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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수두 파티? 트위터 "삭제!"

조회수 2020. 4. 15.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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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을 갖추기 위해서 '코로나 파티'라도 하란 말인가

한 보수 온라인 매체의 기사 링크(트윗) 때문에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인 트위터의 신경이 바짝 곤두섰다. 면역력을 갖추기 위해 일부러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을 제안했던 무면허 의사의 조언 때문이다. 트위터는 강제로 해당 트윗을 삭제하고 계정을 일시 중단시켰다.

미국 보수 온라인 매체인 '더페더럴리스트(연방주의자, Federalist.com)'는 오리건 주의 한 의사의 글을 다룬 기사를 트위터에 링크했다. 이 트윗의 제목은 '새로운 사고를 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다소 독특한 접근법을 고려해야 할 시기이다 : 통제 가능한 자발적 감염'이다.

기고 형태인 기사 내용을 보면 이 의사는 코로나 19의 자발적 감염을 주장하고 있다. 면역력을 갖추기 위해 스스로 질병에 감염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코로나 19에 스스로 걸려 면역력을 갖추는 것이 질병 확산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기사는 '수두 파티'를 주장의 근거 사례로 내세웠다. 수두 파티는 국내 한 육아정보카페에서도 논란이 됐던 방식이다. 한 아이가 수두에 걸리면 인터넷으로 수두에 걸리지 않은 아이를 모아 파티를 연다. 병을 옮겨 앓고 나면 '수두 졸업'을 하게 된다.

비과학적인 이러한 수두 파티 방법을 그대로 코로나 19에 적용하자는 게 골자다. 일종의 '코로나 파티' 인 셈이다. 최근 미국 사회에서 코로나 19가 확산하는데도 즐기기 위해 파티를 여는 것과는 맥이 다르다. 아예 코로나 19에 걸리고 전염시키기 위한 파티다. 자발적 코로나 19 감염을 통해 질병 확산에 필요한 '면역' 수준을 달성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의미다.

기사에는 자발적 감염을 확산하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기도 하고 이러한 접근의 제한적 시나리오도 짜는 등 상당히 '꼼꼼했다'

언론과 의료 전문가들이 확인한 결과, 이 오레곤 주의 피부과 의사는 의사 면허도 없는 사람이었다. 다수의 의료 전문가들이 이 게시글과 함께 작성자를 맹비난했다.

트위터도 단호했다. 트위터는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규칙을 위반했음을 확인했다면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트위터 계정도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시켰다. (지금은 다시 계정이 운영되고 있으며, 해당 기사는 여전히 더페더럴리스트 사이트에 게재된 상태다.)

트위터는 "권위 있는 세계·지역 공공 보건 정보에 직접적으로 반(反) 하는 콘텐츠"는 금지하고 있다. 효과적이지 못한 코로나 19 대응법을 소개하거나 비생산적인 치료법을 제시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잘 알려진 공중 보건 사실'을 반박하는 내용의 트윗은 올리지 못한다. 더페더럴리스트 기사도 이 문제로 트윗이 삭제됐다.

트위터의 이러한 조치는 향후 소셜미디어가 코로나-19 관련 콘텐츠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알려주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또한 소셜 미디어가 코로나-19를 포함, 확산하는 가짜 뉴스와 정보에 대한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도 시사한다. 페이스북 등 일부 소셜미디어는 잘못된 정보와 가짜 뉴스에 경고 표시를 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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