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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재택근무 잘 하려면 어떻게?

조회수 2020. 4. 9.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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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에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실렸다. 재택근무 때문에 '벽지' 구매를 위한 샘플 주문이 늘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 격리 및 대피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화상회의 솔루션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배경이 되는 집의 벽지를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사람들의 취향과 감정 상태 등을 고려해 꽃무늬부터 기하학적 무늬까지 다양한 벽지 고르는 팁을 제공했다.

사진 출처: ZOOM

이는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있고 사람들이 화상회의 솔루션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읽힌다. 해외여행, 출장이 사실상 가로막히고, 출근과 회의도 최대한 자제하는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국내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재택근무를 시도했던 기업들도 다시 정상 출근을 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은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거나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온라인 개학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화상회의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학교들도 온라인 개학이나 사이버 강의로 오프라인 수업을 대신하면서 화상회의 솔루션의 주가는 나날이 치솟고 있다.


회의는 30분 이내, '스몰토크 ' 없이 곧장 회의 주제로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에 하나가 화상회의 솔루션 기업이다. 대표적으로 2011년 미국에서 창업한 줌(ZOOM)은 화상회의 및 재택근무 솔루션 분야에서 스타 기업이 됐다. 미국에서는 젊은 세대를 가리키는 Z세대를 뜻하는 말이 'ZOOM세대'라는 말로 바뀔 정도다.

ⓒ게티이미지뱅크

줌의 장점은 사용이 간편하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웹에서 내려받아 설치도 간편하고, 무료로 제공하는 기능도 강력하다. 최대 100명이 40분 동안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덕분에 작년 기업공개(IPO)당시 주당 30달러 수준에서 시작했던 공모가는 올해 초 두 배까지 올랐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갑절로 뛰어올랐다. 1,2월에 늘어난 사용자 숫자만 작년 전체 가입자를 뛰어넘는다고 한다.


줌이 널리 쓰이면서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미국 기업의 회의 시간도 30분으로 단축됐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줌이 무료로 제공하는 화상회의 시간이 기본 40분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화상회의 특성상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짧다. 회의 시작 전에 날씨를 묻거나 안부를 교환하는 가벼운 '스몰토크'를 나누는 일이 없어지고, 곧장 회의 주제로 넘어가면서 회의 시간이 단축된 것도 배경으로 분석된다.


화상회의 솔루션이 처음이라면 이것만은 지켜주세요


화상회의 솔루션 사용자가 늘면서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줌을 통해 처음 화상회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한 팁을 공개했다. 가장 간단한 점검 목록이지만, 의외로 사람들이 화상회의를 하면서 쉽게 잊어버리거나 간과하는 일들이다.

사진 출처: ZOOM

첫 번째.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화상회의에선 대화방에 들어가기 전에 음소거하라.


화상회의 주최자가 아닌 참석자라면 마이크(오디오)는 끄고 시작하자. "오디오가 물려요" 화상회의 중에는 방송 사고에 해당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회의 도중에 집에 있던 가족(아이)이 갑자기 말을 걸거나 개가 짖거나 하는 일도 의외로 쉽게 발생하는 사고로 꼽힌다.


대부분의 화상회의 앱에는 대화방에 입장하거나 상태 표시에 마이크 아이콘(음소거 설정)이 있으므로, 사용 전에 잘 확인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의견을 말해야 할 때는 대화방 상태에 '손들기' 등의 표시를 해주면 된다.

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말을 한다고 생각해봐라...(사진 출처: ZOOM)

두 번째, 비디오카메라 설정을 다시 확인하라.


화상회의에 얼굴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꼭 얼굴을 비추지 않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웹 세미나(교육)에 참여할 경우에는 비디오카메라를 켜지 않아도 될 경우가 있다.


화상회의 솔루션에는 비디오 녹화 기능도 있다. 개인 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되는 것이므로 필요에 따라 비디오카메라 설정을 켜거나 끄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한다. 회의 도중에 일어나 화장실을 가는 것까지 모두 보여줄 필요는 없다.


참고로 비디오 스트리밍은 네트워크에 부담이 된다. 가정 내 와이파이(무선공유기)에 연결되는 디바이스가 많을수록 인터넷 속도는 느려지기 마련이다. 사용하지 않는 디바이스는 와이파이 연결을 해제하거나 안정적 인터넷 연결을 위해서 유선으로 인터넷에 연결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세 번째, 가능하면 카메라 중앙에 얼굴을 비춰라.


대화를 하는데, 상대방의 머리 정수리만 보거나 이마만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영상 통화 기능에 서툴 때 나오는 실수 중에 하나다. 굳이 '얼짱 각도'를 찾을 필요까지는 없다. 다만 회의에 효율적 진행을 위해서는 가능하면 화면 가운데에 얼굴이 오도록 하자. 좀 더 상대방이 잘 집중하길 바란다면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 목소리를 일부러 크게 말할 필요는 없다.


