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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며 돈 버는 남자도 있습니다.. 이상한 '랜선 라이프'

조회수 2020. 3. 30.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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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 밖 출입이 어려워졌다. 집안에서만 활동하는 시간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재밌는 일'을 다양하게 찾고 있다.


국내에서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달고나 커피 만들기, 강원도 감자 구매하기 일명 '포켓팅(포테이토+티켓팅)'과 같은 일들이 유행처럼 번졌다.

중국에선 춘절 연휴부터 발이 묶여있는 경우도 있어서 이런 현상이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지루할 때 집에서 시간 보내는 법' 같은 문장이 인기 검색어로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는 라이브 스트리밍(온라인 실시간 중계방송)이 새로운 문화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앱 사용시간도 최대 60% 이상 증가했다.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중국판 '더우인'은 일 평균 사용시간이 67분에서 99분으로 늘었다. 경쟁 플랫폼인 '콰이쇼우'도 44분에서 71분으로 증가했다.


시청자 트래픽이 늘면서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중국 매체에 따르면 한 사용자는 말 그대로 '잠을 자면서' 돈을 벌기도 했다. '유안산'이라는 이 사용자는 아마추어 배우였다. 그는 자신이 코를 골면서 자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더우인의 라이브 방송을 켰다. 잠든 사이에 그의 채널에 수십만 명의 사용자가 몰려들었다. 아침에 그가 확인한 시청자 숫자는 약 80만명이었다.

'잠자는 방송'으로 인기를 모은 유씨 (사진 출처: abacusnews.com)

유씨는 몰려든 사람들을 위해 몇 번 더 잠자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보여줬다. 며칠 만에 팔로워가 100만명이 넘고 조회 수는 1850만회를 기록했다. 구독자들은 그에게 오후 5시부터 '잠에 들라'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에게 일종의 '별풍선'격으로 준 팁을 환산하면 약 1만 1000달러(약 1400만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유씨는 인터뷰에서 왜 자신의 잠자는 방송이 인기를 모았는지 알 수 없으며, 이런 인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지루함 끝에 인터넷에서 이른바 '좌표'를 공유하고, 재밌는 일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생긴 예상치 못한 이벤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유명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브이로그' 방송이 일반 대중까지 확산됐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가상세계가 확장되면서 이른바 '랜선 라이프' 주인공이 일반인이 된 것이다.


잠자는 방송과 함께 '온라인 댄스 파티'도 인기다. 사람들이 몰리는 콘서트와 클럽이 취소되거나 문을 닫았지만, 온라인까지 막지는 못했다.

더우인에서 열린 클라우드 클럽 모습 (사진 출처: abacusnews.com)

중국의 일부 클럽들은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클라우드 클럽'을 열었다.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인기 DJ가 등장해 음악을 틀어주고 사람들은 각자 집에서 클럽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영상을 공유하며 놀았다.


일부 클럽은 온라인으로 '팁' 수익을 얻기도 했지만, 월세를 감당할 정도는 아니라고 전했다. 모바일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기금 등에 기부하기도 했다.


클럽들은 이러한 활동은 나중에 오프라인 클럽이 다시 문을 열었을 때 손님을 모으게 해주는 홍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모바일 라이브 방송이 그동안 클럽을 찾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클럽 문화와 디제잉에 관심을 갖게 하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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