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뜨면서 뜬 회사.. '줌'은 어떤 회사?

조회수 2020. 3. 27. 13: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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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들이 늘었다. 직장 내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발생하면 직장 폐쇄, 방역 등의 조치가 이어지면서 정상적 업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장 직장 내 확진자가 없는 곳도 전염 가능성 등을 우려해 재택근무를 제한적으로 실시하는 곳도 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화상회의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도 커지면서 국내외 사용자가 날로 급증하고 있다. 

최근 화상회의 솔루션 활용도는 단순 재택근무나 화상회의에서 나아가 개인의 온라인 강의 용도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블로그, 유튜브, 카페 등 소셜미디어로 유명해진 강사들이 온라인 강의나 교육을 진행할 때도 화상회의 솔루션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다양한 화상회의 솔루션 중에서 웹세미나를 의미하는 '웨비나' 용도로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글로벌 서비스인 '줌(Zoom)'에 대해 알아봤다.


줌은 어떤 회사? 창업자 에릭 위안의 '아메리칸 드림'


줌은 지난해 4월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50% 이상 급등한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작년 우버, 리프트 등 실리콘밸리의 내로라하는 유니콘 기업들도 증시 상장 이후 주가가 폭락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만큼 탄탄한 실적과 성장가능성을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기업에서 화상회의 솔루션을 채택하는 경우가 늘면서 주가는 더욱 상승하고 있다. 


줌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위안은 중국 출신이다. 그의 창업 스토리는 '아메리칸 드림' 그 자체다.

줌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에릭 위안

에릭 위안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인터넷의 미래에 대해 연설하는 것을 들으면서 미국행의 꿈을 키웠다. 2년 간 8번의 비자 인터뷰를 거절당하고, 9번째 시도 끝에 미국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1997년 27살의 나이로 미국에 오기까지 영어를 거의 하지 못 했다. 


위안은 공대를 나와 컴퓨터 코드 작성 방법에 대해 알고 있었다. 덕분에 당시 12명의 소규모 화상회의 소프트웨어회사인 웹엑스에 입사할 수 있었다. 그는 영어공부 대신에 밤낮으로 컴퓨터에 매달렸다. 이후 회사의 엔지니어링 책임자가 됐고, 웹엑스는 2007년 시스코에 인수됐다. 그는 시스코에서 엔지니어링 부사장의 대우를 받으며 몇 년간 잘 지냈지만, 고객과 대화할 때마다 '행복한 고객을 보지 못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위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진화를 보면서 모바일 화상회의에서 새로운 기회가 온다고 느꼈다. 그는 IT대기업의 임원 자리를 포기하고 2011년 새로운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창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화상회의 시장은 시스코, 구글, 스카이프(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의 텃밭이었다. 위안이 창업한 작은 스타트업이 개발하는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투자할만한 벤처캐피탈을 찾기도 어려웠다. 2013년 마침내 첫 공식 제품을 내놨고, 회사는 점차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줌은 월간 구독 형태로 최대 1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화상회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PC와 모바일에서 끊김없이 스트리밍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1번 회의에 40분 이용의 시간 제약이 있지만, 더 많은 시간과 참가자 기능을 원하면 월 구독료를 지불하면 된다.


줌의 성장은 대부분 '입소문'덕분이었다. 2015년까지 사내엔 마케팅팀도 존재하지 않았다. 창업자인 위안이 스스로 영업 최일선에 뛰었다. 구독을 취소하는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 불편한 점을 묻기도 했다. 그는 회사와 임원을 평가하는 글래스도어에서도 최고의 CEO로 꼽히고 있다.


기본 서비스는 무료, 최대 100명까지 접속 가능한 화상회의 솔루션


현재 중소기업에서 재택근무시 간단하게 선택할 수 있는 화상회의 툴은 다양하다. 대표적 해외 서비스로는 구글 행아웃, 스카이프가 있다. 국내에선 리모트미팅(알서포트)가 3개월간 기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스카이프와 구글 행아웃 등을 일대일로 이용하는 경우는 많았는데, 그룹회의를 고려해 사용할 툴을 골라봤다. 최대 100명의 참여인원 확장성이나 화상 공유, 영상 저장 등의 기능, 호환성 등에서 줌이 가장 적합해 보였다. 

줌(ZOOM) 요금제 소개 화면

줌의 기능을 찾아보면 홈페이지를 통해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룹 화상회의방을 열면 최대 100명까지 초대가 가능하다. 그룹회의는 40분의 시간 제한이 있지만, 일대일 대화는 무제한으로 가능하다. 회의 도중에 채팅이나 화상 자료를 띄울 수 있으며, 비디오로 녹화도 가능하다. 모바일과 PC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그룹회의시간을 40분 이상으로 연장하거나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이용하려면 유료 구독(프리미엄 서비스)을 신청하면 된다. 이는 호스트(회의 주최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회의 참여자 모두가 유료 회원일 필요는 없다.


실제로 줌을 PC와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받아 실행해봤다. PC에서는 간단한 회원가입 이후에 실행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면 호스트가 되어 회의를 주최할 수 있다. 이메일 등의 연락처로 온라인 회의방을 알려줘도 되고, 문자나 메신저로 인터넷주소(URL)을 전달해줘도 된다.

모바일로 확인한 화상회의 모습(왼쪽)과 저장된 회의 영상(오른쪽) 카메라가 없는 PC는 목소리만 나온다

회의에 초대된 사람은 별도로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PC에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거나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영상은 녹화 버튼만 누르면 나중에 회의방을 나가면 파일을 저장할 거냐고 묻고, 자동 저장된다. 호스트 기능을 타인에게 넘겨주거나 참여자의 오디오나 비디오를 끄는 등 기능도 갖췄다. 화상회의시 원치않는 소리가 들어가거나 하울링 현상(소리 증폭)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오디오 뮤트 기능을 잘 체크해야 한다.


여기까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재택근무시 필요한 대표적 화상회의 툴을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데스크(책상)에서 이뤄지는 업무가 많기 때문에 업무 연락시 메신저나 전화, 슬랙 등만 잘 활용해도 협업 업무가 가능하다.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실시간으로 파일을 공유하면서 이야기하거나 여러 사람이 조율해야 하는 회의가 필요할 때가 있다.


우리 직장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재택근무에 대한 논의를 했으나 실행되진 않았다. 주변에 확진자가 없는 상황에서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한 선택이었다. 혹여나 재택근무가 이뤄지지 않은 다른 중소기업들도 나만 힘든 것 아닌가 생각하지말자.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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