화상회의를 하면 목소리가 잘 안 들릴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의 웹캠과 최신 노트북에는 마이크가 내장됐다. 마이크 성능에 문제가 없다면 일부러 소리 질러 말할 필요가 없다.


화상회의 시작으로... 재택근무 일상화 가능할까?


코로나19를 계기로 수면 위에 부각된 이슈 중에 하나가 기업의 원격근무(리모트 워크) 대중화 가능성이다. 화상회의 솔루션을 시작으로 재택근무를 처음 도입한 기업 대부분이 효율적 이용방법을 찾고 있다. 재택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이어지면서 직장에 가지 않고 IT기기를 활용해 집이나 회사가 아닌 장소에서 업무를 하는 것에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업들은 컨틴전시 플랜으로 재택근무를 주요 업무방식 중 하나로 채택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사무실 환경이나 식당이나 카페 등과 같은 많은 사내 복지시설에 투자했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재택근무의 채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지원하는 슬랙과 같은 비즈니스 협업 툴이나 줌과 같은 화상회의 솔루션이 무료로 제공되거나 다양해진 것도 재택근무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재택근무 관련 노하우도 다양하게 공유되고 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재택근무할 때도 잘 차려입어야 좋다...?


1. 정상 근무 시간 지키기


재택근무를 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것 중에 하나가 집에서 업무를 하면서 일과 개인생활의 경계가 없어지는 것이다. 출퇴근이 명확하게 나눠지지 않으면서 일에 대한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훨씬 더 크게 느끼기도 한다. 재택근무일수록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을 정확하게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를 위해 집에서 일하는 장소와 휴식을 취하는 장소를 가능한 분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하는 공간은 최대한 회사와 유사한 환경처럼 꾸며 집중해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집에서 일한다고 해서 복장을 편하게 하는 것보다 적당히 차려입는 것이 일의 능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물론 양복 입고 일하라는 말은 아니다.


2. 협업 관련 도구나 플랫폼 공유하기


화상회의 솔루션만 갖췄다고 해서 재택근무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신뢰 및 정보 부족 문제를 호소한다. 상사가 팀원을 믿지 못하고, 팀원도 상사에게 소통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다.


유, 무료 서비스로 선택할 수 있는 협업 도구도 다양해졌다. 구글의 'G 스위트'를 비롯해 생산성 및 협업 소프트웨어 도구 중에 해외 서비스인 '슬랙'과 국내 서비스 '잔디' 등도 있다. 대시보드 타입으로 팀원들의 업무 진행 현황을 볼 수 있는 '트렐로'도 최근 스타트업과 IT기업에서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협업 툴 '잔디'의 맞춤형 기능 (자료 출처: 잔디)

카카오톡 메신저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면 안 된다. 더구나 업무 관련 내용 등을 카카오톡 메신저로 나눴을 경우엔 나중에 검색이나 정보 공유도 어려워진다는 것이 재택근무를 해 본 자들의 고언이다.


3. 한 번에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


모든 회사 업무를 전면적으로 재택근무로 바꾸기는 어렵다. 이번 기회로 월 1회 등의 도입을 검토해볼 수는 있다. 재택근무는 업무 방식만 개편하는 것이 아니라 비대면 업무로 바뀌었을 때 일의 진행사항 공유나 성과 관리 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도 인사관리(HR) 팀과도 장기적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또 모든 사람이 재택근무가 편하거나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 기업이 다루는 고객 정보가 점점 많아지면서 보안 문제 등도 반드시 면밀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화상회의 인기 높아지면서 논란도 늘어, 줌으로 '해고'까지


화상회의 솔루션이 인기만 누리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몰리는 만큼 논란도 늘었다. 줌이 화상회의 참여자 정보를 페이스북 등 제3자와 불법적으로 공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문제를 제기한 사용자는 소송까지 건 상태다. 화상회의 솔루션을 이용할 때 데이터와 개인 정보 관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게티이미지뱅크

줌이 해커들의 표적이 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해커들이 오픈된 대화방에 몰래 들어가 음란물을 뿌리는 식으로 화상회의를 중단시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마트 스피커가 해커들의 타깃이 됐던 것처럼 웹캠 등도 해킹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코로나19때문에 기업은 물론 학교들도 화상회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음란물이나 인종차별 등의 폭력적 이미지나 메시지가 대화방에 올라오면서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까지 의뢰된 상태다. FBI는 해킹 문제를 들어 줌 사용자들에게 회의를 비공개로 하고, 화면 공유는 피할 것을 조언했다.


화상회의 솔루션과 같은 비대면 서비스의 한계도 지적된다.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의 해고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것은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여행 관련 스타트업이다. 미국 내 이동이나 여행이 사실상 금지되면서 전기스쿠터 스타트업인 버드는 직원 30%에 해당하는 400명을 해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직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화상회의 솔루션을 통해 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고용과 해고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하지만, 화상으로 일방적 해고 통보가 이뤄지는 것에 '비인간적'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직원을 해고한 기업들은 바이러스 확산으로 기업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자택 격리 조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해고 통보를 줌으로밖에 할 수 없는 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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