치된 상태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을 구별해내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이 회사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LG CNS가 지난 2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얼굴인식 출입 시스템을 설치했다.

LG CNS 얼굴인식 시스템은 마스크 착용 상태 및 체온을 파악해 출입문을 연다. 출처: LG CNS

사용자가 단말기에 얼굴을 비추면 얼굴 인식부터 정보 조회, 신분 파악, 출입 게이트 개방 여부까지 0.3초 만에 파악한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보며 출입 게이트를 지나가도 신분을 식별해낸다. 얼굴인식 AI 모델이 수많은 얼굴 정보를 학습해 눈, 코 주변의 생김새만으로도 사람을 구별해내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이나 입에만 걸치는 경우를 모두 분석해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라는 문구를 띄우고 게이트를 열어주지 않는다. 열 감지 기능을 추가해 체온이 37.3도 이상이어도 입장 불가하다.


현재 마스크를 쓴 사람의 신원을 파악하는 기술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것은 중국이다.


중국의 한왕테크놀로지(Hanvon)는 지난 3월 마스크를 쓰고 있는 채로 사람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신원 확인은 물론이고 온도 센서 연결을 통해 체온까지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마스크를 쓴 의료 관계자들의 출입 시스템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개발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 한왕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얼굴인식 시스템은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사람을 구별한다. 출처: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이 회사는 1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 1개월 만에 해당 기술을 시장에 선보였다. 이 회사는 10년 동안 개발해 온 자사 핵심 기술에 600만 개의 마스크를 쓰지 않은 맨얼굴 데이터베이스와 소량의 마스크를 쓴 얼굴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전했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1초 이내에 최대 30명의 군중 속에서 개별적으로 사람을 구별해낼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인식률은 약 95%이며, 대부분의 사람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모두 착용한 경우에는 식별이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서 이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채택하는 곳은 중국 공안 당국이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AI 얼굴인식 시스템을 활용해 공공장소에서 모니터링을 해왔는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러한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일각에선 이러한 얼굴인식 기술이 향후 항의 시위나 정치적 집회에서 얼굴을 가리거나 신분을 숨긴 채 참여하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용도가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홍콩 정부는 '범죄인 인도 법안'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시행한 바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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