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자율주행차 시대 개막, 발목 잡혔다

조회수 2020. 5. 6. 13: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 19)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공장 상당수가 가동 중단한 가운데, 자율주행차 출시 일정을 연기한 업체도 등장했다. 미래 자동차 개발과 시장 활성화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자동차 소비 시장의 변화로 인한 사업 전략의 대대적 수정이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포드는 최근 자율주행차 서비스 개시를 2022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기존 2021년 선보이기로 했던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1년 늦췄다. 포드는 "코로나 19가 고객 행동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 사업 환경에 대한 과제를 감안해 자율 주행 서비스 출시를 2022년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자동차 소비 시장과 환경이 급변한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우선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로 자동차 업체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위기 상황에 빠졌다. 자금 확보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자율주행차 개발에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야 하는데, 경영난을 대비해 자금 집행을 유보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포드는 원래 5년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자율주행차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1분기 매출과 이익이 크게 줄었다. 포드는 1분기 2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2.5% 급감했다. 포드 측은 최소한 3분기까지 버틸 자금이 있다고 밝혔지만,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투자 여력은 줄어든 게 사실이다. 포드의 자율주행차 사업 수정도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나온 것이다.

북미 지역 자동차 공장이 다음 달부터 재가동에 돌입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지만, 실적 개선은 불투명하다. 자동차 공급이 재개되더라도 수요 부족으로 적자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코로나 19 이후 시대(After Corona) 불투명한 모빌리티 생태계 또한 포드 사업 전략 수정에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구매는 온라인으로 대체되어 가고, 자율 주행차 시장 수요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섣부르게 자율주행차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거나 서비스 출시 시기를 앞당길 경우 사업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짐 팔리 포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코로나 19) 대유행이 앞으로 몇 년 동안 고객의 삶과 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면서 "(차량 음성 인식 제어를 뜻하는) '제로 터치'는 앞으로 그들의 삶에서 필수적 부분으로서 자율 주행과 특히 물건 배송,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도입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뿐만 아니라 GM 등 다른 자동차 제조사도 유사한 상황이다. GM 경우 디트로이트 공장 라인을 전면 개편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생산에 뛰어들었지만, 코로나 19 여파를 피해 가긴 어려워 보인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예상보다 늦게 개막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편, 포드는 신규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해 럭셔리 브랜드 링컨에 적용하려는 계획도 변경하기로 했다. 포드는 지난해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과 협력해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 신차에 적용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해 계획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