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톡' 별점 테러 당한 이유 보니..中학생들의 '공습'

조회수 2020. 3. 13.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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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중국 내 학교는 개학을 연기하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월 말부터 협업 앱과 화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한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강의는 물론이고 추가 과제와 채점까지 모두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뤄졌다. 중국 내 온라인 학습에 앞장 선 것은 알리바바 계열회사에서 내놓은 앱 '딩톡(DingTalk)'이다.

사진 출처:테크노드

딩톡은 애초에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앱으로 시작했다.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1000만 기업과 2억명 이상의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다.


딩톡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재택근무는 물론이고 원격학습 앱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중국 내 5000만명의 학생과 60만명의 교사가 다운로드했다.


딩톡이 온라인 강의 앱으로 널리 사용되자 학생들은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 학습 내용이 원격으로 모니터링되고, 학생들이 집에서 게으름을 필 것을 우려하는 교사의 추가 과제가 앱으로 통보됐다.

딩톡 한국 앱스토어 화면 갈무리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합법적으로 미룰 수 있는 '꼼수'를 생각해냈다. 앱스토어에서 삭제를 시키는 방법이다. 해당 앱 별점이 1개 이하로 떨어지면, 앱스토어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자 중국 학생들 사이에서 딩톡의 등급을 낮추기 위한 일종의 '별점테러'가 시작됐다.


글로벌 앱 분석업체인 앱 애니에 따르면 2월 11일 하루에만 별점 1개의 리뷰가 1만5000건 이상 쏟아졌다. 딩톡의 별점은 하룻밤 사이에 4.9에서 1.4까지 떨어졌다.


앱 점수가 하락하자 딩톡 측도 진화에 나섰다. 딩톡이 학생들을 달래기 위해 이들이 선택한 방법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를 통해 벌점테러를 하지 말아달라는 다소 애교스러운 '애걸'이었다. 학생들의 심정에 공감하기 위해 불쌍한 캐릭터를 내세웠다. 학생들을 비판하기보다 가벼운 유머로 동정을 사려고 했다.

빌리빌리 플랫폼에 올라간 딩톡 측 영상

첸황 딩톡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의 본성이다. 만약 나라도 그들의 입장이 돼 매일 온라인 강의를 들어야 한다면, 별 하나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어른들이 나서서 5개의 리뷰를 주면서 앱스토어의 별점은 간신히 2점대로 회복됐다. 그러나 3월 현재까지도 전체 별점 리뷰의 절반이 1점인 상태다.


테크노드와 같은 외신은 중국 앱스토어에서 딩톡의 별점이 낮은 것은 비즈니스에서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별점이 회사 평판에는 영향을 줄 지 모르지만, 딩톡의 주요 고객은 일반 사용자가 아니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딩톡은 이미 개인정보보호 문제 등을 비롯해 직원을 지나치게 감시하는 앱으로 악명이 높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회사, 학교 등 기업 고객은 여전히 딩톡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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