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스마트폰 아니고 카메라 아닙니까

조회수 2020. 3. 10.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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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전문가용 장비로 찍은 사진 같지만 사실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애플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한 아이폰 야간 모드 사진 챌린지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아이폰뿐만 아니다.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 20 울트라는 얇은 스마트폰의 크기에도 일명 '대포 카메라' 뺨치는 성능을 자랑한다. 이 정도면 요즘 나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카메라'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스마트폰의 카메라화

스마트폰 업계가 제품 경쟁에 카메라 기능을 앞다퉈 강조하고 있다. 과거 이미지 화소 수 경쟁을 넘어 더 전문적인 고급 카메라 기능까지 구현해 제품 특징으로 내세우는 추세다.

사실 카메라 성능 경쟁은 스마트폰 초기부터 계속돼왔다.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는 주요 성능 지표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카메라와 같이 사진 작품까지 찍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 아이폰부터다. 이때부터 스마트폰은 카메라의 영역을 넘봤다.

출처: @beaucolburn

애플은 지난 2015년 '아이폰 6로 찍다(Shot on iPhone 6)' 캠페인을 벌였다. 많은 사진작가들이 참여한 이 캠페인에서 선정된 작품은 전 세계 70개 도시의 옥외 광고판에 걸리고 아이폰 잡지 광고로도 사용됐다. 이후 애플은 매년 이 챌린지를 진행하며 마케팅에 활용 중이다. 앞서 소개한 사진도 그 일환이다.

아이폰을 필두로 삼성전자 갤럭시 S 시리즈는 물론 구글 픽셀 등 플래그십 모델의 마케팅에는 카메라 기능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능으로 떠올랐다. 이제는 프리미엄급 신제품 소개의 거의 대부분을 카메라 성능 설명이 차지할 정도다.

스마트폰 카메라, 얼마나 좋아졌나

스마트폰 카메라는 이제 잡지 커버 등 사진 작품을 만들거나 뮤직비디오를 찍는 데까지 활용할 정도로 발전했다. 심지어 신제품 공개 행사 온라인 생중계를 스마트폰으로 하기까지 했다.

애플은 지난해 가을 아이폰 11 시리즈를 출시하며 카메라를 더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각에서는 카메라 기능 외에 딱히 크게 강조할 신기능이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그만큼 새 아이폰에서 카메라 기능의 변화는 획기적이었다.

애플은 아이폰 11 시리즈에서 가장 강조했던 카메라 기능인 야간 촬영 모드를 강조하기 위해 사진 챌린지를 열었다. 앞서 선정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해 찍은 것 같은 품질을 보여준다. 물론 완전히 카메라를 압도했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전문가들 마저 스마트폰의 발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아이폰 11 프로로 찍은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그냥 광고 영상이 아닌 실제 유명 아티스트의 타이틀곡 영상을 아이폰으로 찍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오랜만의 신보 '스투피드 러브(Stupid Love)'의 뮤직비디오 전체를 아이폰 11 프로로 찍었다. 또 다른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도 새 싱글 '루즈 유 투 러브 미(Lose You to Love Me)' 영상을 아이폰 11 프로로 촬영했다. 모두 '샷 온 아이폰' 캠페인의 일종으로 진행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 신제품 갤럭시S 20을 활용해 전 세계에 생중계하기도 했다. 발표를 위해 꾸민 환경이긴 했지만 실제로 대형 행사 중계의 메인 카메라로 쓰기에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며 제품 성능을 강조했다.

갤럭시S 20 시리즈는 8K 화질을 지원해 영화급 품질 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다. 또 동영상에서 마음에 드는 장면은 3300만 화소 사진으로 캡처할 수도 있다. 이전 제품보다 더 좋아진 흔들림 방지 기능인 슈퍼 스테디 기술도 액션캠 수준이라는 평가다.

갤럭시S 20 시리즈 중 가장 최상위급 모델인 갤럭시S 20 울트라는 스페이스 줌으로도 유명하다. 최대 100배 줌이다. 달처럼 멀리 있는 피사체도 당겨 찍을 수 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들려면 카메라를 강조하라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나선 스마트폰 업체는 애플, 삼성전자뿐이 아니다. 주요 중국 제조사들도 모두 카메라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중국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에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가장 먼저 카메라 마케팅에 나섰다. 유명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했다. 초기에는 성능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성능도 꽤 인정받는 분위기다. 라이카의 '좋은 카메라'라는 이미지를 차용해 스마트폰을 프리미엄 모델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샤오미도 프리미엄 모델의 카메라 성능을 누구보다 앞서 강화시키고 있다. 1억 화소 카메라를 삼성전자보다 먼저 탑재한 것이 바로 샤오미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CC9 모델을 출시하며 1억 800만 화소 등 5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창욱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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